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동 알로프트의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을 훑어보며 이들의 특성과 호텔 레스토랑이 보일 경향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달리 말하면, 알로프트의 행보가 그만큼 진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기성 대형 호텔 브랜드나 로컬의 독립호텔들이 쉽사리 취할 수 없는 부분들을 선도적으로 채택해 시장에 소개하는 브랜드라 말할 수 있겠죠.
알로프트 서울 명동 Aloft Seoul Myeongdong 시리즈 중 세번째, 아래 링크의 지난 포스트들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알로프트 명동, 오너와 정체성 (링크)
알로프트 명동 객실과 퍼블릭 그리고 키리스엔트리 (링크)
알로프트 명동 W xyz 바와 호텔 레스토랑의 경향
호텔의 자판기, 흥미로운 셀프서비스 리퓨얼 (링크)
알로프트 명동 뷔페 레스토랑 누크 Nook, 그리고 기타 부대시설 (링크)
그나저나 작전을 좀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검색을 통해 일부러 찾아 들어오는 분들과는 달리, 일반 독자들껜 긴 글이 부담스럽겠더군요. 다른 이의 글을 읽을 때 제가 하는 양을 봐도 그렇긴 합니다.
좀 짧게 잘라 갈까 해요. 알로프트 명동의 부대시설에 대한 소개를 원래는 포스트 하나에 집어 넣을 생각이었습니다만 두어개로 분리하고요, 앞으로도 가능하면 포스트를 짧게 구성하는 식으로 바꿔 보도록 하죠. 대신 링크를 잘 달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알로프트 명동 Aloft Seoul Myeongdong
명동 알로프트의 부대시설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 & 라운지 W XYZ 바 (W XYZ bar & lounge)
뷔페 레스토랑 누크 (nook)
24시간 셀프 서비스 공간인 리퓨얼 (Re:fuel)
피트니스 리차지 (Re:charge)
비즈니스 미팅룸 택틱 (Tactics)
연회장 더 발리오스(The Balios)
꼭대기 20층 야외에서 즐기는 파티가 가능한 루프 탑 (준비중)
이것저것 헤프지 않게, 반드시 필요한 것들만 갖춰 놓았죠? 조식과 점심을 내는 메인 뷔페 레스토랑 누크, 내외부 고객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바 라운지 W xyz, 그리고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즐길 수 있는 셀프 서비스 리퓨얼을 구색에 포함했는데 이 배치가 알로프트 F&B의 전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럭셔리나 어퍼업스케일 등 high scale에 비해 단촐한 selection 이지만 저마다 깊이 음미해 봄직한, 매우 유니크한 운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알로프트 F&B의 전형
적당한 사이즈의 피트니스 그리고 비즈니스 미팅룸 하나에, 필요에 따라 메인 레스토랑 누크와 공간을 쉐어하는 가변형 연회장 발리오스를 추가했습니다.
미팅과 연회 공간의 구색으로 짐작컨데, 명동 알로프트는 출장객을 노리는 상용 호텔이 아니라 관광객들을 주로 타깃하는 tourist 호텔의 면모를 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는 인근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과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알로프트 명동 바앤라운지 W xyz Bar
명동 알로프트의 2층, 프론트를 마주보면 좌측에 자리잡고 있는 바 앤 라운지 Bar & Lounge W xyz.
음료와 칵테일을 내는 바의 쓰임새에 라운지 역할을 추가했습니다. 낮엔 라운지, 저녁엔 바로 활용되죠. 저녁엔 또다른 기능을 담당합니다. 레스토랑의 기능도 위임받거든요. 안주로 택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일품 요리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재다능 W xyz바
밝고 젊으며 경쾌합니다. 백바의 라이팅은 눈이 부실 정도로 현란하군요? 젊고 캐쥬얼한 브랜드의 정체성이 가감없이 드러나는데, 그 '영'한 분위기는 저처럼 중늙은 사람들도 큰 이질감없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예요. 개인적인 바램으론 조금 더 코지했으면 좋았겠지만 브랜드 정체성을 고려하면 부질없는 욕심입니다. 편안함을 포커싱하는 브랜드가 아니니까요.
테이블마다 큐브를 놓았던데 아마도 디지털 알로프트를 상징하는 또다른 요소이겠죠? '이걸 왜?'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늙은 제겐 크게 어필하지 않았습니다만.....
알로프트 명동 바 W xyz Bar
저녁 시간에 구경 삼아 내려왔더니 외국인을 포함해 찾는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입지를 생각하면 투숙객들 외 외부의 트랙픽이 바를 찾아야 옳게 흥하는 겁니다.
