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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에어비앤비 Airbnb와 공유경제, 호텔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에어비앤비 Airbnb, 


숙박업계에 느닷없이 투척된 핫!한 포테이토....


여행자에겐 이미 잘 알려진 서비스,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공유경제 Sharing Economy의 대표적인 형태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봐 왔던 '민박'을 알선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을 매개로, 전세계에 흩어진 이 민박들을 집주인과 여행자 사이에서 실시간 중개하며 호텔의 먹거리에 난데없는 숟가락을 얹고 있습니다.


애어비앤비가 최근에 선보인 새로운 로고

인간의 성기가 연상된다는 둥, IT 회사의 로고를 카피했다는 둥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뜨거운데, 에어비앤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단면으로도 보이는군요.

 

2008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나라엔 작년에 진출했으니 갖난 아이와 다름없는 존재, 아직은 부실한 시스템으로 인해 소비자의 불편도 더러 초래되고 있긴 합니다 (아래).


  • 검증 부실한 개인 소유의 주거시설인 민박이 내재한 안전 security 문제,

  • 직거래에 가까운 거래행태에 따른 정산분쟁 소지,

  • 뽀샵과 민낯의 괴리, 즉 온라인 전시물과 도착해서야 확인 가능한 실물 상품간의 차이


아울러, 기성 경제시스템과의 충돌로 인해 빚어지는 마찰음도 만만치 않지만 이제 막 서막이 올랐을 뿐입니다. 작년을 시작으로 뉴욕의 행정 당국과, 얼마 전엔 바르셀로나와 베를린 시당국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데 포장은 달라도 메세지는 명확해요.


에어비앤비가 대표하는 공유경제모델은 국가의 과세권과 기득경제권이 규정한 기존 질서를 기본적으로 개무시하는 개념입니다.


Airbnb/역시 새로운 경험을 강조합니다.


공유경제 Sharing Economy


개인이 소유한 잉여자원을 스마트폰, SNS 등을 매개로 국적을 초월해 개인간 거래합니다

공유경제의 다른 모델들도 그렇지만이들 서비스는 기성 경제시스템과 곳곳에서 충돌하며 그동안 이권을 향유해 왔던 기득경제권력을 위협합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차공유서비스 (car sharing 카쉐어링)....

차량호출서비스 우버 Uber는 전세계 택시업체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의 택시노조가 최근 파업,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콜택시라며 단속을 했었고 잔뜩 날카로워진 이들이 호텔의 렌트카 서비스에도 최근에 시비를 걸었었습니다..), 급기야는 에어풀러 Airpooler라는 항공서비스까지 등장해 항공업계와도 마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짚카 Zip Car라는 카쉐어링 혹은 단기대여 서비스와 함께 생산자를 긴장시키고 있기도 해요(자동차 생산/판매가 줄게 되므로)


국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경계를 허문 개인간 거래(때로는 에어비앤비 같이 국경을 초월하는)는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잠식할 뿐더러, 결정적으로 국가의 과세경계권 밖에서 놉니기성 과세인프라는 이 같은 개인간 거래를 일일이 포착해 세금을 때릴 만한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미 에어비앤비는 뒤늦게 이를 인지한 미국과 스페인, 독일 등지의 과세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어요. 조만간 적절한 과세시스템이 절충되겠지요?! 


하지만 기성경제시스템이 반발한다고 쉬이 사라질 허접한 유형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가장 적극적인 경제주체인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델이거든요기득경제권력에겐 지옥의 사자요, 또다른 의미로 새로운 희망이기도 합니다.


더 읽어보면 좋은 글: 공유경제의 공포 


The Rise of the Sharing Economy/The Economist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이 새로운 거래 유형에 대해 암스텔담과 파리 그리고 영국의 일부 도시들은 과세권을 보장 받는 조건으로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새로운 질서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과세당국도 세금이 새고 있음을 눈치 까고 있겠죠. 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이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듯 합니다. 어리숙하게 나서서 매를 맞을 필요는 없을 터, 참고할 외국의 사례가 아직 충분치 않거든요.



 

궁극적으로, 에어비앤비가 호텔산업에 초래할 생태변화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민박이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고 인간미 깃든, 그리고 새로운 경험까지 덧입힌 잠자리를 제공하니까요


안전 등에 대한 보완조치가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만 SNS에 능한, 겁 없고 자유분방하며 새로운 경험을 희구하는 젊은 여행 세대가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화려하지만 딱딱한 호텔을 고집할 이유가 없거든요


일부 경제학자는, 이 추세라면 2016년 즈음에 기존 호텔이 갖고 있던 쉐어의 10%를 잠식할 것이라고 예측하더군요 (Airbnb's legal troubles: what are the issues? 링크).


남성과 여성과 남성의 심벌을 연상시킨다는데 언뜻 그리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한 칼럼 (링크)은 그래서 더 눈에 띄는데 아주 심각하게 고려할 내용은 아니지만 꽤 신선하군요?! 그동안 떵떵거리며 장사해 왔던 자존심 쩌는 호텔에게 제안합니다. 이길 수 없는 적이라면 차라리 빈대 붙으라고.


자존심 버리고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이 버거운 경쟁자에게 빌붙어 사는 법, 아니 공생하는 방법.. 보편적이지도 않고, 보기 좋은 모양새도 아니지만, 객실공급이 수요를 현저히 초과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호텔이 남아 도는 객실을 되려 에어비앤비 중개사이트에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하긴, OTA에 객실 판매를 맡기는 것이나, 에어비앤비에 맡기는 것이나.... 엎어치나 메치나.........




가격정책에 대한 고려가 전제되긴 해야 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주변 민박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하고, 기존의 판매가와 이익률 등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일단 기존의 OTA를 통한 판매 행태에 비해서는 운신의 폭이 제법 있어 보이는군요.


많게는 객실 판매가의 25%에 이르는 판매수수료를 OTA에 지불하는데 반해, 에어비앤비를 통할 경우 호텔이 부담하는 3%의 수수료와, 여행자가 에어비앤비에 지불하는 6~12% 커미션까지 감안해 가격을 책정하더라도 OTA에 비해 많게는 10% 정도의 판매가 하향여력이 있지요?


에어비앤비에 의해 전선이 OTA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는 주된 근거입니다. 세금문제는 아주 첨예한 부분이라 앞으로 추이들 더 지켜봐야 할 듯 하군요.


남아도는 호텔 객실을 판매하기 위한 또다른 접근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윈덤 Wyndham Worldwide Corporation과 포시즌 Four Seasons Hotel and Resorts는 빌라와 콘도 등을 일정기간 동안 임대해 주는 타임쉐어 time share (대학가의 하숙집과 같이 일시적인 공백기간 동안 따로 임대하는 것) 또는 베케이션렌탈 vacation rental 서비스...

 

Four Seasons Vacation Rental


호텔의 부가서비스를 배제 (또는 컨시어지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추가)한 채 공간만 임대하는 형태로 보이는데 수요시장이 다소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까요?


에어비앤비와 호텔, 그리고 OTA까지...


앞으로의 경쟁 양상을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진진할 듯 하지만 수많은 호텔리어들의 밥줄도 함께 걸려 있으니 남의 집 불구경만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늙은 몽돌의 은퇴를 대비해 지금부터 에어비앤비와 잘 지낼 궁리를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