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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가을 후정의 웨딩 그리고 늙은 호텔리어의 소회.../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 야외웨딩

여름은 있는 듯 마는 듯 가고 

어느새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오나 봅니다.


어릴 적, 느리게 변하는 것들이 그렇게 답답하더니, 이젠 변해가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 안타깝군요.


아름다운 걸 보면 슬퍼지려 합니다.



호텔에 가을을 알리는 전도사는 직원 출입구에 내걸립니다.

후정 오솔길을 통제한다는 안내문......



결혼의 계절,

가을...

바쁜 와중이었습니다만 왠지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싶었습니다.

 

타인의 소유물로 허황된 대리만족을 즐길 나이도 이미 지난 듯 한데..... 

작년과는 또 달리 이른 가을부터 계절을 타는 것일까요

 

아름다운 걸 보면 되려 슬퍼집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곁눈질 해 볼까요?



각양각색의 꽃은 아름답다 못해 호사스럽기까지 하군요.



등이 하나 둘 걸리고,

그 넘쳐나던 호사는 천천히 어둠속으로 사그러져 갑니다.

웬지 두근거리던 제 마음도 그제서야 조금 편안해 지는군요.


이 화려한 시작이 반평생 결혼생활 내내 지속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고 넘치면 외려 모자람만 못한 것...

결혼 생활이라고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돌이켜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결단코 부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 듯 한데,

차라리 부족하게 시작해 조금씩, 천천히 함께 채워 가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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