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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상해 인디고 그리고 한국 호텔 단상 Indigo Shanghai on the Bund

인디고 Indigo는 IHG의 라이프스타일 구색으로써 2004년에 첫선을 보입니다.

전세계 곳곳에 100여개 브랜치를 확보한 중형급 체인이고요, 현재 파이프라인에도 100여개 프로젝트가 있다니 확장세 역시 만만치 않군요.


중국 10개소를 비롯해 일본 1개 그리고 동남아 곳곳에도 이미 뿌리를 내린 명찰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군요. 하지만 매우 정통한 소스에 따르면 국내 모처 2곳에 현재 브랜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디고 상하이 온더번드


STR Chain Scale에서는 인디고 Indigo가 어퍼업스케일로 분류되더군요. 경우에 따라 럭셔리스케일 범주에 넣어도 손색없을 property도 더러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상하이 인디고 역시 그러해요. 덩치는 다소 작지만 그 구색이나 퀄러티가 만만치 않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하얏트의 안다즈[링크] 그리고 메리어트의 에디션[링크]과 정체성이 겹칩니다. 하지만 2004년에 런칭했으니 2007년에 소개된 안다즈, 그리고 2010년 이안슈레거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메리어트의 에디션에 비해 이 방면에선 조예가 더 깊다랄까요?


인디고 상하이 온더번드


IHG의 포트폴리오 중 킴튼 Kimpton Hotel & Restaurant Group과 지향하는 컬러가 유사해 보입니다만 옛날 세미나에서 관련된 분께 여쭈었더니 F&B에서 차이점이 확인된다더군요.


글쎄요? 그런 차이를 고개들이 과연 인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한편으론 그런 게 크게 중요해 보이지도 않네요. 아무튼 이도 저도 제대로 본 바가 없으니 더 말할 계제는 못됩니다.

참고로, 킴튼은 1981년 설립된 대표적인 부띠크 체인입니다만 2014년 IHG에 인수되죠.




인디고 상하이 Indigo Shanghai on the Bund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모두 그렇듯 로컬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호텔 곳곳에 치장하죠. 하지만 인디고 상하이는 제가 다녀 본 상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 로컬을 가장 잘 반영한 호텔입니다. 이 방면에서 꽤 충실하며 호소력 역시 강렬하군요.


홈피에선 대놓고 동네호텔 (Neighborhood Hotel)임을 천명했던데 이내 연상되는 호텔이 있죠? 인디고 상하이는 호텔 내부 곳곳에서 이 1930년대 상하이 '동네 이야기'를 집요하게 끄집어냅니다.


1930년대 상하이 조계지 시절 사용되었음직한 인력거와 자전거


그나저나 인디고 상하이의 이런 노력을 보고서야 그 당시부터 존재했던 건축물을 지금까지 호텔로 유지하며 80년 동네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페어몬트 피스호텔의 유산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느낍니다.


사견입니다만 국내 호텔시장은 이런 면에서 봐도 한참 더 성장해야 합니다. 더러는 성숙기 운운하던데 어림없는 얘기에요. 이제서야 간신히 다양성에 대해 개안한 정도랄까?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력이나 컨셉 그리고 디자인과 전반적인 하드웨어 퀄러티의 측면에서도 중국 상해나 일본의 호텔들에 비해 내세울 게 많지 않다고 봐요.


상하이 인디고 Shanghai Indigo 차르 바 테라스/어디서 많이 본 분이죠? 옆의 여성분은 호텔투어를 해 주신 인디고 상하이의 MarCom입니다.


인디고 상하이는 2010년 12월, 184개 인벤토리를 갖추고 아시아 최초로 개관합니다. 원래는 오피스 빌딩이었던 걸 호텔로 컨버젼했다죠?


로케이션은 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에요. 30층 차르 바 Char Bar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황푸강과 와이탄의 고색창연한 건축물들 그리고 푸동 금융 지구의 마천루들 전경은 위압적일 정도입니다.


image by Indigo Shanghai on the Bund


요것이 제대로된 전경 이미지인데, 여러분의 눈 건강을 위해 잠시 빌려 왔고요...ㅎ


참고로, 'on the Bund'라는 호텔명 끝의 태그는 사전적으로 제방이나 부두를 의미하는데요, 와이탄과 푸동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황푸강변을 따라 조성된 제방을 뜻하겠죠.


와이탄 주변의 꽤 많은 호텔들이 'on the Bund'라는 태그를 더러 사용하더군요. 아마도 황푸강과 와이탄 그리고 푸동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잇점을 홍보하고자 하는 마케팅적 의도가 개입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image by Indigo Shanghai on the Bund


로비 입구의 모습인데 꽤 유니크하군요. 다소 제한적인 개방감은 로컬을 상징하는 그림 및 조형물과 강렬한 컬러를 발산하는 소품들 그리고 구조가 보완합니다.


그나저나 안다즈 도쿄의 현관에도 인력거를 전시했던데 형태가 유사하진 않습니다만 호텔을 상징하는 소재로 더러 이용된다는 게 흥미롭군요.

상하인 인디고의 경우 훨씬 적극적입니다. 상하이 인디고의 아이콘이랄까요? 메뉴 등에도 이 인력거가 새겨져 있더군요.


