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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강릉 씨마크호텔 - 고구마와 럭셔리 호텔, 올인클루시브 씨마크호텔

2년 전 과거에 묻힌 포스트, 다시 살렸습니다.


리처드 마이어의 화려한 건축물이나 잉고마우러의 골든리본, 그리고 럭셔리한 조형물들과 가구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


고구마와 옥수수...


7성급 럭셔리 스케일 씨마크호텔이 공들여 준비한 VIP Setup입니다. 안으로 굽은 팔의 소유자 늙은 몽돌은 그야말로 그뤠잇!!! 다녀온 뒤에도 계속 기억에 남았더랬죠.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호텔과 고구마


시장통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시민의 먹거리, 럭셔리하고 고상한 하드웨어를 상처내는 미스매치?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반갑게 고객을 맞는 프론트의 호텔리어들로부터도 거부감을 느낄 공산이 적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한 고구마와 옥수수가 아니에요. 로컬의 특성을 대표하는 오브제. 현대적인 건축물 그리고 화려한 인테리어와의 극적 대비. 흔하디 흔한 과일이나 초콜릿 셋업과의 차별성....


그것이 성공적이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호텔의 의도와 노력이 고스란히 투영된 일종의 상징이에요. 옥수수, 고구마 셋업이나 강원도 사투리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다소 갈리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씨마크호텔의 매력입니다. 필요하다면 더 세련되게 가다듬어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원도 강릉의 이미지가 세간에 어떻게 인지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강릉의 씨마크는 올인클루시브 럭셔리 리조트 호텔을 표방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리조트의 여느 호텔을 편하게 상상하며 이곳을 오면 꽤 놀라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요.


백색 건물은 경포 주변 어디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고상하며 현대적입니다. 내부를 채우고 있는 가구니 조명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의 내력 역시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데 이곳에 머무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던 까닭이에요. 흥분됩니다. 따라서 씨마크호텔이 표방하는 '쉼', 이나 '휴식'이란 정체성은 어쩌면 이질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죠. 취향이 촌스러운 제게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경포 해변의 등대

씨마크호텔


이미지: 씨마크호텔


아래 링크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오늘 거들떠 볼 곳은 씨마크호텔의 객실과 인피니티 풀, 비치온더클라우드... 

꽤 길어집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위에서, 그리고 위 링크의 직전 포스트들에서 이미 풀었으니 오늘은 이미지 위주로만 볼 참이에요.


이미지: 씨마크호텔


제가 투숙한 곳은 아마도 코너 스위트 Corner Suite인 듯 하지요? 위 이미지입니다. 강릉 씨마크호텔이 가진 스위트형 객실 중 중간급에 속하는 듯 한데, 24평이니 꽤 넓어요.


거실과 객실 그리고 욕실이 따로 구획되어 있는데, 모든 곳에서 동해의 너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더군요. 여러 호텔을 다녔지만 씨마크호텔처럼 개방적인 로비와 객실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직사각형에, 바다를 면한 긴 면이 온통 창문인 남해 사우스케이프의 객실 정도가 비교될까요?


씨마크호텔 refreshment center


객실 역시 온통 하얀색입니다. 미니바나 집기 등은 하얀색 빌트인 가구 내부에 숨겼더군요. 문을 닫으면 마치 하얀색 벽인 듯 깔끔합니다.


씨마크호텔 미니바


씨마크호텔은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표방합니다. 따라서 미니바에 있는 주류나 음료, 탄산수는 모두 무료이고, 조식이나 수영장, 키즈클럽, 피트니스 등의 부대시설 접근권도 당연히 포함되겠죠.

경원재 등 일부 럭셔리 스케일에서 볼 수 있는 경향인데, 비슷한 스케일의 사우스케이프나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선 채용하지 않더군요.





상단 오른편의 것이 홈메이드 오미자 주스인데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드린 고구마, 옥수수와 동일한 존재입니다.


씨마크호텔 미니바 오미자 쥬스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저녁엔 몰랐고, 아침에 냉장고를 열곤 발견했는데 숙취가 확 풀리는군요. 


다녀온 분의 블로그에선 병의 목에 걸어둔 tag이 예쁘던데 요즘엔 없앴을까요? 용기의 형태를 더 고상한 것으로 바꾸거나 고객의 이름을 새긴 정제된 폰트의 라벨을 붙이는 건 어떨까 싶더군요. 요즘 소주병에도 흔하게 붙이는걸 보면 큰 비용이 들지는 않을 듯 하죠?


품격이 흐르는 특급호텔, 샹그릴라 도쿄


제가 좋아하는 여행작가 노니님의 글 중에 이런 이미지와 설명이 있는데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왕 올인클루시브 정체성을 채용할 것이라면 냉장고가 조금 더 풍족했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비싼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같이 먹을만한 스낵과 같은 것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산품 등을 물색하는 건 쉽지 않았을까요?


