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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터줏대감 금수장, 그랜드앰배서더 서울, 앰배서더 호텔그룹 그리고 카페드셰프


중부서울의 터줏대감,


현존 민영호텔로써는 가장 오래된 호텔,


왠지 정겨운 그 이름...



금수장




금수장은 1955년 19개의 객실로 태어난 후 확장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413개 인벤토리를 갖춘 대형 특급호텔로 재탄생합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이 곳의 최고위급 늙은 호텔리어는 늙은 몽돌이 마케팅 초년병 시절 모시던 선배입니다.

제 사수나 다름없던 분이셨는데, 비슷한 시기에 전 베트남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었고 이 분께서는 중국으로 파견을 나가셨더랬어요.


2년 후 돌아와 경리쟁이로 커리어를 굳힌 저와는 달리, 그 파견이 선배님께는 긴 유랑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겠지요. 그룹은 IMF를 거치며 도산했고, 호텔은 결국 외국회사로 매각되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으니 이산가족이나 진배없다랄까요?!ㅎ



그동안 여러 곳을 근무하며 고생이 많으셨는데 비교적 최근에서야 비로소 결실을 맺는 듯 하군요. 지금의 모습을 뵈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Grand Ambassador Seoul



가까이 있는 호텔이라 지나는 길에 수시로 봐 왔지만, 들어 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선배님과도 간간히 뵈어 왔습니다만 주로 장충동 족발집 같은 편안한 곳,,,, 호텔리어들은 호텔에서 만나는 걸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일에 관계된 얘기가 오고 갈 자리라 호텔로 찾아 뵈었고, 거들떠 본 것들을 간단히 소개드릴 참입니다.





로비는 아담하군요.

층고는 높지 않지만 밝은 톤의 대리석 때문인지 답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로비 곳곳에 넉넉히 manning된 호텔리어들은 젊지 않은데, 이로부터 이직률 turn over이나 직무만족도를 넘겨 짚을 수 있다 한다면 과한 설레발일까요?!.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 킹스


특급호텔 최초로 라이브 뷔페(신선한 식자재, 살아 있는 해산물을 이용해 즉석에서 요리하는 '아 라 미뉘트 a la minute' 식 쿠킹을 의미한다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호텔 뷔페레스토랑에서 채용했습니다)를 도입한 곳이라는데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들로는 꽤 괜찮아 보였고 가격 또한 비싸지 않더군요?!





로비 라운지 & 델리


위압적이지 않은 로비 때문일까요?! 아니면 선배님 때문이었을까요?.... 로비 가장자리를 둘러 위치한 다른 영업장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왠지 편안합니다.


장중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랜드하얏트 또는 밀레니엄서울힐튼의 로비,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 로비라운지에 들어서면 자신이 왜소해지는 듯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비슷한 층고로 동선이 꽤 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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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섹션인데 초콜릿이나 차 같은 상품구색이 좋군요.


두번째 사진의 오른쪽 signage 보이시나요? 'Special Price, Take Out Coffee'

요즘은 테이크아웃 커피, 간단히 취할 수 있는 샌드위치 등을 시중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호텔 델리들이 하나 둘 늘고 있더군요. 


테이크아웃과 소셜로비


가볍게 오가는 트래픽을 주로 타킷팅하는데, 최근의 로비 디자인 경향과 맞물려 있는 듯도 생각되는군요. 소셜로비 social lobby라 일컫던데, 호텔의 로비에 경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덧입혀 캐주얼한 만남을 유인하고, 테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간단한 일처리도 가능한 장소로 디자인합니다.



카페드셰프 Cafe de Che



카페드셰프 Cafe de Chef


인터네셔널 다이닝이라 이름했는데 한식과 함께 양식을 냅니다.

양식은 아예 쳐다 보질 않았으니 잘 모르겠지만 한식 메뉴들의 구색은 꽤 훌륭하군요?!



카페드셰프 Cafe de Che



재미있는 개념의 메뉴가 있군요. 여러가지 야채를 뷔페식으로 준비한 스테이션이 따로 있는데 DIY비빔밥이랍니다.


DIY비빔밥


아마도 비빔밥을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 비비나 보지요?! 꽤 많은 손님들께서 이 메뉴를 선택해 드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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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단품을 시켰습니다.

해물 뚝배기와 참게우럭매운탕...

달게 잘 먹었고요,

집기나 가구 등을 보니 레노베이션 한지 제법 된 듯 보이지만 꽤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메뉴로 사용하는 아이패드는 오래 전에 도입한 듯 하군요?!


