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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의 거친 레시피, 10분 완성 돼지갈비구이..



 

엊그제 막내 놈이 넌즈시 말합니다.

아빠가 해준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던 건 돼지갈비구이라고...

.... 요놈이 맛있는 건 알아 가지고....

그래서 어쩌라구???


 

다른 요리들은 잊을 만하면 다시 해 줍니다만 아이가 말한 레시피는 2년 전에 딱 한번 하고 말았더랬지요워낙 고난도 요리였걸랑요... 흠...


다름이 아니라, 준비하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고기를 사서 핏물을 빼고 양념을 한 후 하루를 재워야 하거든요. 30분이면 간단히 먹어 치울 요리, 무려 하루를 넘겨 준비해야 하니 고난도가 아닐 수 없는 것이지요..



사실 제겐 아주 큰 의미를 지닌 레시피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다음의 메인 (당시 다음뷰)를 장식한 포스팅 글감이었거든요. 어쩌면 제가 지금까지 포기 않고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요리... 감회가 새롭습니다..ㅎ

제가 만들었을 리 없지요. 이 레시피는 다음에서 파워 블로거로 오랜동안 활동하고 계신 '이그림님'에게서 배웠습니다.


어쨋거나, 말 나온 김에 다시 한번 리바이블 해 볼까요?!





 L마트에서 파는 돼지등갈비입니다.

늙은 몽돌은 실천하는 깨어있는 소비자, 집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있긴 합니다만 찾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별 수 없군요. 주변에 돼지등갈비 파는 곳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엄청 비싸군요. 제주흑돼지라는디.... 뭐 제주흑돼지 등갈비씩이나..

여튼 눈물을 머금고 삽니다.

한참 먹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3팩도 모자라지만 2 팩만.. 모자란 양은 집에 남겨둔 목살을 섞어 보충할 예정이고요..



* * *



재료들을 좀 볼까요?


등갈비 3팩, 1,200g (3~4인용)

미니 양배추 1 봉지

꼬맹이 새송이버섯 1 봉지

파프리카 1 개

대파 1 개

양념장 (진간장 2 큰술, 조청 1 큰술, 간마늘 2 큰술, 생강 반 큰술, 물 반컵...) 또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돼지갈비양념장 (200ml 작은 사이즈)





옛날엔 없더니 미니 양배추를 파는군요. 양배추가 아니라 원래 이름은 '브루셀 스프라우트' 라는데 맛이 아주 독특하더군요. 맛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3천여 원으로 싸진 않더군요.  


* * *


먼저 고기의 핏물을 좀 뺄까요?

차가운 물에 2시간 정도 담아둡니다.





그 다음 물을 따라내고요,

만들어 둔 양념장으로 양념을 합니다.

양념장 만들기 곤란하면 마트에 파는 돼지갈비 양념장을 사용해도 좋아요.

하지만 MSG 범벅인 듯 해 전 사용하기 꺼려지더군요.





전 이걸 사용했습니다. 

어디서 구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불고기용 양념이라는군요?


 



양념장과 함께 대파를 크게 썰어 함께 넣고요, 적당히 섞어 차가운 곳에 하루 재워둡니다.

집에 있던 목살을 함께 섞었는데 조리하고 보니 등갈비에 버금가는 맛이군요?!



하루가 지났으니 본격적으로 조리를 시작해 볼까요?





재워 둔 고기를 꺼내 놓고요, 간마늘을 1, 2 큰 술 정도 고기와 섞어도 좋습니다.

양념이 너무 달아 청양고추 서너 개를 잘라 넣었는데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



준비한 야채를 적당한 잘라 준비합니다.


 



고기를 팬 (두꺼운 주물팬)에 투척합니다. 주물팬이 없을 경우는 물을 한 컵 정도 넣어서...

두껑을 닫아 놓는게 좋더군요.

이렇게 정확히 10분.....





그 사이 야채를 조리합니다.

식용유나 올리버유를 사용하지만 버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위 이미지 보다 더 큼지막하게 자르는게 나을 듯 하군요.

식감이 살아 있도록 조금만 익혀도 되고요...





흠... 잘 익었습니다.

검정색 부분은 고기가 탄 게 아니라 대파가 좀 작다 싶더니.. 익어 붙었습니다.





다음엔 플레이팅도 좀 신경 쓰야겠군요.

아빠의 거친 레시피 맛을 다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한 비쥬얼....





먹습니다. 제가 했지만 황홀한  맛있습니다.ㅋ


막내 놈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 치우더군요.

저와 옆지기는 거의 구경만 하다시피 했지요..


 

백주부 보셔서 아시겠지만 요리하는 것,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꽤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인터넷에 널린 조리법도 많고요, 재료 사다가 그대로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옆지기는 마치 별미인 듯, 아빠를 다시 보며 먹습니다.ㅋ 

혹 아직 해 보지 않은 아빠 분들께서는 자신을 갖고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혹 백주부 영향 때문일까요??? 

옆지기께선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되었는데도 제가 요리하는 경우가 되려 더 많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