동리엇,,,
국내 호텔에 대해 소상히 아는 젊은 소비자 그룹이 흔히 부르는 이름입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올바른 이름이고요..
무려 1년 반 만에 다시 오는군요. 여길 처음 다녀 간 건 작년 4월이었습니다. 막 개관하고 난 이후였으니 직원들의 표정은 꽤 상기되어 있었더랬지요.
빨리 도착해 로비와 부페 레스토랑을 잠시 둘러보고 나왔습니다만 분위기는 작년의 그 풋내 나는 것이 이미 아니더군요. 차분하고 안정미가 곳곳에 배어있지만 젊고 역동적인 모습은 잦아들었습니다.
관련글: 거들떠 보기 -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포스팅을 할 정도의 긴 내용이 아니긴 합니다만 호텔의 F&B 프로모션에 관해 대강이나마 간을 볼 수 있는 기회라 간략히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와인 앤 버스커 Wine N'Busker 페스티발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시음합니다.
수입업체들이 와인을 소개하고요, 그리고 현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을 맛보며 젊은 버스커 밴드들의 라이브뮤직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쾌한 가든파티 포맷이군요.
이미지: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동대문메리어트의 앞마당인 더라운지 야외가든에 행사장을 차렸더군요. 흥인지문이 바로 건너 보이는 대로변인데, 가을 네온사인 속을 오가는 트래픽을 보는 것도 꽤 운치 있습니다.
여유 공간이 마땅치 않은 도심 호텔에겐 시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과 이런 야외공간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호텔 앞의 자투리 공간입니다만 아주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군요.
매년 봄과 가을, DDP에서 열리는 S/S 서울패션위크에 즈음해 열립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디자이너 등 셀럽들이 마지막날 뒷풀이를 이곳에서 하는 모양이더군요.
쉐라톤 워커힐도 '구름위의 산책'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성격의 프로모션을 한다더군요. 전 이곳에 오고서야 비로소 전해 들었습니다.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고즈넉한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런 류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밴드를 팔목에 감아 주고요, 와인 글라스를 하나씩 줍니다.
이 와인글라스로 각 딜러들이 선보인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는데,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도 있어요. 할인율이 50%를 넘나들던데 가격이 꽤 매력적입니다.
초청해주신 Jessie님의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와인을 수입하는 대형 딜러들은 대부분 있는 듯 하더군요. 모두 9개 회사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딜러들은 아마도 새로운 와인을 소개할 목적으로 이 행사에 참가할까요? 현장 판매로 얻는 수입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호텔에서는 간단한 요깃거리 네댓 종류를 판매하는데 호텔의 스타쉐프가 직접 조리하는 것들입니다.
소시지나 샌드위치 등 안주류이니 다소 아쉬운 양입니다만 가격은 7천 내외로 아주 부담스럽진 않더군요. 치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호텔이 얻는 수익은 모두 안주류 판매에 의한 것인데, 버스커 섭외 등 행사 준비에 소요되는 여러 비용을 감안한다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성격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역시 Jessie님의 이미지
호텔이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는 주된 이유가 '이익' 때문일까요?
그런 의도가 당연히 개입하겠지만 제가 보기엔 호텔이 노리는 바가 따로 있는 듯 합니다. '아직 쏴라 있네~'라 외치며 호텔의 존재를 대중에게 계속 각인 시키는 것이지요. 이런 활동을 Brand Awareness 라 일컫기도 하더군요.
그렇다고 이와 같은 마케팅 활동이 마음먹는 대로 이뤄지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동대문 메리엇과 같은 젊은 호텔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꽤 진취적이고 활동적이지요. 사람이 하는 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사람의 일이기도 하고....
이와는 달리 2, 30년 된 늙은 호텔들은 안정스럽지만 자칫 타성에 젖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급기야 '변화를 수용해 새로운 걸 모색해야 한다'는 진리는 그저 식상한 밥상머리 잔소리로 전락하고 단물이 다 빠진 이벤트를 혼자 모른 채 계속 반복하게 되겠지요.
그나저나 동대문메리어트에서는 이런 이벤트를 F&B Sales에서 담당하더군요. Sales 기능을 F&B에 따로 둔 곳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더러 있습니다. Sales & Marketing에서 함께 수행하는 곳도 있을 터이고, 아예 없이 F&B Admin에서 병행할 수도 있고...
초대해 주신 Jessie님께서는 휴일 내내 저녁 늦게까지 고생하시는 듯 했는데 모쪼록 건승하시가 바랍니다.
초대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함께 즐거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도 감사 말씀 올립니다.
'호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호텔리어와 노포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폰테 (9) | 2015.11.10 |
---|---|
아시아 지역 브랜드 호텔 현황 Hotel Operator Guide 2015 (0) | 2015.11.07 |
미생 호텔리어, 호텔리어와 계약직 (11) | 2015.11.05 |
서울의 특급호텔, 안녕하시렵니까? 호텔 객실, 과연 남는가, 모자라는가? [호텔 공급 적정성 논란] (10) | 2015.10.31 |
동부 부산의 랜드마크호텔, 부산 힐튼 Hilton Busan (4) | 2015.10.26 |
애완동물 (애견)과 함께 호텔에/펫프랜들리 호텔 Pet Friendly Hotel (10) | 2015.10.16 |
구글, 적의 적은 친구인가? Google, OTA 그리고 호텔의 삼각관계 (5) | 2015.10.11 |
호텔과 OTA의 복잡미묘한 관계 (5) | 2015.10.08 |
호텔과 온라인여행사(OTA) 간의 밥그릇 싸움을 대변하는 것, Rate Parity (1) | 2015.10.03 |
플라자, 그리고 오토그라프 Autograph (메리어트 소프트브랜드 컬렉션) (1) | 2015.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