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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지리산삼계탕의 보양 들깨삼계탕 [연희동 맛집] 마침내 옆지기님께서 4일 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 오셨습니다. 흰 쌀밥에 따뜻한 된장국을 얻어 먹고 싶은 맘 간절했지만 그런 망발을 입에 담을 정도로 제 간이 크진 않습니다. 제가 계속 하지 그랬냐고요? 제가 아는 레시피는 출장 이틀만에 완전히 바닥을 쳤고 마지막날 오전엔 결국 컵라면을 끓였습니다.ㅠ 아울러, 된장찌개, 김치찌개라면 매일 먹어도 좋은 제 저렴한 취향과는 달리, 아이들의 입맛은 대단히 고상스럽습니다. 한번 먹은 음식은 한 동안 쳐다 보지도 않아요...ㅋ 옆지기님께선 타지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몸보신을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삼계탕을 드시고 싶다시네요?! 뭐, 잘 되었네요. 그렇지 않아도 복날인데........ 식객들이 더러 다녀간, 나름 유명한 곳이랍니다. 헐..... 늦은 시간임에도 손.. 더보기
수요미식회 돼지갈비 3대 맛집 - 마포 조박집 여전히 문전성시... '문닫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집' 혹은'돼지갈비 끝판왕'이라죠? 마포 원조 조박집 그야말로 문닫기 한시간 전에 갔음에도 기다리는 줄이 지워지지 않았더군요. 하지만 늦은 시간이라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요. 마포 조박집 집이나 회사에서 오가기 다소 어중간한 입지라 자주 찾게 되는 곳이 아닙니다. 이번이 두번째 행차인데 작년 이맘때 고향 친구들과 처음 왔었죠. 오늘은 가족끼리 왔는데, 고기 킬러인 막내 놈을 동반했으니 어쩔수 없이 자꾸 지갑에 신경이 쓰이는군요. 흠.... 마포 조박집 수요미식회 패널 일부는 조박집을 '돼지갈비의 끝판왕'이라며 설레발을 쳤더군요. 손꼽을 수 있는 돼지갈비집임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끝판왕'이란 표현은 좀 '오버'한 마케팅 수사에 가까워 보입니다. 돼지갈비의.. 더보기
맛집 노포의 추억, 성북동 국시집 [성북동 안동국시] 아마도 데이트 시절 한번 왔었던 듯 하고, 얼핏 강보에 쌓인 첫째를 데리고 다시 왔던 듯도 싶지만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다른 여성을 대동했던 건 분명 아니란 것이죠. 기껏 두번 정도이고, 다행히 옆지기님께서 그 두번 모두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우리 옛날 여기 왔자나~♬" 어설픈 기억을 과신하면 그야말로 경 칠 수도 있는 겁니다. 아무튼 그 대강의 위치조차 간신히 기억에 남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에요. '아마도 이 주변쯤이었던가?' 운전대를 놀리며 간신히 두리번거리던 와중에 마침내 눈에 익은 골목이 길건너 어럼풋이 보이는군요. 금새 옛날의 기억들이 애뜻하게 밀려옵니다. 성북동 국시집, 한성대 입구입니다. 성북동 국시집 성북동 국시집을 처음 안 건 아마 유명 일간지.. 더보기
후암동 도동집, 정체성 희안한 퓨전 술/밥집 이해가 잘 안되는데... 맛이 탁월한 것도 아니요,가격도 그닥 저렴하지 않고,더군다나 주인장은 더러 불편할 정도로 불친절한 곳입니다. 도동집/후암동맛집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 부실해 보이는 곳을 찾고, 그깟 국수 하날 먹기 위해 추운 날씨를 마다않고 줄서 기다리는 것일까? 그러고보니 욕하면서도 모임 장소로 이곳을 낙점한 저 역시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사실은 면요리를 과하게 애정하시는 지인 한 분의 '잇' 플레이스이기도 하고요, 저나 그 분 회사의 지척 입지 때문이기도 합니다. 후암동 도동집 서울역 건너편, 남대문경찰서와 옛 벽산빌딩 사이의 도로를 주욱 걸어 올라가면 막다른 곳에 이르럽니다. 후암삼거리라 불리는 곳이죠.좌측은 남산과 힐튼호텔이요, .. 더보기
연남동 모던이스트, 파격 파인다이닝 [Modern.East] '플레이트에 동화를 구현하는 쉐프' 언뜻 본 잡지의 타이틀이 그렇더군요. 모던이스트 Modern East 그리고 젊은 쉐프 최종문 요즘 아주 핫!한 연남동 로드샾, 그리고 이를 통해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오너쉐프의 이름입니다. 연남동 모던이스트 Modern East 음식에 담아낸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더 돋보이는 건 따로 있더군요.모던이스트 최종문 쉐프가 추구하는 요리 철학..파인다이닝 코스 요리를 부담없는 가격 (3가지 코스, 3만 3천원)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꿈 그 꿈이 허술해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오너쉐프의 이력 때문입니다.모든이스트의 최종문은 미국 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한 재원으로, 음식과 요리에 대한 고집, 즉 '내 요리'를 하고 .. 더보기
