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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직원식당이 지겨울 땐,,,, 달인 명동칼국수 [남대문 칼국수맛집]

이분이 주인장이십니다.

매우 재밌는 분이세요.ㅎ 개구장이 표정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나죠?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원래 상호는 명동칼국수. 상표권에 문제가 생겼던지 어느날 느닷없이 명찰이 바뀌었더군요.


달인 명동칼국수


주인장께서는 까마득한 옛날 티비에 나온 적이 있었더랬죠. 아마 그때 달인이란 그 흔한 호칭을 하사받으신 듯 하더군요? 그것도 '겉절이 달인'이랬나??





티비가 스스로 남발해 신뢰도를 깍아먹은 '달인'이니 '맛집'. 그 트로피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이곳의 칼국수와 감칠맛 나는 겉절이는 일대의 직장인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 있었어요.

직장인 늙은 몽돌의 단골집이기도 했습니다. 한달에 두어번? 부실한 집밥 스탈 직원식당의 메뉴가 다시 지겨울 쯤이면 직장 동료들과 칼국수를 먹으로 나오곤 했죠.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그 당시 서울역 세브란스 빌딩 뒷골목의 초입...

헌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지 뭡니까? 재개발로 오래된 건물들이 하나둘 철거되더니 이 단골집도 없어지고 말았더군요. 저도 그렇지만 직장 동료들의 상실감이 만만치 않았더랬죠.ㅎ


하지만 어느날 퇴근길,

한 간판에서 익숙한 이름과 얼굴을 발견했지 뭡니까?ㅎ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구경삼아 뒷골목으로 일부러 돌아가던 그 날

새로 선 건물에서 이 간판을 발견했지 말입니다. 그뤠잇!!!ㅎ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이 케리커쳐의 얼굴이면 틀림없는 겁니다...ㅋ

그로부터 1주일 후, 퇴근길에 후배들을 대동하고 확인을 하러 내려왔죠.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인테리어는 완전히 바뀌었네요? 칼국수란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매우 현대적입니다.

훨씬 넓고요, 메뉴에도 변화를 줬더군요. 저녁 장사를 위한 전략 메뉴! 샤브샤브가 추가되었습니다.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저녁 술자리에서 종종 먹던 보쌈과 만두전골


집기들도 신상으로 바꾸었네요?ㅎ 예쁘장한 워머도 있고 핫플레이트도 장착!!

다행히 맛은 옛날과 다름없군요. 만두전골도 아주 좋은데 따로 나오는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면 더욱 좋습니다.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하지만 이곳의 주력은 역시 칼국수와 겉절이~

오늘의 메뉴가 아니라 가게 이사 전 찍어뒀던 이미지들입니다.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요렇게 먹어야~ㅎ

 상호탓인진 모르겠지만 맛은 명동교자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해요. 아마 서울식 육수의 베이스 탓일까요? 다른 곳에서 먹는 사골 육수의 칼국수도 비슷한 맛이긴 해요. 하지만 그 마늘김치와는 전혀 다른 겉절이입니다.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그나저나 주인장께서는 늙은 몽돌이 '존귀한 빠워 블로거'ㅋㅋ 신분임을 모르신 채 '이것 찍어라, 저것 찍어라, 나중에 오면 만두 한 알 줄게'.... 드립을 막...ㅋ 역시나 이래서 단골이 좋은 모양입니다.ㅎ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느낌이랄까? 나중 점심 때 다시 내려올 참입니다.
없어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살아 있어서 쌩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