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홍제동.... 괜찮다 싶은 곳은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맛집 불모지와 같은 동네에요.
그나마 애정하는 식당 중 한 곳입니다.
막내 녀석과 백석동천 가는 길에 잠시 들립니다. 배 고프다는 막내놈은 집에서 나오자마자 햄버거 하나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죠. 전 이미 맘에 둔 곳이 있었습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기대감에 부풀어 시장통으로 접어듭니다.
근데 어랍쇼???
안 보이네요? 문을 닫았나?ㅠ 간판은???.....
이 곳이 틀림없는데?? 한 두 번 온 곳도 아니고...
인왕시장 원조국수
온데간데 사라진 식당.
손님들이 끊이질 않던 곳인데 대체 왜??
귀중한 뭔가를 잃은 듯 금새 맘이 허탈해지고 말았죠.ㅠ
인왕시장 원조국수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번, 아무리 경황이 없었대도 이 곳을 못찾을까.. 그래도 제 기억을 의심하며 황망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죠. 허둥거리던 아빠를 보던 막내도 덩달아 찾아 나섰습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엇???ㅎㅎ
뒤돌아서니 바로 정면에 익숙한 간판이....ㅋㅋ
그제서야 이쪽으로 옮길 예정이라셨던 주인장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휴~~~십년감수??ㅎㅎ
요즘엔 익숙한 게 안보이면 왠지 불안하고 서운하고....ㅠ
인왕시장 원조국수/잔치국수 가격 3천 5백냥
반가운 마음에 주인 할머니께 큰소리로 인사를 했죠.
그러곤 괜히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하나씩 시킵니다. 다행히 안먹을 듯 하던 막내 녀석은 한그릇을 거뜬히 비워내더군요.
그나저나 여전히 손님은 많네요.
인왕시장 원조국수
먹는 내내 왠지 모를 안도감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ㅎ
나이 들수록 느껴지는 바가 새삼스럽군요. 자주 다니지도 않던 음식점 하나에 이토록 상실감이 클 줄 미처 몰랐네요.
인왕시장 원조국수, 오래토록 번창하시길^^
인왕시장 원조국수 주차장: 인왕시장 공영주차장 있음
인왕시장 원조국수 휴무일: 주인 할머니 교회 다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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