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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가을이 물든 호텔 후정, 아름다운 호텔 야외웨딩/밀레니엄서울힐튼 야외웨딩

또 한개의 가을이 물들어 가고,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기분은 어쩔 수 없이 침울해 집니다.

아름다운 걸 보면 왜 안타까워질까...

 

오늘은 서른 여덟번째 호텔이야기,

가벼운 마음으로 아름다움에 대해 논해 볼까요?ㅎ


* * *


서울의 5성 호텔 중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쉐라톤, 메이필드 등 주로 외각에 있는 호텔이나, 다운타운과는 다소 떨어져 남산 기슭에 입지하고 있는 밀레니엄서울힐튼과 하얏트, 신라 정도?

Business Hotel로서 도심 입지가 아주 중요합니다만 웨딩에 있어서 만큼은 그렇지 않군요.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야외웨딩


지난 봄에 올렸던 동일한 곳의 야외웨딩 사진인데, 꽃 이름도 모르겠고 플로리스트가 숨겨 놓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여하튼 지금의 것과는 뭔가 달라 보이긴 합니다.



블친 한 분께서 꽃이름을 가르쳐 주셨는데 여지껏 기억날리가 있나요?ㅋ

이번의 사진인데 역시 꽃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야외웨딩

 

 하객이 많으면 야외에서 예식을 치루되 그랜드볼룸 등 호텔 내부에서 대부분의 하객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식은 릴레이로 내부에 중계되죠.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야외웨딩

 

그렇다고 부럽지는 않아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담보할 수만 있다면야 빚을 내어서라도 하겠죠. 하지만 이런 호사스러운 결혼식과 실제 결혼생활 간의 관계는 그닥 밀접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역의 상관 관계가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30년을 모르고 살던 두사람이, 서로에 대한 설익은 이해를 보루로 매일을 살게 되면, 전에 몰랐던 갈등 요소들이 하나 둘 수면으로 부상하며 결혼 생활을 위협하죠.

이 화려한 결혼식은 그런 갈등을 무마하는 아름다운 추억이기보다는 깨어진 약속의 상징으로 역할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ㅎ



늙은 호텔리어 몽돌이, 자신의 유일한 밥줄인 호텔 산업에 기여하기는 커녕, 계속 이렇게 초를 치고 다니면 하루 아침에 제 책상이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몽돌의 철밥통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ㅋ


쌩유^^



*작성한지 여러 해 된 포스트를 다시 살려 업데이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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