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사이, 서울시내 특급호텔 매각에 관련된 일련의 언론 보도를 보면서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하긴, 웬만한 국내 언론사들의 기사들이 그렇긴 하더군요.
거의 태반이 카피,
왜곡하지 않으면 다행~
그나마 나은 건 주관이 섞인 추정,
그 중에 믿을 만 한 건 인용보도,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이 지면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아래는 얼마 전 다음의 탑라인을 장식했던 뉴스입니다.
특급호텔 매물 쏟아진다…왜?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저도 수차 포스팅 해 왔던 건인데 한 곳, 밀레니엄서울힐튼은 잘못 끼었군요.
기사에 언급된 곳들 중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르네상스서울의 매각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것들입니다만, 매각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 '호텔 수익성 악화'는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모회사의 부실을 벌충하거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계열사인 호텔을 매각하는 경우이거든요.
기사에서 언급했 듯 앞으로의 업황 전망은 밝지 않은게 사실이긴 합니다. 이런 사정과 함께, 높은 호가도 이들 매물의 거래를 쉽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보여요. 변죽만 실컷 올리고 아직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출저: http://www.ifcseoul.com/
모두 소유회사에서 매각 사실을 먼저 공시하거나 인정했었습니다만, 여의도 한 호텔의 경우 한국경제의 최초 보도에 AIG가 반박기사를 부랴부랴 실으며 블러핑 시도하다 몇 일도 채 견디지도 못하고 매각사실을 인정하는 헤프닝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된 나머지 한 곳,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경우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매각뉴스가 언론에 오른 것 자체도 이상했지만, 기사에 언급된 매각가치 조차도 얼토당토 않은 수준이었거든요. 찌라시들은 오로지 더벨 The Bell의 최초 기사를 카피, 누구나 입수할 수 있는 회계자료 몇을 덧붙이며 포장을 새롭게 하고선 기사들을 쏟아 냈습니다.
이해가 쉽지 않은 건 더벨의 최초 기사가 근거한 정보 출저에 대한 것입니다.
해당 기사는 유료였습니다. 즉, 찌라시들의 것과는 다른 레벨이라는 뜻이지요. 이 기사의 작성자는 이재영 기자인데 훑어보니 그동안 꽤 신뢰할 만한 기사를 올렸더군요. 하지만 이번엔 미끼를 잘못 물었습니다.
호텔 매각에 관련한 루머들은 시장에 수시로 떠 돕니다. 일부 사실로 밝혀지는 것들도 있지만 거짓 정보도 많습니다. 이런 정보를 생산하는 이들은 주로 중간에서 일을 중계하고 거간을 뜯는 브로커인 듯 해요. 제가 보고 들은 바로도 이들의 농간은 꽤 지저분하고 끈질깁니다.
마침내 오늘,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매각기사에 대한 반박기사가 몇 군데 올랐습니다.
이 기사가 올라오기 불과 2시간 전, 동일한 매체에서 기존의 소문을 더 확산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한껏 자극하는 또다른 뉴스를 올렸었는데 소규모 인터넷 찌라시도 아닌 메이저 축에 속하는 곳에서 무슨 망신이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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