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안다즈 잡썰 그리고 상해 신천지 안다즈 호텔 Andaz Xintiandi, Shanghai

젊은 안다즈 Andaz를 아시아에 처음 소개한 호텔입니다. Andaz의 6번째 명찰이에요.

안다즈 신천지 상하이

Andaz Xintiandi, Shanghai

입지가 흥미롭군요. 100년 건축물이 즐비한 와이탄과는 색깔이 좀 다릅니다. 신천지 新天地(신티엔디)는 1930년대 프랑스 조계지가 있던 곳이라죠?

따라서 안다즈 신천지 주변은 꽤나 서구적이고 현대적입니다. 상하이 에디션과 페어몬트 피스호텔 등 핫 브랜드들이 몰려있는 난징루와 더불어 상하이 최고의 쇼핑거리라는군요.

와이탄과는 다소 이격되어 있지만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와는 지척입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Andaz Xintiandi, Shanghai

잘 알다시피 안다즈 Andaz는 하얏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2007년 런칭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체인이고요, 상해와 도쿄 그리고 엊그제 개관한 서울 등 아시아 5곳을 비롯해 전세계 23개 자매 호텔을 거느린 소형급 체급인데 확장세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군요.

 

STR Chain Scale에 따르면 파크하얏트, 그랜드하얏트와 함께 럭셔리스케일로 주로 구분되더군요. 하얏트의 프리미엄 구색인 파크하얏트나 보수적인 그랜드하얏트에 비해 안다즈는 캐쥬얼하고 경쾌하며 느슨합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IHG의 인디고 Indigo 그리고 메리어트의 에디션 Edition과 정체성이 겹친다랄까요? 참고로 이 3개 브랜드 모두 상하이 핫스팟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안다즈 신천지 상하이 Andaz Xintiandi, Shanghai

안다즈  Andaz는 힌디어로써 Personal Style이라는 뜻이라네요? 개성을 중시한다 정도로 읽으면 될 듯 한데, 이는 이미 식상할 정도로 흔해진 그 '라이프스타일'이란 표현과 다름 아니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써 로컬의 사회, 문화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합니다. 따라서, 외관과 하드웨어에서는 안다즈 Andaz 포트폴리오 내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어요. 

이미지: 안다즈 신천지 상하이 Andaz Xintiandi, Shanghai

파사드는 꽤 미래적입니다. 프랑스 조계시절 당시 이 신천지를 보는 중국인들의 인식 역시 그러했을까요?

'파사드에도 현지의 개성이 투영되어 있다',,,,,는 홈피의 마케팅 수사를 읽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매우 유니크하긴 합니다만 고객들이 안다즈 신천지 상하이의 파사드에서 과연 로컬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적입니다.

상해 신천지 안다즈

아울러, 입구의 유선형 철제 구조물은 로비에도 비슷한 형태로 적극적으로 전개되어 있군요.

뭔가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직한데 마콤 MarCom으로부터 설명을 따로 듣진 못했습니다. 저 정도로 뭔가를 유추해 낼만한 예술가적 감수성을 소유한 깜냥도 못되니 글을 쓰면서 좀 답답했는데,,, 하지만 자료를 찾다 실마리가 될만한 걸 발견했으니 포스팅 말미에서 소개드리죠.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안다즈에는 체크인 데스크가 따로 없습니다. 고객이 진입하면 주변에 포진된 호텔리어들이 즉시 도와줘요. 하지만 안다즈 도쿄에 비해선 다소 딱딱하고 경직스러우며, 공간이 개방적이라 프라이버시 측면에선 점수가 후할 수 없겠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히려 기품이 넘치는 안다즈 도쿄 Andaz Tokyo의 정체성이 다소 이례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다즈 도쿄

이들 리셉셔니스트를 안다즈에서는 '호스트 host'라 이름한다죠? 호칭이 중요할 건 아닙니다만 '새로운 호칭을 만들 정도로 신경 많이 쓰고 있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나저나 8, 90년대 젊은 직딩 시절을 보낸 꼰대들에겐 그닥 기껍게 들릴 어감이 아니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기성호텔에 비해 서비스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케쥬얼하며 자유분망한 삘을 부족하지 않게 발산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유연해요.

