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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미생 하회탈 재무부장 그리고 호텔리어 - 호텔리어와 회계


 

늙은 몽돌이 어줍잖은 글들로 도처를 어지럽혀도 그나마 욕을 적게 먹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알량한 지식으로 시건방을 떨어도 여러분들께서 잘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

 

숫자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고상하게 포장하면 회계요쉽게 말하면 숫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직딩 드라마 미생하회탈이랬던가요? 현업 부서가 올린 신규 프로젝트 기안을 번번이 퇴짜 놓지만 어느 누구도 가타부타 시비걸지 못하는 막강한 위상. 바로 숫자를 말하기 때문이에요.그 투박한 얼굴의 하회탈 재무부장이 은쟁반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죠.

 

'회계는 기업의 언어다.’

 

기업은 회계로 소통하며 호텔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유창한 외국어와 세련된 매너로 호텔을 대표하는 리셉셔니스트, 주방에서 예술을 창조하는 쉐프, 레스토랑에서 서비스의 진수를 선보이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굳이 골머리 아픈 회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몰라도 되죠? 크게 소용될 일도 없습니다. 재경부를 따로 둔 이유도 그런 것 아니겠어요? 고객 뒤치닥거리하기도 바쁜 마당에 숫자놀음까지 할 여유가 어디있다고

 

혹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셨나요? 그럼 실수하는 겁니다. 라인스텝 타이틀에 만족하며 그저그런 호텔리어로평생을 살려면 회계 같은 건 필요치 않아요. 그렇지만 호텔에서 매니저 명찰이라도 달라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숫자를 모르면 경영층의 대화에 끼어 들 수가 없어요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 회계, 몰라도 됩니다.그렇지만 매니저 레벨을 거쳐 호텔의 부서장 자리라도 꿈꾼다면 반드시 알아야해요. 하지만 그 어려운 회계를 어떻게?

 

의사나 변호사에 대해 더러 우스갯소리로 일컫길,소비자의 두려움을 먹고사는 직업이라 하더군요. 별것도 아닌걸 괜스레 어렵게 말하죠. 어쩌면 기득권의 꼼수랄까? 만만하게 보이면 너나없이 달려들어 밥줄이 위태로워 질 수도 있으니까요. 웬만한 입문서엔 이렇게 회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경제적 실체에 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어쩌고 저쩌고.... 유용한 정보를 식별, 측정, 전달하는 블라블라블라......."아마도 회계 역시 두려움을 소비자의 두려움을 인위적으로 조장하는 듯 하지요?




 

알고 보면 숫자놀음,갖고 노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는 산수일 뿐입니다.호텔에서 주로 사용하는 회계는 더더군다나 기초적이며 그마저 정해진 형식이 있어요. 더군다나 일반 호텔리어들은 그 형식에 의해 만들어진 리포트를 읽는 법, 그리고 그 속의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 정도만 익히면 됩니다. 회계 이론을 굳이 힘들게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부러라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호텔에서 얘기되는 숫자들, 팀장들이 부서의 성과를 얘기할 때 오르내리는 내용들에 관심을 갖고 익숙해지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필요하면 그때 공부하면 되죠. 요즘엔 교재도 쉽고 재미있게 씌어진 것들이 많잖아요? 늙은 몽돌도 원래는 호텔의 세이즈,영맨이었더랬어요. 어쩌다 경리쟁이의 길로 들어섰는데 초기엔 겁을 좀 먹었지만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쉬운 책부터 혼자 읽으며 익숙해졌습니다.

 


숫자를 알면 그리고 그 숫자를 말하면 우월해 보입니다.미생의 재무부장 하회탈처럼

호텔리어로써 성공을 원하시나요숫자놀이에 익숙해 지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트는 호텔아비아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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