스마트메뉴 Smart Menu


최근엔 유행처럼 번졌으니 이런 형태의 메뉴판 (이를 스마트 메뉴라고도 부르더군요)을 여러 호텔에서 봤습니다만 그 활용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습니다. 그다지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랄까요?!


고객이 여러 메뉴를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만 소극적인 용도로만 한정해 사용하는 듯 생각되거든요. 제 어설픈 눈에는, 메뉴의 내용도 더 풍부하게 넣고, 타업장의 정보, 전반적인 호텔 정보를 더 담거나,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고객이 잠시 즐길 수 있는 웹서핑 등의 볼거리도 넣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겠지요?!





중식당과 일식당도 영업중입니다만 그 운영을 오래 전부터 외부에 위탁(임대)했습니다.


종종 말씀드립니다만, 호텔 식음료영업장의 수익성은 이미 바닥을 기고 있는데, 호텔이 이들의 경쟁력을 복원해 이익을 다시 내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호텔들이 앞으로 채택할 수 있는 수단은 뻔합니다. 없애거나 통합하거나, 혹은 그랜드 앰배서더처럼 외부의 영업주체에게 공간을 임대하거나,,,,


임대형 호텔레스토랑



그랜드앰배서더서울 중식당 홍보각



이런 형태의 외부임대가 영업장의 기능을 내부에 유지하면서도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선뜻 채택할 수 있는 대안 또한 아닙니다. 잉여인원은 자연감소분 등으로 완충한다고 하더라도 럭셔리 명찰로써의 위신을 생각치 않을 수 없을 뿐더러, 과연 '퀄러티를 담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도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거든요. 자세히 묻진 않았습니다만 그랜드앰배서더의 경우는 만족스러운 눈치더군요.



하지만 옛날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들은 훨씬 많아진 듯 합니다. 일반 레스토랑들의 퀄러티와 경쟁력도 호텔 못지 않게 성장했거든요. 참고로, 일부 비즈니스호텔은 하나 달랑 있는 조식 서비스의 기능조차 외부의 영업자에게 임대하더군요. 중저가 명찰들의 경우 이런 임대 운영형태는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앰배서더 호텔그룹에 대해 간단히 소개 드리고 마칠까요?!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은 1955년 금수장호텔이란 이름을 달고 태어났으며, 현존 민영호텔로써는 가장 오래된 호텔입니다. 한때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아코르 호텔그룹의 럭셔리 명찰 소피텔을 빌려 소피텔 앰배서더 Sofitel Ambassador로 이름했다가 2009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고요, 2008년 특 1급으로 승급했습니다. 


신라, 롯데, 플라자, 그리고 임피리얼팰리스 호텔과 함께 대표적인 토종 브랜드, 즉 독립경영호텔입니다. 



그랜드앰배서더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이 속한 앰배서더 호텔그룹은 현재 우리나라 호텔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름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텔기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최근에도 경이로울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요?! 현재 전국 주요 도시 6곳에 17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라나 롯데와는 달리 의지할 계열회사 하나 없이 지금의 규모로 호텔 사업을 키워 왔으니 그 저력이 정말 대단하다 할 밖에요.


영업추이가 궁금한 인천국제공항의 한옥호텔 경원재 (공식명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Kyungwonjae Ambassador Incheon)는 조만간 개관할 예정이고요, 1700여실, 4개 호텔의 듀얼 브랜드(노보텔 앰배서더, 스위트 노보텔 앰배서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가 계획된 용산 호텔 프로젝트(시행사 서부티앤디T&D/서울드래곤시티) 또한 2017년 10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대우건설에서 짓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경영위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서부티앤디의 용산 호텔프로젝트 (서울드래곤시티) 조감도/용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네요?!




앰배서더 호텔그룹에 속한 호텔들은 일견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도 보이는데, 모기업인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법인명은 (주)서한사입니다. 


자회사 호텔로는 앰배텔 (노보텔 독산), 앰배서더스 (노보텔 강남), 앰배스텔 (이비스명동, 이비스서울 그리고 이비스인사동), 서한관광개발 (이비스스타일 명동) 등이 있으며 아코르와의 합작법인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AAK Accor Ambassador Korea를 통해 운영합니다. 풀만앰배서더와 머큐어앰배서더는 AAK와 프렌차이즈 계약관계에 있다는군요?!



밥 먹은 곳, 카페드셰프에 대해서만 간단히 올릴 생각이었습니다만 글이 꽤 길어졌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