안다즈가 지향하는 브랜드 컨셉일테니 아직 다녀오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안다즈서울도 그러할 것으로 보이죠?

신천지 안다즈, 상하이

안쪽 벽면엔 커피머신과 대형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어서 원한다면 제한없이 먹거나 마실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크로와상이나 머핀 및 패스트리가 제공된다니 간단한 요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안다즈의 브랜드 스탠다드에 의한 것이라죠?

♣  ♣  ♣

객실로 올라 가 볼까요?

상해 신천지 안다즈

아마도 새인 듯 보이는데 한마디로 운치 작렬이군요? 여백이 과해 자칫 단조롭고 허전해 보일 수도 있는데 이 조그마한 데칼 하나가 그런 우려를 모조리 상쇄하고 맙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베이지 색 카펫 그리고 밝은 컬러의 목재 마감이 완만한 유선형 레이아웃과 함께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복도 전반에 밝은 톤의 목재를 사용했음에도 가벼워 보이지 않고 차분하며 우아하군요.

라이프스타일이 강조되면 하드웨어 퀄러티가 다소 경박스러워지는 경우도 더러 봐 왔습니다만 안다즈 신천지는 매우 세련되게 톤다운했군요. 훌륭합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킹배드 스탠다드룸

객실 역시 그렇죠? 가장 작은 사이즈가 12평 정도더군요. 무척 넓어 보입니다.

월넛과 올리브색 목재를 섞어 쓴 플로어 역시 인상적이군요. 모퉁이를 곡선으로 마감한 창틀은 꽤나 현대적이며 집기나 소품들 역시 세련된 것들입니다.

상해 신천지 안다즈 킹배드 스탠다드룸

밝은 색상의 패브릭 패널을 채용한 침대의 헤드보드 역시 독특하군요.

홈피에선 로컬을 반영했다고도 표현했고, 중국의 실크 문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의도한 바를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군요.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iPod 도킹 스테이션과 iPad를 이용한 객실관리 시스템이 모든 객실에 설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KT 오너쉽의 우리나라 호텔들이 채용한 기가 지니 등 챗봇 시스템에 비하면야 크게 내세울 것도 아닌 요즘이군요.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호텔 욕실

욕실 역시 흥미롭습니다. 마치 천연 그대로의 화강암 대리석재?를 가공하지 않은 채 벽체에 그대로 집어 넣은 듯한 느낌이에요. 인공적이지 않지만 인공적이군요...ㅋ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 세면대

아크릴 베이스의 세면대에 적용한 LED 조명도 재미있습니다. 홈피에선 이를 무드조명이라 설명했던데, LED 컬러도 연속적으로 바뀌어요. 지금 보니 거울 속에 집어넣은 수전의 마감도 독특하네요.

참고로, LED 조명은 피트니스센터, 수영장과 스파 그리고 객실 등등 안다즈 신천지 곳곳에 적극적으로 채용되었더군요. 개인적으론 왠지 그닥입니다. 인상적이지만 너무 현란해요.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비데

이 토토 비데의 콘트롤러는 꽤나 익숙하군요? 뿐만 아니라 객실 디자인 전반이 왠지 친숙하다 싶었는데, 마콤에게 물었더니 아니라 다를까 일본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슈퍼 포테이토의 작품이라네요?

슈퍼 포테이토는 파크하얏트 서울과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 우리나라 하얏트 계열 호텔들의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에도 많이 관여한, 매우 저명한 회사입니다.

상해 신천지 안다즈호텔 미니바

미니바의 모든 무알코올 음료와 주스, 스낵이나 캔디, 초콜릿은 무료입니다. 이 역시 안다즈의 브랜드 스탠다드라는데, 이런 경향은 브랜드 무관 점점 확산하는 듯한 느낌이군요.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미니바에서 이런 아이템을 아예 없애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싼 가격 탓에 판매 자체가 위축되고 있기도 하고 관리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어요.