씨마크호텔 코너스위트 Corner Suite


코너스위트의 거실입니다. 왠만한 호텔의 객실 하나보다 넓은 사이즈이네요.


우리나라 대표 리조트호텔에서 근무 중인 남정네 두 분께서 열심히 호텔이야기를 하시는 건 아닐테고,,,ㅎ 바쁜 두 분을 강압해 모셨더니 서울에 남겨둔 가족이 걱정스러우신 듯.... 먼길 마다치 않고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씨마크호텔 코너스위트 객실


헤드보드 부분과 바닥 등 밝은 월넛톤 우든 마감이 꽤 미려하군요. 두꺼운 거위털 듀베와 베개를 포함해 베딩 역시 매우 훌륭한데, 몸을 집어 넣을 때 린넨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그 차갑고 날카로운 촉감 역시 만족스럽군요.  천연소재 매트리스도 알맞게 딱딱합니다. 


건너편은 욕실.


씨마크호텔 코너스위트 욕실


오벌 타입의 프리스탠딩 욕조도 정말 아름답군요? 사우스케이프의 것도 이런 식이던데 재질이 궁금합니다. 설마 마블은 아닐테고.... 여기에 물을 받으면 에메럴드 빛으로 변한다는데, 안타깝게도 욕조에 몸을 담글 여유는 없었어요.


수전이나 수건걸이 등 악세사리도 예쁘군요.


씨마크호텔 욕실용품 어메너티


강릉 씨마크호텔의 어메너티 (욕실용품)은 이영애가 런칭한 리아네이처라네요? 반가운 국산 제품인데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해요. 고객 반응은 나빠 보이지 않던데 제품 퀄러티는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올인클루시브 호텔의 자격


파우치는 거칠게 조적된 섬유를 사용했는데 느낌부터 아주 자연친화적입니다. 이렇게 예쁜 파우치를 따로 마련한 이유는 고객이 원할 경우 어메너티를 넣어 가져가라는 호텔의 배려라 할까요?


그나저나 전 이걸 고이 챙겨뒀다 결국은 객실 테이블 위에 두고왔지 뭡니까?ㅠ


 씨마크호텔 대나무칫솔


칫솔도 포함되어 있는데 나무 (아마도 대나무인 듯) 소재입니다.





잘 몰랐습니다만 LEED 인증도 받았다더군요. 여하튼 이런 부분에 쏟는 씨마크호텔의 정성도 꽤 일관적이군요. 가능한 모든 용품들을 자연친화적인 것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호텔의 이런 의도가 잘 드러나진 않았는데 작은 칫솔 하나가 많은 걸 대변하네요.


씨마크호텔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포의 야경도 무척 아름답군요.




매우 만족스러운 잠자리

아직 잠이 덜 깨긴 했지만 일찍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 비치온더클라우드


마크호텔 인피니티풀 비치온더클라우드 Beach on the Cloud


얼리버드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군요?! 십여명의 고객들이 수면을 치닫고 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요가를...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일 해는 볼 수 없었답니다.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에서의 요가

맨 위 이미지는 권희정 대표님



하지만 제가 이곳에 섞일 군번이 아니고요...


구름위에서의 요가

씨마크호텔 인피니티풀 비치온더클라우드


날이 흐렸는데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볼 수 있었으면 더욱 장관일 듯 했습니다. 씨마크호텔의 인피니티풀은 온수풀이라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는군요? 썬베드도 넉넉하고 프라이버시를 배려한 카바나도 여러 개, 그리고 바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군요.


씨마크호텔 실내수영장 더풀


늙은 몽돌은 아무도 없는 실내 수영장에서 혼자 물질을 했더랬죠...





씨마크호텔이 가진 스위트 객실 대부분을 구경하긴 했지만 포스트가 너무 길어졌군요. 씨마크호텔의 자랑,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아무래도 소개를 해야 할 듯 하네요.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이미지 몇 컷 구경해 볼까요?


씨마크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하얀색 욕실은 정말 화려함의 극치이네요.

15층 전층을 사용합니다. 200평 가까운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하룻밤 객실료는 1200만원이라고..




조명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닙니다. CLOUD. 프랭클린 머시기의 조명 작품이라고.... 듣긴 했는데 이름이 도통 생각나지 않네요. 프랭클린 베리에?? 마스터 배드룸의 스탠드형 조명은 필립스탁의 것인 듯 하고... 그렇다고 조명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곳 저곳에서 비슷한 걸 보게 되면 궁금해집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씨마크호텔의 레스토랑에 대해서도 간단히 둘러보지요.


강원도 랜드마크 씨마크호텔 [링크]

씨마크호텔 그리고 빛에 나부끼는 골든리본 [링크]

올인클루시브 럭셔리 호텔과 고구마 [링크]

강원도 럭셔리 파인다이닝, 쉐프스 테이블 [링크]

나비가 쉬는 곳, 호안재 [링크]

씨마크호텔 올데이다이닝, 더레스토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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