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봅니다.
4, 5년은 족히 된 듯 하군요.
대부분 늙은 몽돌이 근무하고 있는 호텔에서 같이 지냈던 선후배 사이, 지금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저마다 있어야 할 곳에서 튼튼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총지배인으로 계신 저 보다 더 늙은 호텔리어와, 회계사와 교수, 알찬 사업체의 CEO, 그리고 성장 가도의 호텔 프렌차이즈 대표
그나저나 SNS의 힘이 대단하긴 하네요.
생각해보니 벌써 30년 인연인데, 때때로 연락을 주고 받긴 했지만 오늘 만남을 주선한 건 결국 페이스북이었던 셈입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Cafe 395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제가 좀 우기긴 했습니다만 이곳에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여기가 고향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동안 개인적으로 좀 아쉽기도 했더랬습니다.
다른 호텔들에 대해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리뷰를 작성해 올리면서도
정작 이 호텔에 대해선 입에 올리지도 못했거든요.
제가 쓰는 호텔이야기들이 혹여나 주관으로 오염되어 보일까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Cafe 395
카페 395는 밀레니엄서울힐튼의 플래그쉽 레스토랑입니다.
라운지와 뷔페레스토랑, 커피숖 등 3개 영업장을 하나로 합한 올데이다이닝 all day dining으로 2014년 7월 문을 연 신상.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Cafe 395
위압스럽기까지 한 밀레니엄서울힐튼의 로비,
그 로비의 깊은 안쪽에 자리잡은 카페 395의 개방감 역시 하나 훼손됨 없이 훌륭합니다.
바깥으로는 드라마 미생의 본거지인 서울스퀘어가 바로 보이고요, 자리를 잘 잡으면 그 장중한 로비 또한 오롯이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395'의 의미가 뭔지 아시나요?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지번입니다.ㅎ 네이밍 과정이 좀 웃기긴 한데 어감이 나쁘진 않군요.
마블이 매칭된 우든 플로어링 역시 영업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잘 섞이고,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페브릭 역시 미려해 보이는군요.
이런 유형의 다이닝 체어를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중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 걸 보면 요즘 트렌드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프레임이지만 유연해서 의외로 편안하더군요.
치즈와 베이컨, 하몽을 보관한 냉장DP
카페 395의 메인 컨셉은 '마켓 투더 테이블 market to the table'....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식재료로, 8개 섹션의 라이브 키친에서 조리사들이 즉석 요리합니다.
이런 컨셉이 새로운 건 아닙니다. 최근 새단장을 하거나 새로 문을 연 대부분의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이런 식이더군요.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재료의 신선도와 조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내부적으론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존재합니다. 호텔은 상대적으로 많은 쉐프를 배치해야 하고, 따라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됩니다.
파스텔톤의 컵과 화병이 예쁘지요?! 플레이스메트 place mat는 요즘 대부분 이런 류를 사용합니다. 커틀리는 WMF의 것이군요. 물수건도 깔려 있습니다.
구색을 좀 훑어 볼까요?!
셀러드 스테이션, 다양한 종류의 핑거푸드도 있는데 전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옆으론 전채요리들이 몇 있지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군요.
뷔페 잘 먹는 법에 대해서도 포스팅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먼저, 진열된 음식들이 어떤 것들이 있나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살펴 보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관련글: 호텔뷔페 잘 먹는 법, 그리고 에티켓
한식 스테이션이고요, 육회도 있고 나물 몇가지, 그리고 간장게장이 눈에 띄는군요. 전 잘 먹지 않습니다만 유달리 좋아라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군요.
셀러드 스테이션이 따로 있긴 하지만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른 것들 때문에 애초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전복죽과 호박죽, 스프도 있지만 그냥 패쓰~
해산물 스테이션,,,
선도도 좋지만 구색이 화려하군요. 스시와 사시미 (광어, 참다랑어, 연어, 멍게 등), 킹크랩, 대하...
이쪽 스테이션에만 벌써 너덧 분의 쉐프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훌륭한 서비스, 하지만 내부적으로 치루는 댓가는 만만치 않지요?!
중식 스테이션에도 자연송이해삼 볶음, 전복 머시기 등 값비싼 재료의 요리들이 있었습니다만 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따로 있거들랑요.
그릴 쪽입니다.
전복도 아니요, 양갈비도, 한우 스테이크도 그닥, 랍스터야 비싸다니 호기심에 한 두마리....
푸아그라도 있지만 제 입맛은 그렇게 진취적이지 않습니다.
늙은 몽돌이 가장 좋아 하는 건 바로....
LA갈비입니다. 참 입맛도 저렴하기 그지 없지요?!
피자와 스파게티도 있지만 역시 건너뜁니다.
고기를 먹고 나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아이템이 있거든요.
국수입니다. 느끼한 속을 시원히 풀어주는 느낌?!
제가 뷔페에서 먹어 본 면요리 중 제일 맛있었던 건 얼마 전 다녀온 적이 있던 파티오나인의 짬뽕이었다지요?!
디저트 코너에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특별한 게 있습니다.
콜드스톤...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줍니다. 2년 여 전 시중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봤던 듯 한데 호텔로 가져왔군요.
저도 입가심 좀 하고요..
염장 포스팅, 더 말씀드리기 미안한데 디저트를 마지막으로 그만할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의 가격은 비싼 듯 그렇지 않은 듯...
점심, 저녁 공히 89,000원입니다.
롯데 라세느, 웨스틴 조선의 아리아, 신라 파크뷰의 뷔페식당들은 10만원을 넘은 가격입니다만 저마다 내세우는 강점들이 있고 호불호도 갈리는 듯 하더군요. 모두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되는데 기회가 되시면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라고요...
이날 모임은 마치 TvN의 '식샤를 합시다' 의 한 장면인 듯도 했습니다.
평소 엄두 내기 쉽지 않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걸 함께 즐기는 것, 가끔씩 부릴 수 있는 사치이자 행복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제 능력이 그다지 유별나지 않은 관계로 1/n.....
다음 모임은 더 편한 선술집에서 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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