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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업 뒷애기] '비정규직 개선통한 양질 일자리 필요” - 마이스위크

20150421


[사람사는 이야기] 호텔업 뒷얘기 ‘몽돌’ 운영자 김인진 서울 특1급호텔 부장

    

트렌드와 업황, 탐방기 등 입소문난 블로그로 각광

업계 민낯도 과감히 드러내며 종사자 공감대 형성



 

몽돌1

“호텔, 리조트산업은 특성상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직보다는 객실, 식음료, 안내 등 서비스직무를 수행할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호텔 서비스직에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는 경영지출 절감과 탄력적 인력관리 때문입니다만 문제는 비정규직의 직무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죠. 이는 호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합리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MICE를 비롯한 호텔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호텔 이야기’ 블로그가 인기다. ‘몽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인진 서울 특1급호텔 재정부장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호텔업의 최신 트렌드와 업황, 신규 호텔 탐방기 등 호텔에 대한 소개하고 있다. 김 부장의 블로그가 화제인 이유는 호텔업계의 민낯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때문. 그가 포스팅 하는 글 가운데 호텔업계 인력문제를 다룬 글에 유독 많은 반응이 이어지는 것은 관행처럼 자리한 업계 인력구조의 비정상적 문제를 과감히 지적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의 인력에 관한 글들은 현직 호텔에서 만난 신입사원, 인턴들과 나눴던 이야기, 경험들을 토대로 한다. 정규직과 인턴사이의 넘을 수 없는 유리벽과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 현직 호텔리어로선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김 부장은 서슴없이 다룬다.


김 부장은 서비스산업의 비정규직 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국내 호텔들은 서비스업무의 내용이 단순하고 고등교육 여부에 상관없이 직무 매뉴얼만 익힌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정규직을 채용, 고용부담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직무가 단순하다고 여기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호텔 서비스직의 경우 업무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외형적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상 고도의 육체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반면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는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는 실정. 비정규직의 근로계약을 빌미로 해고를 강행하거나 인턴을 명목삼아 저임금 노동을 일삼는 일부 호텔의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의 부당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질 경우 이들의 해명거리는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라는 것. 사업을 정상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선 비정규직의 활용은 불가피하다는 변이다. 김 부장 역시 경영의 선순환을 위해 비정규직은 불가결하다는 의견이나 비정규직의 가치를 폄하하는 지금의 고용구조는 업계에 병폐를 가져다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호텔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가 거의 없다”며 “계약에 근거한 근로기간 상의 차이만 있을 뿐 호텔리어라면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비슷한 임금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의 직무만족도는 호텔서비스의 품질로 이어진다. 일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호텔사업의 생명은 서비스”라며 “인력이 생산한 서비스가 호텔의 평판을 좌우하기 때문에 고급인력의 유입은 호텔에게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또다른 문제는 고급인력의 유입. 호텔 관련 대학을 졸업한 전공자, 혹은 유관 교육기관의 고급인력들은 늘어나는 반면 여전히 호텔업계는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다. 인력수급의 불균형이 가속화 되고 있는 형편이다. 김 부장은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호텔 관련 전공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셈”이라며 “막대한 일자리 창출효과로  호텔․리조트 공급증대가 포장되고 있지만 기존 인력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사실상 비정규직 수요만 엄청나게 늘어나게 될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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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스위크와 인터뷰한 내용이 기사로 올랐군요. 허락을 받아 퍼왔습니다. 


“비정규직 개선통한 양질 일자리 필요”

'야무진' 강수정기자 

마이스위크 MICE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