상해 인디고 Shanghai Indigo


리셉션 벽면은 황푸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독특하군요.


상하이 인디고 호텔 Shanghai Indigo


체크인 데스크엔 고객을 위해 사탕과 식수를 배려했고, 건너편엔 커피 트럭이 있던데 투숙객이 아니어도 그냥 주나봐요?



상해 인디고 호텔 Shanghai Indigo


리셉션에서 엘리베이터홀로 연결된 통로인데요, 데코가 무척 독특하죠? 인근 부투의 조선소에 방치된 폐선의 갑판으로 벽면을 장식했다고...

로비의 모습은 일관적으로 로컬을 어필하고 있군요.


상하이 인디고 호텔 Shanghai Indigo


엘리베이터 박스 내부인데 아마도 상해 로드맵인 듯 하죠?

엘리베이터도 호텔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채널의 하나로 적극 고려합니다. 이런 경향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더욱 뚜렸해지더군요.


상해 인디고 호텔 Shanghai Indigo


역시나 익숙한 엘리베이터 버튼 형태이군요.ㅎ 상도동 동네호텔 핸드픽트에서도 비슷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객실 좀 볼까요?


상해 인디고 호텔 킹딜럭스 객실


다소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벽돌 장식의 벽체. 하지만 따뜻한 톤의 조명과 페브릭이 이를 완화합니다. 알록달록 밝은 색의 나이트 스탠드와 꽃무늬 구션도 이채롭군요.


이 벽돌[각주:1]은 호텔의 현관 입구의 디자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뒤에 검색해봤더니 강한 상징성을 띈 오브제이군요? 각주 참고하시고요~


상해 인디고 호텔 King Bed Indigo Special View Room


아마도 킹딜럭스 룸인 듯 한데, 뷰에 따라 차등된 요금을 적용하나 봅니다.


상해 인디고 호텔 킹배드 딜럭스룸


객실에서 조망하는 황푸강과 푸동지구의 마천루 전경이 무척 아름답군요.


상하이 인디고 호텔 킹배드 딜럭스룸


욕실도 매우 넓군요. 욕조에서도 역시 아름다운 황푸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조망에 주안점을 두고 모든 호텔의 시설을 디자인한 듯 보일 정도이군요.


상해 인디고 호텔 피트니스센터/수영장


피트니스센터내 실내 수영장인데요.. 역시 한쪽 면 모두 황푸강과 푸동지구에 한껏 열려 있군요.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차르 그릴 Char Grill


호텔의 최상층인 29층에 자리잡은 차르 그릴 Char Grill

스테이크 하우스인 모양입니다.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차르 그릴 Char Grill


분위기는 꽤 클래식하면서도 안락하군요. 역시 황푸강을 면하고 있습니다.


상해 인디고 호텔 루프탑바 차르바 Char Bar


바로 위층이 루프탑의 차르 바 Char Bar

밖으로 나가면 차르 바의 테라스입니다.


상하이 인디고 호텔 루프탑바 차르바 Char Bar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뷰가 눈 아래 펼쳐졌습니다.

이 뷰를 십분 활용해 칵테일 리셉션이나 축하연 등의 행사들도 적극 유치하나 보더군요.


상해 인디고 호텔 루프탑바 차르바 Char Bar


저도 요렇게 한 장 남기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해 인디고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퀘이 Quay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퀘이


Quay 퀘이 맞나?? 여튼 미처 몰랐는데 찾아보니 부두, 선창을 뜻한다네요?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퀘이 


요렇게 식사도 하고,

이른 시간인데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군요?


상하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퀘이 


아름다운 뷰를 즐기며 미팅도...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퀘이 


대기 공간도 흥미롭군요. 내부엔 티비를 설치했습니다.

왠지 엊그제 본 안다즈 상하이의 그 코쿤이 연상....ㅎ


상해 인디고 호텔 레스토랑 퀘이


프로모셔널 메뉴도 재미있는데, 레인보우 셋트라네요?

주장하는 바로는 무지개빛 음식들이 나온다고...ㅎ 


상해 인디고 호텔 


음식 꽤나 맛있습니다.


상해 인디고 호텔 


야경은 더욱 훌륭하죠? 식사는 끝났지만 왠지 눌러 앉고 싶은...


상해 인디고 호텔 


한쪽엔 작지 않은 사이즈로 라이브러리도 뒀어요. 인디고 상하이가 2004년 문을 열었으니, 꽤나 선진적이죠? 우리나라의 호텔이나 리조트에선 최근 들어서야 도입하고 있는 경향이니까요.


4월에 다녀왔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간단히 작성할 생각이었으나 여지없이 난잡해지고 말았군요.

호텔아비아 장진수 대표님, IHG ISO 김민수 상무님 그리고 인디고 상하이의 DOSM Sunny Dai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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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안다즈 잡썰, 상해 신천지 안다즈 호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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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800년대 중후반 상해에 서양 문물이 유입되면서 중국과 융화된 건축양식 시쿠멘 Shikumen (石庫門 석고문)이 유행했었나봐요. 이 양식에 주로 사용된 재료가 이런 벽돌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