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객실, 호텔 카푸치노 쿼드룸 Quad Room

호텔 카푸치노는 눈에 띄는 덩치의 소유자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 호텔 산업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은 호텔입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한 호텔이기도 하고요, 비슷한 정체성을 띈 상도동 핸드픽트 호텔과의 미묘한 차이를 음미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소셜로비와 펫프랜들리 등 핫 트랜드들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호텔이기도 하며, 여느 호텔들과는 차원을 달리한 루프탑바를 선보였었죠.

오늘은 호텔 카푸치노 시리즈의 마지막, 쿼드룸 Quad Room입니다. 호텔 카푸치노가 지닌 정체성과 경향에 대해선 아래의 이전 포스트들에서 이미 다뤘으니 패스하고요, 오늘은 이 쿼드룸에 대해서 이미지 위주로 살펴 봅니다.

호텔 카푸치노,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정체성 (go▶)

호텔 카푸치노 그리고 트랜드/소셜로비+루프탑+펫프랜들리 (go▶)

호텔 카푸치노 케쥬얼 다이닝 레스토랑 핫이슈 (go▶)

미슐랭 투스타 쉐프 이종국의 집밥 콜라보 (go▶)

쿼드 quad란 '4개 짜리'를 의미하지요? 쿼드룸이란 '침대 4개 짜리 객실' 혹은 '4인용 객실'로 해석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듯 합니다.

호텔카푸치노 쿼드룸

가운데 데스크를 두고 양쪽 벽면에 벙커베드 2세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메트리스를 채용한 것이 아니라 벙커베드 bunk bed 2세트를 들였어요. 이 벙커 배드는 이비스 버젯 동대문, 에이퍼스트 호텔 명동 등 국내의 여러 호텔들이 이미 채용하고 있으니 새삼스런 게 아니지만 호텔 카푸치노의 것은 꽤 유니크합니다. 

Hotel Cappuccino Quad Room

캡슐형 벙커베드이거든요. 위 아래에 1인용 캡슐이 하나씩 설치된 형태인데, 내부에 티비도 설치되어 있고, 소리를 따로 들을 수 있는 헤드폰도 준비되어 있으며 독서등도 따로 설치되어 있죠. 블라인드를 내려 빛을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도미토리형 벙커베드가 아니라 딱 봐도 캡슐입니다. 객실 하나에 이런 비싼 캡슐 4개를 굳이 설치한 이유요? 여러가지 의도가 개입되어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부분은 독립성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카푸치노호텔 쿼드룸

객실 가운데엔 좁고 긴 비즈니스 데스크를 뒀는데 모양새는 1층 카푸치노 카페의 그 대형 테이블이군요? 4명이 함께 일하기엔 다소 작은 사이즈이지만 전원과 USB단자, 조명 등 필요한 것들이 부족하지 않게 배려되어 있습니다.

호텔카푸치노 쿼드룸

아들놈과 조카 녀석 둘을 동반했는데 정말 좋아라 합니다. 원래 2층 침대는 이맘때 아이들의 로망이기도 하잖아요? 더군다나 호텔의 고급스런 2층 침대라니...

호텔카푸치노 쿼드룸

컵이며 룸서비스 메뉴 등을 담은 파우치, 기타 소품들이 벽면 행거에 걸렸는데, 호텔 카푸치노의 스탠다드 룸도 비슷한 형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옆의 빈티지풍 스탠드 조명을 보세요. 수도관을 형상화한 것인데 정말 매력적이죠? 호텔 카푸치노가 채용한 디자인 경향 중 하나가 '인더스트리얼'입니다. 로비와 레스토랑 핫이슈, 그리고 객실 등 호텔 카푸치노 곳곳에서 이런 요소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들이 모던한 인테리어와 함께 섞여 묘한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호텔카푸치노 쿼드룸

캐비넷형 옷장 역시 재밌지요? 모두 4인 용으로 각각 따로 배려했습니다. 내부엔 목욕 가운이 있고, E&G 박스를 각각 뒀군요. 반면에 safe는 콘솔 쪽에 하나만 뒀으니 메시지의 일관성에 상처를 낼 수 있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입니다. 아울러 디지털 락셋이 캐비넷마다 달려 있군요?

이 철재 캐비넷형 옷장을 설치한 배경이 어렴풋이 짐작되긴 합니다만 캡슐형 침대와는 캐미가 훌륭해 보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그 만큼 캡슐이 고급스럽고 현대적으로 보여요.

카푸치노호텔 쿼드룸

화장실도 꽤 유니크합니다. 공유가치를 추구하는 호텔답게 디스펜서를 사용하고 있고요, 타일 디자인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수납한 파우치도 이채롭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마치 유행인 듯 다녀 본 호텔들에서 더러 보이더군요. 

지금까지 5년 여 핫!한 미국 유명 라이프스타일 호텔들의 영향이 아닐까 싶지요? 총지배인의 말씀을 듣자니 설계 단계에서부터 내로라하는 외국의 호텔들을 벤치 마킹했다고도 하더군요.

호텔 카푸치노 쿼드룸

호텔 카푸치노에는 딱 1개 객실을 쿼드룸으로 설치했습니다. 고객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넉넉하진 않지만 파티룸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투숙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합니다. 

출장 온 단체 직장인들의 임시 숙소로도 안성마춤인데, 가운데 테이블에서 일.... 이 아니라 포커게임을 하기에 퍼팩트한 환경인 것이죠.... 이 타입 인벤토리가 하나인게 정말 아쉽군요?

이미지: 에이스호텔/뉴욕 Ace Hotel

호텔 카푸치노의 젊은 감각 정도면 차라리 저렴한 도미토리 형식의 벙커베드를 일부 설치한 핫! 에이스 호텔 (위 이미지)의 경향을 일부 빌렸으면 어땠을까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로케이션과 그 정체성이 이질적이었을까요? 

그렇지만 조만간 이런 형태의 객실 컨셉을 채용한 호텔도 우리나라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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