그나저나 위 이미지에 보이는 이페이 Okuma Ippei씨는 꽤 유명한 분입니다. 명동 알로프트의 식음료팀장이란 직함을 달고 계신데, 원래 바텐더로 이름을 날리셨다죠? 종횡무진, 명동 알로프트 곳곳을 바삐 다니시는데 한국말도 잘 하시고, 성격도 좋더군요. 며칠뒤 들렀을 때도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이페이씨 때문에 일부러 찾는 고객분들도 더러 계실 듯 보이네요. 호텔에서 '사람'의 역할은 특히 중요합니다.
입지와 분위기 그리고 가격을 보면 고객 반응이 좋을 듯 보였습니다. 초기 홍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싶지만 낭중지추! 좋은 건 결국 드러나 보이게 마련이죠. 진지배인님, 화이팅하시고요!ㅎ
알로프트 명동 바 W xyz Bar 메뉴 및 가격
프레쉬 오렌지쥬스, 서빙하는 형식이 이채롭군요. 알로프트에서는 이를 에코드링크라고 부릅니다.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렌지에 구멍을 뚫어 즙을 내고, 그 자체를 용기로 사용하며 자원을 절약하자는 의도입니다. 더군다나 공기와의 접촉이 적을 수록 신선하다네요?!
커피 6천, 오렌지쥬스 6천.... 할말을 많게 만드는 가격이지요? 시중 로드샾, 커피 프랜차이즈의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써의 알로프트 정체성을 고려한다면 가격 자체부터 '로컬'스러워야 하겠죠. 요기할 수 있는 메뉴들의 가격 역시 꽤 경쟁력이 있어 보이더군요.
W xyz바의 가격과 호텔의 경향
호텔 레스토랑이 최근 보이는 경향 중 하나가 케쥬얼 다이닝인데, 그 핵심을 구성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격입니다. '케쥬얼 카페'를 언급한 최근 기사가 있었는데 그 역시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더군요.
옛날 호텔 레스토랑이 무기로 삼았던 파인다이닝. 그 칼날은 몰라보게 무뎌지고 말았는데, 경쟁자들은 호텔 레스토랑이 아니라 로드샾들입니다. 인건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적응하는 로드샾과 경쟁해야 한다는 건 그렇게 호락호락할 일이 아니에요.
호텔이 가진 차별화 수단은 '퀄러티'가 거의 유일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차를 감당할 수 있는 고상한 부자 소비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흥청망청 돈을 쓰던 호시절 베이비부머 세대는 늙어가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남겨진 유산은 개발독재시대의 허황한 추억뿐인 듯 싶군요. 호텔 파인다이닝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명동 알로프트 바 W xyz Bar
알로프트의 W xyz 바는 금요일 저녁마다 버스커 공연으로 라이프 카페로 변모합니다. 라이브 뮤직은 알로프트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라더군요.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만 W호텔은 DJ뮤직, 알로프트는 라이브 뮤직으로 달리 규정된다죠? 무명 뮤지션과의 협업 공연인데, 이에 숨겨진 의도는 역시 '로컬'입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과 로컬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정체성은 곧 '로컬과의 소통'이라 할 수 있겠죠? 사실 이런 공연 하나로 로컬과 소통한다는 건 어림없는 일입니다. 호텔의 모든 기능이 이 부분에 포커싱되어야 하고, 그럴 때 비로소 고객들에게 인지될 수 있을테죠. 따지고보면 이런 부분은 라이프스타일 호텔만 추총하는 경향이 아닙니다. 로컬을 경험하려는 여행자들의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을 뿐더러 로컬 시장의 수요 역시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니까요.
이런 공연은 아마도 더 확대될 모양이지요? 추후 루프탑이 완성되면 라이브 보컬 야외가든파티도 계획하고 있다더군요. 말씀을 듣자니 이같은 공연을 정착시키기 위해 알로프트 강남이 무척 애를 썼다던데, 그 유산이 명동 알로프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런지 더 두고 볼 일입니다.
말머리에서 땡깡 부렸던대로 일단 끊어 가고요, 다음엔 알로프트 명동의 셀프서비스, 리퓨얼 Re:fuel에 대해 읊어 보도록 합니다.
감사합니다.
알로프트 명동, 오너와 정체성 (링크)
객실과 퍼블릭 그리고 키리스엔트리 (링크)
알로프트 명동 W xyz 바와 레스토랑의 경향 (링크)
호텔의 자판기, 흥미로운 셀프서비스 리퓨얼 (링크)
알로프트 명동 뷔페 레스토랑 누크 Nook, 그리고 기타 부대시설 (링크)
이미지: 알로프트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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