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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한국 최초의 별 5개 호텔은 누규???? 호텔등급체계 개편/별문양



무슨 소리????


그동안 6성급, 7성급 호텔들이라며 신문의 지면에 수시로 오르내렸는데, 


시덥지도 않은 '5성급' 호텔이 국내 최초로 탄생할 예정이라니....






 국내 첫 5성 호텔 탄생 '초읽기'.. 

신라·서울파르나스 2파전



여러분들께서 세계 어딜 가셔도 6성이나 7성 호텔을 찾아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뻥마케팅 용어일 뿐이걸랑요. 7성급으로 흔히 인용되는 두바이의 버즈알아랍 또한 5성 호텔입니다 (터키 등 일부 국가에선 별 일곱개를 달아 둔 곳도 더러 있는 모양입니다만 공식적인 등급체계에선 5++, 5성이 역시 최고등급)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무궁화로 호텔 등급을 표기해 왔는데 이번에 '별' 표시로 바뀌게 되니 기사의 타이들이 다소 선정적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틀린 얘기는 아니군요.



오래 전부터 말이 많았던 부분이니 호텔리어들은 대부분 아는 내용이고요, 저도 두어 차례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전이 있었습니다 (▶▶▶ 호텔등급제도 개편 행정예고 간단히 들추어 보기). 어제 호텔리어들의 페북에 도배가 되다시피 한 소식이지만 아직 모르는 독자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 갈까요?!







 새로운 호텔등급체계 



우리나라 호텔 등급 체계는 다소 꼬여 있었습니다. 


* 일단 관광객들이 현행 표기방법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 

* 등급을 결정하는 기구가 협회 2곳으로 이원화되어 있었던데다,

* 등급결정 과정에 잡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업계와 정책당국이 공청회도 수차례 개최하는 등 개선안에 대해 긴 고민을 하다가 작년 말 경에 큰 그림을 확정했더랬습니다 (▶▶▶ 호텔등급제도 개편 행정예고 간단히 들추어 보기)


* 일단 등급 결정업무를 관광공사가 뺏어 왔고요, 

* 암행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등급을 평가하는 방법도 손질을 했으며,

* 등급체계는 '성 star' 표시로 바뀐다고 공개했는데, 어제 그 디자인 안이 확정되어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호텔 등급 표지, '별' 문양으로 통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새로운 등급표기, 별문양입니다. ㈜마농탄토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저야 당연히 모르는 곳이고요.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데, 기본 컨셉은 '유유자적'이라네요?! 디자인 회사의 마케팅 언어이니 보는 이로썬 그다지 와닿지 않습니다.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모티프로 별 형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만 뜯어 보니 괜찮습니다?! 아울러, 특별히 5성급 문양의 바탕에는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색을 달리 한다고 해요. 주관입니다만, 5개란 갯수 자체가 이미 차별적입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너무 복잡해지면 또 옛날 무궁화 꼬락서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바심 나는군요.



 언제 다는가? 



올해는 유예기간입니다. 내년부터 일괄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고요, 새로이 들어서는 호텔과, 등급평가를 다시 받는 호텔들 (관광호텔들은 3년 마다 등급평가를 다시 받습니다) 순으로 적용받게 되니 늦어도 2018년까지는 모두 바뀌게 되겠군요. 그 사이에는 현행 무궁화와 새로운 별문양이 혼용되겠지요.







참고로, 외국의 등급체계도 그렇게 이해하기 쉬운 건 아닌 듯 하더군요. 미국의 등급체계는 정부기관이 아니라 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과 Mobile 등 사적 영역에서 담당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타 레이팅 Star Rating은 Mobile, 다이아몬드 레이팅 Diamond Rating은 AAA에서 사용하는 체계입니다. 미국의 호텔들도 어떤 놈들은 별을 달고 있지만 어떤 놈들은 다이아몬드를 달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또한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어쨋거나, 우리나라의 세로운 체계는 정확히 미국 모빌 Mobile (Mobile Oil)의 것과 같은 비스무리한 형태를 사용하게 되는데 rating 하는 기준이야 당연히 다르겠지요. 




그나저나, 맨 위 기사의 내용처럼 과연 서울의 호텔들이 별을 첫번째로 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까요? 제가 보기엔 기사의 내용이 다소 과장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이왕이면 다홍치마이긴 합니다만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 표기 방법만 바꾸는데 이를 맨 먼저 달기 위해 마케팅 여력을 소비한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별을 최초로 바꿔 달았다!!!' 홍보나 마케팅에서 써 먹기 좀 웃프지 않나요? 


고객이 인식하는 별의 갯수는 '최초'가 아니라 서비스 퀄러티나 스토리 등 본질적인 경쟁력 요인과 직결된 것입니다. 이런 곳에 쏟을 정성으로 제대로 된 걸 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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