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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제일 비싼 호텔?

자꾸 물어 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에요?


왜 제게 묻는진 알겠는데,,,,,,,

하지만 사실, 그걸 제가 어떻게 안답니까????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며, 그야말로 '그때 그때 달라요' 거들랑요. 저마다의 주관, 요즘말로 '개취'에 따라 좋은 호텔을 꼽는 기준은 천차만별입니다.


30년 차 호텔리어의 인사이트 혹은 '삘' 같은 건 어림없어요. 더군다나, 너나없이 드나들며 호텔의 문턱이 닳아 없어진 요즘 세상에, 어줍잖게 아는 채 설레발 치면 그야말로 개망신 당하기 쉽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고대해 마지 않았던, 늙은 몽돌이 꼽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몇 곳을 읊어 보도록 하죠. 공감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야말로 제 '개취'에 의한 것이니 아님 말고요....ㅋ


씨마크호텔


요즘 가장 핫!한 국내 여행지, 강원도 강릉 소재의 호텔입니다.


모든 객실에서 아낌없이 조망할 수 있는 확트인 동해바다 뷰가 압권입니다. 우리나라 호텔들 중 첫 손에 자신있게 꼽을 수 있는 인피니티풀도 이곳의 자랑하죠.

환상적인 일출과 함께 즐기는 요가 프로그램 역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강릉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


백색건축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습니다.

덤으로잉고마우러의 골든리본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조형물과 가구 집기 등을 넉넉히 눈요기할 수 있죠.


잉고마우러의 골든리본과 목가구의 신이라는 가구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의 스트레이트백체어

/강릉 씨마크호텔 더라운지


콘텐츠에 대한 호텔리어의 열의도 돋보입니다.

직접 키워 VIP 셋업으로 낸 로컬産 옥수수와 고구마가 무척 매력적이에요.


강릉 씨마크호텔 코너스위트 객실 (24평)

강릉 씨마크호텔이 함께 운영하는 한옥호텔 호안재

이미지 박선일 지배인님


현대중공업이 조성, 소유하고 있는 국내 자표 명찰의 독립호텔이며, 故 정주영 회장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곳이라 갖은 정성을 다해 조성한 느낌이랄까.


객실료요? 우리나라의 대표 럭셔리스케일로 꼽히는 곳이니 당연히 비쌉니다.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할 땐 스탠다드 1박 당 60만원 선?


프레스티지 힐링, 남해 사우스케이프

 

배우 커플 배용준과 박수진의 신혼 여행지로 소개되며 세간의 뜨거운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파격적이에요.

남해의 바다와 깍아지른 절벽 위의 골프 코스, 그리고 하늘 아래 낮게 앉은 리니어스위트,,, 평소 봐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스파앤스위트/클럽하우스에서 본 레스토랑 The Raw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에 바로 남해 바다입니다. 뷰는 씨마크의 것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들어오면 쉽게 나갈 수 없어요. 케이프로 들어오면 느닷없이 고립됩니다.

'You can check out any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힐링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케이프 내부에 갖춰져 있습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빌라 글리프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남해 바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둔 페어웨이를 밟는 것도, 곳곳에 배려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유유자적 숲냄새를 맡으며 오솔길을 트래킹해도 좋죠.


혹은 음악당에서 진공관을 통해 추억 속의 음악을 신청해 듣습니다. 그마저도 아니면 그저 객실에 누워 남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힐링하거나....


남해 사우스케이프 인피니티풀과 객실 리니어스위트 Linear Suite


바다를 면한 절벽 위에 인피니티풀을 얹었는데, 사이즈는 다소 작지만 씨마크호텔에 비해 손색이 없군요. 내려다 보이는 남해 바다의 뷰는 동해의 그것과 또 다릅니다. 장엄하지만 아기자기함을 겸비했다랄까?


리니어스위트라 부르는 객실은 마치 컨테이너박스인 듯 선형이 날까롭습니다. 물성이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 소재라 첫인상 역시 따뜻하지 않지만 독특하고 인상적이더군요.

