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소!!!!
고깃집 상호인데 이름이 재미있지 않소?
‘돼지와 소’ 그리고 쌍시옷은 心을 의미한다는데,
아마도 좋은 질의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주인장의 다짐이지 않겠소?!
판교까지 식도락 여행을 오게 되었군요.
'판교 됐소'는 갓 정규직이 된 막둥이 호텔리어의 부친께서 경영하는 곳입니다. 인사도 드릴 겸 연말회식 장소로 낙점을 했더랬지요. 혹 부담될까 조심스러웠습니다만 훌륭한 신입팀원의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판교야 이런 기회 아니면 달리 올 일도 없는 곳이니 이 식당을 전에 알 리 없습니다.
길 찾느라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꽤 이름이 알려진 곳이군요?! 판교테크노벨리 요지에 입지하고 있는데, 평소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날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상차림은 유별나지 않습니다만 정갈합니다.
소금 종지를 자리마다 따로 준비했군요?! 원래 좋은 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는다니, 고기에 대한 자부심의 또다른 표현인 듯도 보입니다.
벌겋게 달아 오른 참숯이 보기에도 좋았는데, 마치 서양식 코스요리의 전채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숯을 보면 고기의 퀄러티를 대강 가늠할 수 있습니다. 큼지막하게 붙은 식당 소개에도 숯에 대한 언급이 있던데 강원도 참숯 공장의 친환경 제품이라는군요.
제가 시키질 않았으니 가격도 모른 채 나오는 대로 먹었습니다만 고기가 참 좋긴 합니다.
혹여나 저희만 특별히 배려했나 걱정스러웠는데 그건 아니었더군요. 인터넷 후기들에 올라 있던 것들과 차이가 없습니다.
꽃등심과 안창살, 꽃살???인 듯 한데 고기 괜찮지요?!
마블링도 적당해 보이고, 선도도 훌륭하군요.안성의 농장에서 엄격관리 사육한 고기들을 직접 공급 받는다는데 그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삼겹살도 아주 좋은데 소고기, 돼지고기 할 것 없이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두툼하게 손질했군요. 다른 효과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오픈 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더군요.
홀은 말할 것도 없고 주방, 그리고 푸줏간도 아주 깨끗한데, 무항생제, 친환경 고기를 모토로 내 걸어 놓고 식당 환경에 소홀한 순 없겠지요.
모임을 할 수 있는 별실 PDR도 여럿 갖추었고요 홀도 넓고 깨끗합니다.
원래 소고기는 많이 먹지 못한다네요?!
얼마나 근거가 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이날 많이 먹지 못했는데, 다음날 아침 꽤 후회했습니다. 오랫만에 부서회식에서 먹은 쇠고기였거든요....ㅋ
하긴, 미생에서도 회식때 쇠고기 먹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으로 넌즈시 묘사하더군요. 하지만 대우 한참 잘 나갈 땐 그러지 않았었습니다...
판교 됐소,
좋소!!!!ㅎ
고기 참 좋습니다. 가까이 계신 분들께서는 한번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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