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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 직원식당(staff cafeteria)에 숨겨진 의미



오늘 점심은 뭘로 먹을까?


흠.....



오랜만에 양식당에서 풀코스, 스테이크를 썰어 볼까?


 

 

뷔페 식당에서 여러가질 한꺼번에 맘껏 먹어???




아니면,,,, 이태리식당에서 스파게티로 간단히??





호텔리어가 먹는 법,,,,


설마 사실로 믿는 분들이 계셨을까요? 

실제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고요, '맛있는 요리들을 매일 드시겠네요? 부러워용~' 류의 염장 코맨트를 날리는 분들도 없진 않습니다.





오늘 점심은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군요. 

깻잎, 콩나물, 해물누룽지와 된장국... 


집밥입니다. 더러 '짬밥'이라 괄시 받기도 하지만, 오래 먹기도 편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레스토랑 쉐프가 아니라 영양사와 직원들이 따로 있습니다. 


당연히 직원식당 혹은 구내식당이라 불리겠지요?! 고급진 말로는 스텝 카페테리아 staff cantin 또는 staff cafeterria 라 부르기도 하죠. 요즘엔 외식 업체에 위탁한 경우도 많더군요



*  *  *



호텔 레스토랑을 상상하시면 곤란합니다. 일반 오피스 빌딩의 그것과도 다르고요... 호텔의 직원식당은 후미진 곳, 사무실과 휴게시설, 창고, 기계 설비 등과 함께 주로 지하에 있습니다. 로비나 볕 잘 드는 좋은 곳엔 레스토랑이나 리테일 샾 retail shop 그리고 객실을 마련해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이들 지원 시설을 back of the house, 즉 '뒷공간'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소외된 공간, 왠지 외지고 지저분해 보일 것이란 선입견이 작용할텐데, 좀 오래된 호텔들은 실제로도 그래요. 종종 원대한 선입견을 품고 사무실로 방문하는 고객들은 휘황찬 호텔의 외관과 대비되는 모습에 꽤 놀라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렇지만 직원식당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다른 업종도 그렇지만, 호텔의 직원식당 역시 회사의 복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죠. 경쟁 호텔들 사이에서 맛이나 퀄러티가 비교되기도 하고요, 시설이나 환경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쪽에 나름 철학을 지닌 포시즌스 등 외국 유명 호텔체인들의 사례도 자주 회자되더군요.  


하지만 아수라 백작인냥 상반된 얼굴도 함께 숨기고 있어요. 불황이 시작되고, 회사가 경비 절감 활동에 돌입하면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게 교육비, 그리고 후순위로 다른 것들과 함께 직원식당 유지 비용이 덩달아 거론됩니다. 잔반 줄이기니 하루 한 끼 먹기니.... 이때는 콩나물 등 푸성귀가 주로 식판에 오르게 되죠....


직원들 사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경영층이 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호텔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해 칼질이 가해지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곳...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면 어쩔 수 없이 후순위로 밀려 괄시 받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 드릴 곳은 아주 특별하군요. 


Hyatt Regency Dusseldorf



독일의 하얏트 리젠시 계열 호텔 Hyatt Regency Dusseldorf입니다. 


이곳의 직원식당은 마치 호텔의 레스토랑처럼 디자인되고, 실제로도 그렇게 운영되고 있군요. 모양새를 간단히 좀 볼까요?


√ 1층 로비에 위치

√ 밝고 번듯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 외부 고객들에게도 개방해 레스토랑처럼 운영되며

√ 음식 퀄러티도 개선

√ 셀프 서비스이며 테이크아웃 가능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그 '뒷공간'이 고객들 사용하는 영업 공간으로 올라왔군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오가며 볼 수 있을 뿐더러, 이들에게 직원식당의 메뉴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Hyatt Regency Dusseldorf Cafe D


호텔의 직원식당도 협력업체 직원들이나 특정 행사 진행요원들이 식권을 구입해 이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일반 대중과 고객을 상대로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건 처음 봅니다. 




노리는 바가 짐작되지요? 짱돌 하나로 여러 마리의 새를 겨냥합니다.


√ 호텔리어에게는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Revenue center로써의 기능도 겸하니 운영 내실을 기할 수 있으며,

√ 주변 직장인들에게 호텔 식당이란 매력으로 어필할 수도 있고요,

√ 음식 퀄러티도 당연히 좋아지겠지요?




Hyatt Regency Dusseldorf



"사람이 사람을 만족시킨다." 


호스피탈러티 산업의 기본입니다. 너무 흔해져 이젠 식상하지만, 직원들이 만족해야 비로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건 설명이 더 필요없는 진리잖아요?! 


불만에 찌든 호텔리어가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고객과의 교감 과정에서 단어 하나, 표정 그리고 동작,,, 호텔리어의 모든 것에 무심코 묻어 나옵니다. 세심한 고객 서비스는 그저 슬로건에 불과해지고, 각고의 노력으로 집행해왔던 교육 훈련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죠.



위 비디오클립은 Hyatt Regency Century Plaza의 직원식당에 대한 것입니다.

같이 한번 보세요http://www.hotelfandb.com

(모바일에서는 동영상이 보이지 않은 듯 한데, 위 링크를 따라 가시길)



따라서 환대 산업에서 직원식당이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직원의 복리후생 수준을 상징하는 수단이자 회사의 경영 철학이 녹아든 곳이죠. 제대로 운영되면 근무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자부심을 고취하고 사기를 진작합니다. 이는 곧 서비스 품질을 높이며 고객 만족도로 이어지게 되겠죠.  


이런 게 돈만 있다고 가능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너와 경영층의 경영 철학이 전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군요.



직원 식당 만족하시나요? 그럼 아주 좋은 호텔 다니시는 겁니다. 좋은 호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인터뷰 전후로 직원 식당을 먼저 들러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hyatt.com/minisite

Staff Cantin

Hyatt Century Plaza elevates employee dining and morale with revamped cafete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