자하손만두,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에 오른 부암동맛집 오늘은 결혼기념일입니다. 덧셈 뺄셈으로 머릿속이 혼미졌고, 잠시 머뭇거리자 이내 날선 핀잔이 날라 오네요?ㅋ큰 아이 나이와 같다고... 그럼 18년 된 겁니다. 하지만 햇수가 뭐 그리 중요하답니까?해를 손꼽아 요란스런 축하 이벤트를 계획할 혈기왕성한 나이도 아닙니다. 그동안 깨가 쏟아졌다고 말하긴 좀 거시기 합니다만 지금까지 애들 둘 키우며 그럭저럭 잘 살아왔으면 그만이죠. 그나저나 왠일이랍니까?옆지기는 원래 이런 기념일엔 통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보복이 항상 두려운 제가 오히려 먼저 챙기는 편이고요, 옆지기로 말씀드리자면 쫌 '곰'스런 분이랄까요? 흠..... 부암동맛집 자하손만두 요즘 저나 옆지기나 일로 좀 힘듭니다. 애들 없이 밥 한 끼 먹으려 휴가를 냈고요, 전 도서관에 머물다 옆동네 유명한 .. 더보기
세진식당 ... 시간이 멈춘 그 곳, 을지로 철공소 골목의 늙은 밥집 저까지 모두 여덟을 소환했더군요. 제가 도착했을 땐 일곱 분 모두 비좁은 방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계셨는데, 더러는 아는 분들입니다. 그동안 뵙고 싶었던 명동 L모 호텔의 총지배인께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더군요. 사진: 유봉재 시연물산 대표님 천상 가정집을 개조했을 법한 그 식당의 유일한 PDR,방의 한 켠으로 내몰린 가재도구들로 보건데 아마도 주인장의 거처로도 쓰이는 듯 했습니다. 오늘 모임의 정원은 딱 이 방 사이즈에 맞춘 모양이지요? 오늘은 우리 호텔 업계 요소에 계신 분들을 급하게 모은 '벙개'입니다. 고민 끝에 골랐을 이 곳 장소는 모임의 성격과 절묘하게 대비되는군요? 사진: 김홍렬 호텔 슬리피판다/K-POP 하우스 대표 세진식당 시간이 멈춘 그 곳을지로 3가 입정동 철공소 골목에 간신히.. 더보기
와이프의 창조 요리와 15년 만의 명동교자 와이프님께선 요즘 여러가지 요리를 '창조적'으로 시전하고 계십니다. 저와 아이들은 이를테면 일종의 몰모트 처지랄까요? 맛이 없어도 군소리를 자제하고, 감사한 마음을 한껏 표하며 먹는 저와는 달리 아이들은 그런 눈치 볼 신분이 아니죠. 특히, 혈기왕성한 초딩 막내놈은 엄마의 음식에 대해 날선 반응을 여과없이 쏟아내곤 합니다. 옥수동 어느 가게의 충무김밥 몇 일 전엔 충무김밥이란 걸 처음으로 밥상에 올리셨더군요? 맛평은 김밥이 아니라 곁들여 나온 무우김치와 오징어무침에 쏠렸어요. 무우김치와 오징어를 같은 양념으로, 함께 버무려 냈더군요. 전 눈치도 없이, '섞지 않고, 다른 양념으로 각각 따로 무쳐 내는 거야' 라고 감히 말했지 뭡니까? 아뿔싸...정수리에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 이내 차갑게 돌변한 밥상 분.. 더보기
이열치열 뜨거운 맛, 삼청동 라면 땡기는 날 짬뽕라면 [삼청동 맛집] 미술관은 아주 시원하더군요.관련글: 아이들과 피서하는 법 - 한여름 미술관 여행 하지만 한발짝만 밖으로 벗어나면 그야말로 찜통...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런 날은 뭔가 아주 시원하거나 아니면 아주 핫!한 걸 먹어 줘야 하죠.아이들과 고민을 거듭하다 낙찰한 메뉴는 매운 라면.... 마침 주변에 안성마춤인 곳이 있죠.전 처음입니다만 티비에선 종종 봤어요. 젊은 식객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곳이더군요. 삼청동 라면땡기는날 라면 땡기는 날 몰랐습니다만 최근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출연했던 모양이네요? 겉으로 보이는 가게는 아주 왜소합니다. 하지만 옆으로 돌아가면 한옥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나오고, 어이쿠, 도대체 얼마나 다녀갔길래....ㅎ 벽이란 벽엔 온통 '나 왔다 간다' 형 부질없는 낙서로 뒤덮였군요.'라면땡기.. 더보기
새로 태어난 3호선 차이나 [홍제동맛집] 2년 만에 오는 동네 중국집입니다. 배달을 주로 하는 그런 곳은 아니었고요,한 때 홍제역 주변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에요. 하지만 갑자기 문을 닫았더군요. 흔한 휴업, 폐업 공지도 없었습니다. 자주 아이들과 갔던 곳이라 꽤 궁금했었어요.'주인 양반 신변에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나?....' 옛날 시절의 3호선 차이나 그렇게 잊어 먹고 있었는데,,,,, 최근 제 블로그에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다소 투박한 댓글을 남겼네요?아마도 주인 양반 달아 둔 듯 했습니다. 관련글: [홍제동 맛집] 3호선 차이나 말을 듣고, 그 주말에 당장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 갔어요.가족들도 꽤 좋아하던 곳입니다. 외양을 보고는 좀 실망했어요.돼지갈비를 하던 곳에 가게를 새로 차렸군요. 갈비를 먹으러 한두번 온 적이 있었습니다.비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