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 관한 여러가지 시덥잖은 얘기는 직전 포스트, 아래의 링크에서 좀 과하게 풀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이 호텔리어라면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나인트리의 브랜드 정체성과 경쟁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호텔의 동향과 여러가지 트랜드 등에 대한 생각해 볼 꺼리를 투척하고요, 초과공급에 대한 언론의 호들갑에 대해서도 간단히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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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지난 포스트에서 썰을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풀었으니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미지 위주로 객실과 부대시설을 간단히 훑어보고 가도록 할까 해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로비는 꽤 넗지만 408실 인벤토리를 감안하면 여유롭다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깔끔하고 탄탄해 보이는데, 이는 객실과 부대시설 전반에서 일관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바닥 소재 탓인지 분위기는 다소 딱딱한 편이랄까요? 앉아서 담소하며 대기할 만한 공간을 희생하는 대신 편의점을 넣었습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편의점
1층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많더군요. 이곳에서 음식물을 구입하고, 각 층마다 배려된 리프레쉬 존 Refresh Zone에서 음식을 데워 취식하거나 객실로 가져갈 수도 있어요.
자매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도 로비에 편의점을 넣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저 역시 고객 반응이 궁금했었는데, 다른 경로를 통해 듣자니 애초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라더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트래픽과 동선의 문제도 작용하겠고, 주변 환경도 적잖이 영향을 미치겠죠. 그나저나 특급 호텔 로비에 편의점이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할 일입니다만 늙은 호텔리어들의 고정관념을 비웃으며 경계는 하릴없이 희미해지고 있군요.
어쨋거나 아담한 사이즈의 나인트리 프리미어내 편의점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외부 트래픽도 꽤 드나드는 듯 했어요. 편의점 옆에 케쥬얼한 커피숖 하나가 있었다면 금상첨화라 생각될 정도로 로컬에 배타적이지 않고 개방적입니다. 이는 호텔에서 의도한 것일 수도 있어요. 호텔 앞 조경에서도 이런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체크인 키오스크
요놈이 바로 그 스마트 체크인 키오스크 Smart Check-in Kiosk... 예상과는 달리 사용하기 편리하더군요. 객실키도 발행하고요, 체크아웃 때 요놈을 통해 숙박비를 지불할 수도 있어요. 투숙하시면 시험 삼아서라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형태를 불문하고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굳이 리셉션에 들러야 할 이유는 하나둘 사라질 전망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직전 포스트 참고하시고요.
위치는 다소 아쉽더군요. 이 키오스크가 가진 상징성이나 기능에 비하면 좀 소외되고 있다 느껴질 정도였는데, 아마도 호텔을 건축 단계에서부터 이곳으로 계획된 듯 보이더군요. 로비엔 달리 배치할 수 있는 여유공간도 없습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스탠다드 트윈 객실
8평 사이즈의 스탠다드 트윈 타입인데,
7 ~ 7.5평 비즈니스호텔의 표준에 비해 넓은 편이고,
넓은 침대 (가장 큰 사이즈의 싱글 베드 메트리스 채용)와 비교적 큰 사이즈의 쇼파 때문에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침대의 러너가 인상적이죠?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침실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고, 나인트리 브랜드의 아이덴터티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메트리스, 린넨 등 베딩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군요.
참고로, 낙인이 없는 이미지는 모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의 홈피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스탠다드 트윈 객실
쇼파와 비즈니스 데스크.. 꽤 넓죠?
화장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데스크 상판에 여닫이 거울을 넣었군요.
카핏형 바닥을 채용했는데,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내구성도 좋아보이더군요. 요즘 비교적 흔해진 강화마루는 왜 시도하지 않았을까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순백색 욕실
대부분의 객실 (총 인벤토리의 70%)은 욕조를 채용했더군요.
욕조를 감안하면 넓은 편입니다.
코비글로우는 요즘 채용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죠?
우든 케이스에 담긴 칫솔 등 욕실 어메너티의 포장도 고급스럽습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리프레쉬존
말머리에서 언급한 리프레쉬존 Refresh Zone
층마다 중앙부 코어에 하나씩 배치했는데, 꽤 넓습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데우기도 하고, 취수할 수 있는 얼음 정수기, 옷을 다릴 수 있는 스팀 다리미 등을 배려했어요.
꽤 훌륭한 아이디어. 더 안락하게 꾸며 읽을 거리, 주관광이나 맛집 정보 등 게스트하우스 사랑방을 흉내 내었으면 어땟을까 싶기도 했는데, 추가로 생길 관리 부담을 염려했던 탓일까요?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스카이더블
스카이더블 Sky Double 타입의 객실
큼지막한 침대가 창쪽의 뷰를 내다보는 배치로 객실 정중앙에 놓였군요?