2천만원을 호가한다는 덕시아나 베드, 리네로제 쇼파와 몬드리안 카페트, 제네바 스피커 등 가구와 집기들이 한없이 호사스럽습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리니어스위트 객실 Linear Suite/구멍난 곳을 통해 객실로 빛이 들어옵니다.


사우스케이프는 호텔이 아니라 골프장과 일종의 콘도입니다. 따라서 맴버쉽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구경조차 쉽지 않은 배타적인 곳이에요.


종종 에바종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패키지를 판매하던데, 역시나 비쌉니다. 하지만 돈질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곳이죠.


남해안 여행하시면 꼭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돈질은 곧 퀄러티와 다름 아닙니다. 따라서 객실료가 비싼 곳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기 마련이죠. 위 두 곳은 우리나라 호텔들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곳들이니 가장 좋은 호텔로 꼽히는게 어쩌면 당연할테죠?


하지만 훌륭한 호텔 스테이를 경험하기 위해 반드시 비싼 댓가를 치뤄야 하는 건 아니에요.


락고재 안동 하회


왠갖 좋다는 호텔들을 구경했던 제게 여러 면에서 서프라이징! 했던 호텔


초가집 한옥호텔 락고재 안동 하회


초가집이에요.

안채에 2개, 사랑채 그리고 별채를 포함해 달랑 4개 객실만 가진 초소형급 부띠크호텔이랄까?


한옥호텔 락고재 안동 하회


주로 찾는 고객은 외국인들, 특히 프랑스인이라더군요. 딱히 홍보라 부를만한 뭔가를 하지 않았다는데 알아서 찾아 온다네요?!


락고재 안동 하회


전통가옥이므로 불편할 것이라 넘겨 짚으시면 곤란합니다. 내부는 현대적이에요. 옥바닥 온돌을 채용했고, 에어컨 현대식 욕조와 화장실을 객실 내부에 갖추고 있습니다.


락고재 안동 하회


더욱 놀라웠던 아침상.


5성 호텔의 그 푸짐한 조식 뷔페과 견주어도 하나 손색이 없군요. 차림새 역시 훌륭합니다. 소반상은 투숙객 수에 맞춰 각기 나옵니다.

전복죽과 컨티넨탈조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올인클루시브, 객실료에 포함된 것입니다.


락고재 안동 하회


락고재 밖으로 나가면 바로 만송정 솔숲이 나오고, 그 곁은 유유히 하회마을을 돌아 흐르는 낙동강입니다. 섶다리를 건너 무용대를 오르는 길도 좋더군요.


객실료는 역시 '그때 그때 달라요'이지만 조식 포함 올인클루시브 20만원 ~ 30만원 선.

경북 여정 고려하시면 꼭 포함시키시길~


제주 포도호텔


한 때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휴양지' 중 하나로 꼽혔더군요.

출처의 신뢰도에 관계없이 저 역시 꼭 가봐야 할 호텔의 하나로 거명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제주 포도호텔 Podo Hotel


마치 거칠고 매정한 일상으로부터 피난한 공간, 비로소 쉴 수 있는 쉘터라고 할까요?!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답고 편안해요.


제주 포도호텔 Podo Hotel


포도호텔은 그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바깥의 텃밭도, 그 텃밭의 돌 그리고 호텔 내부의 닫히고 열린 공간도. 호텔은 드러나지 않고, 주변의 풀과 나무와 돌, 그리고 바람과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죠.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디자인했습니다.


제주 포도호텔 Podo Hotel


앞마당은 개방된 공간, 막힘없는 시야가 산방산과 바다, 그리고 빛내림을 한껏 포용합니다.


제주 포도호텔 Podo Hotel


지배인께서는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온천이라며 자랑질이 대단하시더군요. 모든 객실의 수도꼭지에서 우유빛 뽀얀 온천수가 나옵니다.


모두 합해야 26실, 따라서 예약은 쉽지 않아요.

객실료는 40 ~ 50만원 선.



왕서방 관광객들이 돌아와 왠갖 곳이 번잡해지기 전에 서두르시길~

혹 가시거들랑 아래쪽의 비오토피아도 꼭 구경하세요. 너른 평원 곳곳에 숨겨둔 박물관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남이섬의 여관, 정관루


수많은 스토리가 넘쳐 나는 남이섬.

