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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리어와 통상임금/호텔산업과 인건비

 

 

 

'통상임금'

음....... 포스팅 읽기 싫어지지요?ㅋ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관심이 조금이나마 생기나요?ㅋ

 

 

 

통상임금..... 


이를 직접 다루는 부서의 직원도, 그리고 통상임금으로 계산한 수당을 지급받는 자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인 듯 합니다. 용어도 어렵지만 모두 숫자거든요..  나름 복잡해 보이는 계산과정을 거쳐 산출되는 '숫자'......


잔업과 휴일근무 그리고 야간근무가 상존하는 호텔에서 이 통상임금은 아주 중요한 임금개념입니다. 골머리 아프긴 하지만, 본인의 급여가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는지,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리고 어떤 명목이 차감되는지, 기본적인 내용과 구조는 반드시 아셔야 하지요?

 

 

이미지출저:중앙일보

 

 

아무튼, 올해부터 근로자가 지급받는 법정수당(야근수당, 휴일근로수당, 연장근무수당)은 꽤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자세한 배경은 작년에 포스팅한 했던 아래 링크 참고하시고요,

 

통상임금 논란, 그 핵심과 파장 그리고 호텔리어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 그 파장과 호텔리어

 

 

 

간단히 다시 소개해 드리면, 통상임금 문제는 아주 오래 묵은 노사간 갈등 사안이었습니다. 그동안 법정에서의 판결도 오락가락했었는데, 마침내 작년 12월,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 짓는 아주 상징적인 (대법 전원합의체) 판결이 있었습니다.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 산정에 포함되는 임금'이란 요지의 판결이 났는데, 쉽게 말해 근로자가 지급받는 법정수당이 경우에 따라 배 이상 커진다는.... (상세한 설명은 일부러 숨겼는데 혹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위 링크의 포스팅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해당 판결은 또다른 갈등 소지를 차단치 못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기준은 정했지만 적용시기나 범위 등 세부적인 시행 기준을 노사간 합의에 전가했거든요. 대단히 복잡하고 민감한 내용들이라 대법원에서 가타부타 조정하기 힘든 사안이긴 했습니다.

 

 

부담을 완충하기 위한 급여체계의 변경이나, 사무직 직원 또는 간부직 직원과의 급여 형평성 조정 등 내부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별도의 노사간 합의가 있지 않은 한, 당장 올해부터 (1월부터 소급)는 새로운 통상임금으로 법정수당을 계산해 지급해야 합니다. 웬만한 특 1급 규모의 호텔들에서는 대략 연 10억 내외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곧 호텔리어들은 그 만큼 더 받는다는 의미이겠지요?

 

참고로 늙은 몽돌과 같이 사무직, 간부직 대부분에겐 크게 관련없는 사안입니다....

 

이미지출저:매일경제

 

 

어쨌거나 소급적용 문제, 적용 상여의 범위 등은 노사간 단체협상에 따르게 되므로 올해의 단협은 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협상을 빨리 시작한 여러 기업체들은 치열한 노사간 협상도 별무소용, 결국 법정으로 문제를 끌고 들어 왔는데 안타깝게도 판결의 내용은 일관적이지 않았습니다. 개별 사업장 고유의 복잡한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사측이 승소한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패소하기도 했거든요.



와중에, 노사간 합의에 의해 원만하게 해결된 경우가 최근 언론에 노출되었네요?! 기준으로 삼을 만한 전례가 하나 만들어진 셈인데,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오늘 포스팅을 따로 준비하게 된 계기입니다.

 

 

상여금, '통상임금 제외' 첫 합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61204841

 

 

기사에 언급된 회사, 발레오전장시스템(프랑스계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행간의 의미를 따로 읽어야 하긴 합니다만, 요지는 통상임금계산에 포함되는 정기상여의 대부분을 통상임금과 관련없는 성과연동형 상여로 전환 합의했다는 것으로, 당장의 사측 부담은 많이 줄겠군요.

 

 

 

 

 

아시다시피, 호텔은 노동집약형 산업입니다. 호텔의 상품, 서비스는 공장에서 물건 찍 듯 생산하지 못하거든요. 이는 곧 인건비 비중이 크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호텔에서 인건비는 경영층의 오랜 고민거리였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호텔의 비정규직(관련글: 화려한 호텔, 초라한 호텔리어)도 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요.

 

아울러, 최근 개관하는 비즈니스호텔에서는 자판기를 도입하기도 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레스토랑도 한 두개로 제한해 개관하는 추세이며, upscale luxury 호텔조차도 4~5개의 아웃렛만을 갖추어 개관하더군요. 최근의 JW 동대문메리어트도 그렇습니다.

 

인건비는 기존 대형 호텔들이 더더욱 골머리 썩고 있는 문제입니다. 쉬운 예로, 웬만한 시내 레스토랑에서 알바 한 명 쓰면 월급 대략 120만 ~ 150만, 아울러 이들에 대한 고용과 해고 행위는 아주 유연합니다. 하지만 호텔의 경우, 해고가 불가능할 뿐더러 근속이 쌓이면 비슷한 일을 하는 직원이라도 월급 300~400만원을 가볍게 상회하게 됩니다. 교육, 각종 수당, 복리후생, 4대 보험 등 간접 인건비를 합하면 500만원을 넘나들게 되는데, 알바나 비정규직과는 비교 불가지요?!


http://ppuu21.khan.kr/248



이런 이유로, 최근엔 다소 잠잠합니다만 불과 3, 4년 전만 해도 호텔에서의 명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조조정 행위였습니다. 지금의 경기 추세가 조금 더 오래 지속이 된다면 아마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벌써 리스트를 만지작거리는 호텔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등급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신규 호텔들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 보입니다. 대부분 저급 신삥들로만 호텔을 채웠으며 이들의 초봉도 아주 낮은 수준이더군요. 아울러, 특별하지 않은 한 모든 직원이 2년 동안 비정규직 신세로 시작하던데, 이런 호텔들의 서비스가 다소 풋내나고, 서툴러 보이는 주된 이유입니다. 

 

 

  

여러가지 답답한 행태를 듣고 보기도 아주 불편합니다만 인건비에 목 매달고 있는 호텔의 사정이 이런 지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