더플라자 딜럭스룸 일부가 이런 식의 레이아웃을 채용했더군요.
침대에 누워 아름다운 야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뷰가 좀 아쉽긴 해요.
역시 8평 정도 사이즈인데 배치 탓에 넓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스카이더블
침대 헤드보드 반대편에 나이트 램프와 비즈니스 데스크를 배치했고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스카이더블
욕조가 들어간 욕실...
침실에서 미닫이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내부는 통유리...
지인과도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욕실과 침실 사이를 이런 식의 통유리로 마감하면 객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죠?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페밀리트윈과 트리플룸
페밀리트윈과 트리플 룸
가족단위 여행객은 증가 일로에 있습니다. 주로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로부터의 FIT 여행객 소규모 단체인 듯 했는데, 요즘 대부분의 비즈니스 호텔들이 이런 타입의 객실을 추가하더군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객실은 화려하지 않고 어설프게 멋내려 하지도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티마크 그랜드와 유사한 느낌이고,
복도의 분위기나 카핏과 벽지는 포포인츠 남산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기본기에 매우 충실합니다.
베딩 역시 훌륭하고요
목욕 가운과 일회용 슬리퍼 역시 좋은 품질의 것입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건물은 동편이 좁고 서편이 넓은 마름모꼴 형태입니다.
중앙 공용부가 좁고 넓음의 차이를 완충했으니 객실은 대부분 동일한 사이즈의 직사각형이에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피트니스
408개 인벤토리 비하면 다소 작아보이지만 역시 허술해 보이지 않는 피트니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라운지 나인
맨 위층 라운지 나인 Lounge 9
5성 호텔들의 EFL 라운지 느낌이군요? 투숙객들이 아주 반길 어메너티입니다. 코트야드 남대문이나 티마크그랜드 등 4.5성 급이라 불리는 일부 비즈니스호텔에서나 시도하는 개념이에요. 커피머신이나 핫플레이트 등 시설을 보면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역시 애초부터 그와 같은 라운지 형태를 계획한 모양이더군요. 위 호텔들과는 달리 투숙객이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습니다.
꽤 넓고요, 전망 등 훌륭한 환경인데, 그 쓰임새에 대해 호텔의 고민이 많은 듯 했어요. 이런 식으로 운영하기엔 매출이 아쉬울 뿐더러 잘 차려둔 공간 자체가 허비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더군다나 각 층의 리프레쉬 존과도 기능이 다소 겹칩니다. 하지만 F&B Outlet의 하나로 재구성하기엔 부담스러운...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루프탑가든
차라리 위에 언급한 것처럼 리프레쉬존을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곳 라운지 9은 바깥의 루프탑 가든 Rooftop Garden과 통합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건 어떨까요? 라운지 공간은 꽤 넓은데 분리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어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리 없겠죠? 관건은 역시 '과연 시장이 있을까' 입니다. 환경은 만만치 않아 보여요. 명동 중심부와는 전혀 다른 시장이고, 늦은 밤 골맥(골뱅이+맥주)를 찾는 샐러리 맨들이나 오가는 곳이었으니까요. 호텔의 루프탑이나 레스토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공간.... 호텔의 고민이 이해되시나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 루프탑가든
한쪽 켠엔 흡연 공간을 마련했는데 비로소 남산 타워의 위용이 확실히 드러나는군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올데이다이닝 더 캑터스
이 나인트리 프리미어 명동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더캑터스 The Cactus 를 마지막에 소개해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일 제가 본 건 캑터스의 본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TL린칸은 고객 사은회 장소로 더캑터스를 통채 빌렸더군요. 아마도 다른 고객들의 예약은 받지 않았을테죠? 이는 반대로 나인트리 프리미어 명동의 F&B가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지 않았다 추정할 수는 구실이기도 해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올데이다이닝 더 캑터스
꽤 넓고요, 이날 준비된 스탠딩 뷔페의 구색은 괜찮았습니다. 평소 준비되는 점심 뷔페와 비슷한 수준인 듯 했는데 가격 (캑터스 점심뷔페 가격 18,000원)을 고려하면 훌륭해 보이더군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볼 참이고요, 캑터스의 저녁 단품 메뉴에 대한 소개는 이미 다녀온 지인분의 글로 대신합니다.
홈피에 소개한 캑터스(Cactus)의 꽃말이 생각나는군요. 캑터스는 우리말로 선인장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 단단한 육질의 줄기와 뾰족한 가시로 이루어져있지만, 인고를 딛고 영롱하게 피어나는 꽃.... 꽃말은 불타는 마음'이라고....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2에 대한 소개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호경 총지배인님을 비롯해 호텔을 구경시켜 주신 팀장님께 감사 말씀 올리고요, 초심이 부디 상처받지 않고 현실에서 더욱 화려하게 꽃피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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