하지만 이곳을 제대로 느끼려면 밤을 나야 합니다. 수많던 인적이 홀연히 사라진 섬은 낮엔 드러내지 않았던 진면목을 비로소 발산하니까요.

막배가 끊기면 세상으로 난 문이 닫히고, 마침내 힐링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하게 되죠.


남이섬


살포시 불빛에 드러난 메타세쿼이아는 또달라 보이고,

이른 아침 산으로 번져 오르는 물안개도 황홀합니다.


남이섬


아마도 청량한 공기 때문이었겠죠?

은 잠에 빠져 들었고,

진한 숲내음이 아침 수면을 방해했습니다.


남이섬 별장


이곳에서 밤을 나려면 정관루나 별장에 투숙해야 하죠.

막배는 10시 전에 끊기고,

남이섬에 달리 머물 수 있는 숙소는 없어요.


남이섬 여관 정관루


정관루는 호텔이 아니라 '여관'입니다. 하지만 퀄러티는 5성 호텔 못지 않죠.

더욱 놀라운 점은 10만원 선의 객실료입니다.


하지만 아무나 남이섬의 아름다운 밤과 청순한 새벽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2, 3개월 전에 예약을 오픈하고, 길지 않은 시간 내 마감되고 맙니다.




한 곳 간단히 추가할까요?


뉴랜드마크, 힐튼 부산


비교적 대중적인 명찰 '힐튼'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콘래드라는 럭셔리 명찰로도 만족스럽지 않을 위상이에요.

그야말로 6, 7성급 호텔이랄까?


아난티힐튼 아웃도어 인피니티풀


서울 등 도심의 호텔들에 익숙해진 여행자들은 힐튼 부산의 정체성을 접하곤 놀라게 되죠.

이런 개념의 호텔은 그렇게 흔치 않았거든요.


힐튼부산 리셉션데스크 E/V 홀


아난티 펜트하우스의 혈통을 적잖이 이어 받았습니다. 따라서 객실도 크고 부대시설의 구색도 훌륭하며, 디자인 퀄러티 역시 손색이 없군요.

건축가 켄 조성진의 작품입니다.


아난티힐튼(부산) 맥퀸라운지 와 맥퀸풀


힐튼 부산의 어메너티는 다분히 이국적입니다.

체크인 데스크 좌우의 맥퀸라운지와 맥퀸풀에서도 이를 진하게 느낄 수 있으며 아웃도어 인피니티풀에서 절정에 이르죠.


아난티힐튼 (부산) 객실 딜럭스룸


침실과 욕실, 2개 구획으로 구분된 레이아웃인데, 스탠다드형 딜럭스 객실이 21평이라 했던가요? 포시즌스나 콘래드 서울 등 여느 럭셔리스케일 호텔의 스탠다스 객실 사이즈는 기껏해야 13, 14평이니 비교가 되죠?


오션뷰의 객실에서는 부산 바다를 아낌없이 조망할 수 있지만, 씨마크나 사우스케이프의 그것에 비해 다소 심심합니다.


아난티힐튼부산 도어데스크/권희정 대표님 이미지


객실료는 100만원을 오르내릴 때도 있으며, 그마저 예약조차 쉽지 않을 때가 있더군요. 이미 부산의 신상 랜드마크로 굳건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정 부담스러우면 호텔을 구경하고 아난티타운의 해수풀 아난티 워터하우스나 레스토랑 혹은 이터널저니를 이용해도 오케이~


참고로, 곧 힐튼부산에서 아난티힐튼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   *   *


이 정도 할까요?

서울의 호텔들은 일단 제 처지가 다소 곤궁해 제외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외국인 상용 여행자를 타깃으로 하는 곳이니 다소 획일적이에요.


쌩유!!!ㅎ


소개해 드린 호텔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랜드마크 씨마크호텔 [링크]

남해 사우스케이프 스파앤스위트 [링크]

초가집 한옥호텔, 락고재 안동 하회 [링크]

포도호텔,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휴양지 [링크]

아름다운 남이섬의 여관, 정관루 [링크]

부산 힐튼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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