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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동네호텔 미식,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상도동 동네호텔,

핸드픽트호텔 Handpicked Hotel 입니다.


흥미로웠던 어반비즈서울의 채밀 파티에 즐겁게 동참했고요,


드디어 꿀수확! 꿀벌 호텔 핸드픽트 + 어반비즈 채밀 행사 [링크]



같이 참여했던 지인 두 분과 식사를 합니다.



Contemporary Korean Cuisine을 모토로 하는 편안한 레스토랑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Naroo


핸드픽트호텔 나루


호텔의 레스토랑, 특히 한식당은 비싸고 부담스럽기 쉽상입니다. 그렇지만 핸드픽트호텔 나루의 것은 좀 다르군요?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주방장의 정성이 한눈에도 대단해 보이네요.




늙은 몽돌은 미식을 논할 깜냥이 못 되는, 시골 아재 입맛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니 가급적 제 생각은 배제하고요,

이미지 위주로 나루의 미식을 간단히 거들떠 볼까요?





오늘의 메뉴는 나루 교자상입니다.



흑미로 만든 부각


작품인 듯 했어요.ㅎ

이 작은 부각 하나를 만드는데 든 손이 얼마나 될지 짐작되시나요? 호텔 한식의 한계이자 또다른 가능성....


작은 열매처럼 부각 위에 예쁘게 핀 건 소스였더군요

플레이트도 아주 예쁘죠? 전 시골에서 삼겹살 굽던 돌판, 혹은 슬레이트인 줄 알았네요....ㅠ 핸트픽트호텔의 디자이너가 엄선한 것이라고 합니다.



솔송주라 했습니다.


박흥선 명인이 솔잎과 솔순으로 빚었다는데 전 역시 모르는 분이고요.... 솔향이 은근합니다. 정종 정도의 도수인데 여성 분들 입맛에 맞을 듯 하군요.



닭편육

얇게 채 썬 케일을 플레이트에 깔았습니다.



요리 4종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메뉴가 메인인 듯 하군요.



흑돼지 수육이라고 해요.


나무 삼합이라고도 부르는 듯 했는데, 지리산 순종 흑돼지 편육을 피클링한 굴과 백김치 채를 곁들여 먹습니다.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요. 피클링한 굴에은 전혀 비리지 않습니다. 



나루선어, 방어회

2, 3시간 숙성을 시켰다고 하는데,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군요?



새우전복장


바닷가 고향에서 싱싱한 해물만 먹고 자랐던 제겐 게장이나 이런 전복장은 썩 익숙치 않습니다. 하지만 삼삼하게 간이 된 전복이 입에 달군요.

식사 같이 했던 지인 분은 이 역시 밥도둑이라고...





동네호텔답게 인근의 수산시장에서 조달하는데, 특히 새우는 오래 전에 수산업에 투신한 동네 친구로부터 최상의 것만 엄선해 받는다네요?



갈비살구이와 버섯


먹는 순서가 그런 듯 했는데, 전복장에 이은 갈비살은 아주 부드러웠지만, 개인적으론 간이 조금 더 강했으면 했습니다. 역시 갱상도 시골 아재 입맛 때문이겠죠?



식사는 밥과 국, 또는 나루 냉초계면 중 택일할 수 있어요.



면식이 늙은 몽돌은 당근 초계면...


육수가 마치 유명 평양 냉면집의 그것인 듯 했는데, 의외로 제 입맛에 착 달라 붙네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종종 다니던 우래옥이나 필동면옥의 그 슴슴한 육수 맛에 이미 익숙해졌을까요?


더군다나 MSG 같은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낸 맛이라니 놀랍습니다.



곁음식들 한번 보세요.

대부분 핸드픽트호텔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 것들이라고 해요. 반찬 몇 개라고 우습게 볼게 아닙니다. 호텔에서 직접 담그고 준비하려면 손이 엄청 필요한 요리들이거든요. 한식당이 특급호텔에서 하나 둘 사라져 간 주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핸드픽트호텔 나루의 한식 코스 요리 나루 교자상의 가격은 35,000원입니다. 구성이나 퀄러티를 보면 매우 저렴해 보이죠? 핸드픽트호텔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메뉴이고요, 점심엔 여러 단품 요리를 택할 수 있는데 15,000원 내외의 가격이더군요.



코스의 마지막, 디저트

유자를 말려 우려낸 유자 병차와 팥으로 만든 마시멜로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는 특이하게도 프론트데스크와 함께 9층에 위치해 있고요, 상도동에 주소지를 둔 분들에겐 할인 혜택이 주어지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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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하진 않았지만 지난 5월 핸드픽트호텔을 다녀 오고는 걱정이 없지 않았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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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레스토랑은 이미 본궤도에 오른 듯 하더군요. 동네 분들의 반응이 뜨거울 정도라고 합니다. 아울러, 최근 몇 일은 객실조차 full house를 기록했다더군요? 제 어설픈 추정을 기우로 날려버리는, 놀랍고도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올 때 보니 입구 담쟁이 넝쿨이 그새 많이 자랐더군요. 핸트픽트호텔이 갖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튼튼히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네요.

*이 포스트는 여하한 경제적 지원 없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