그나저나 뭔가가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한국산 김이로군요?ㅎ 매우 반갑~ 

상해 신천지 안다즈호텔 볼룸

볼룸에선 패션쇼랬나? 정확이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행사 준비로 여념이 없더군요. 사이즈는 평범해 보였습니다만 전반의 디자인은 역시 허술하지 않습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볼룸

차이나 등 집기가 아주 예쁘죠? 그러고보니 차이나가 그 차이나군요...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볼룸

칵테일 리셉션 등이 열리는 볼룸 포이어 Foyer인데 양쪽 벽면엔 마치 시스템 주방을 갖춘 듯 하군요. 중앙부 긴 우든 테이블에 음식들이 셋업됩니다.

새로 개관하는 럭셔리 호텔들이 흔히들 채용하는 경향인데, 말쑥하고 깨끗하며 그리고 인건비 효율적인 셋업으로 여겨지네요.

레스토랑도 좀 볼까요?

아래는 안다즈 신천지 상하이의 올데이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키친 스튜디오 Kitchen Studios입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뷔페레스토랑 키친 스튜디오

세련되고 잘 정돈된 느낌인데 홈피의 사진들을 보니 음식 퀄러티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 가격 역시 국내 5성 호텔의 그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해의 물가는 국내와 거의 비슷하더군요.

홀의 테이블 셋업은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가변한다고... 

이미지: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뷔페레스토랑 키친 스튜디오

그나저나 키친 스튜디오의 중앙부 레이아웃을 보고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키친이 금새 생각났는데 왠일일까요?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일식당 88 스시 벤또 바

그러고보니 이 둥근 형태의 철제 구조물은 누에고치를 형상화한 것이로군요?

객실의 침대 헤드보드 페브릭 소재가 비단이라 했으니 일맥상통하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상해 신천지 지역이 옛날엔 비단으로 유명했던 것일까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써 안다즈 신천지가 천명하는 바가 소비자의 공감을 확보할 요량이라면 어떻든 이 코쿤 스타일과 상해 신천지 간 연관성이 있어야 할텐데요....ㅎㅎ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일식당 88 스시 벤또 바

일식당 88 스시벤또바 88 Sushi Bento Bar입니다.

마치 누에고치 안에 또다른 집을 지은 모습이랄까?

상해 신천지 안다즈호텔 일식당 88 스시 벤또 바

초행길인 탓이었겠지만 상해에서 일식당을 찾긴 쉽지 않더군요. 자타칭 유명하다는 호텔들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만 일식당을 갖춘 곳은 의외로 흔치 않습니다.

응당 초밥과 생선회 및 일식 도시락 등을 메뉴에 리스팅했던데, 가격은 꽤나 비쌉니다. 그나저나 '88'은 어떤 의미를 숨겼을까요?

벤또 그리고 아래의 블루바 등 안다즈 신천지의 레스토랑 디자인 역시 일본의 유명 디자인 회사 토푸 Tofu Inc에 의한 것이라더군요. 구글링을 해도 자료가 없던데, 추정컨데 안다즈 신천지의 오너쉽은 아마도 '친일적'일 것으로....ㅋ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블루바 Bleu Bar

마지막으로 블루바 Bleu Bar.

Bleu는 파란색을 의미하는 불어라네요? 더러는 마케팅적 의도로 이런 표현을 차용하기도 하더군요. 여하튼 상하이 안다즈 신천지의 위스키 바입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블루바 Bleu Bar

벽체의 조형물은 책 표지 등으로 만들었다는데 천사의 날개 Angel Wings를 형상화한 것이라네요? 

이미지: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블루바 Bleu Bar

빌려온 이미지인데, 짙은 군청색과 정중한 브라운톤 우든 마감이 조화로운 이런 컬러감 무척 좋아합니다.

상하이 신천지 안다즈호텔 Andaz Xintiandi, Shanghai

간단히 쓸 작정이었습니다만 역시나 엄청 길어졌군여....ㅠ

호텔아비아 장진수 대표님 그리고 상하이 안다즈 신천지의 MarCom 디렉터 Karina Huang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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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호텔 레전더리 올드재즈밴드의 재즈바 [링크]

호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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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글

Hyatt Hotels Corporation Announces Andaz Shanghai Opening [link]

The Langham & Andaz Xintiandi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