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하는 뉴스들 중 다시 생각해 볼만한 내용의 것들을 블로그로 옮겨 독자분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아래 페이스북의 링크를 타고 가면 댓글로 남겨진 여러 호텔리어들의 생각도 같이 볼 수 있어요.
오늘은 그 두번째 뉴스, 아래의 타이틀입니다.
'무궁화5개=별4개?'… 바뀐 호텔등급에 강등될까 업계 전전긍긍
국제표준 '별' 등급제…엄격한 기준에 '미루기 전략'
3성급↓ 호텔들 "심사수수료 올라 부담" 하소연
1.
재밌죠? 기사의 행간을 깊이 들여다보면 과거 등급 체계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바뀐 등급제는 표기 방법만 '별문양'으로 바뀐게 아니에요. 등급을 평가하는 기관도 바뀌었을 뿐더러 평가 방법 역시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별 5개 호텔은 누규???? 호텔등급체계 개편/별문양 (☞링크)
변경된 관광호텔 등급심사(평가) 기준 그리고 여러가지 논점 (☞링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특 1급, 금색 바탕의 무궁화 다섯개를 달고 있는 호텔들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재심사 때 (3년마다 재심사) 5성을 받아야 정상입니다. 사견임을 전제로, 많은 변화가 적용된 신등급제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호텔들이 적용받으며 유지되어 온 등급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조짐은 없어 보이거든요. 다시말해서, '매우 특별한 변수'가 아니라면 특 1급은 5성으로 전환된다는 의미입니다.
2.
그렇다면 일부 호텔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말은 언론의 괜한 설레발일까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기사에는 3성으로 뒤바뀐 특 2급 호텔의 사례가 올랐지만 특 1급 일부도 예외가 아니에요. 새롭게 바뀐 등급기관, 즉 관광공사가 호텔 본연의 퀄러티나 경쟁력 등 애초 등급제가 지향하는 평가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현상의 일부일테죠.
이를 다시 해석하면, 등급제도가 바뀌기 전에는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등급 관련 업무가 관광공사로 이관되기 전에는 한국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2곳으로 나눠져 소속 회원 호텔을 대상으로 나름의 기준을 적용해 등급을 평가, 부여해 왔었죠. 이 구조는 필연적인 부작용을 잉태합니다. 등급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듣기 불편한 잡음도 더러 있었다더군요. 이는 등급업무의 관광공사 이관을 자극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여하튼, 새로운 등급체계로 바뀌기 직전에 승급한 호텔들의 면면을 놓고 호텔리어들 사이에선 말들이 많았는데, 아마도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호텔들의 주류는 이들이 아닐까 싶군요.
3.
참고로, '성급'을 국제 표준이라 말하는 건 엄밀히 보면 정확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많이 사용된다는 의미이고요, 다른 형태의 등급표기를 채용한 나라도 있을 뿐더러 국가 공인 등급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4.
이 등급 제도는 '현지의 숙박 사정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여행자가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정도'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주관이 작용하므로 좋고 나쁨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어요.
5.
등급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존재하더군요. 호텔의 퀄러티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들, 이를테면 그 유행을 구성하는 것들은 빠르게 변해갑니다. 물리적 사이즈나 수준에 방점을 둘 수 밖에 없는 현행 등급 체계가 이를 적시에 반영할 순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레스토랑의 숫자'에 관계된 평가 기준은 다소 완화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4성 이상의 경우 '필수적인 것으로 보는' 룸서비스 역시 그러합니다. 이는 등급이 아니라 호텔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사에 언급된 웨스틴조선의 레스토랑 건은 등급과는 크게 상관없는 이슈로 보입니다.
6.
국가가 공인하는 등급은 없어지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종종 생각해 봅니다. 소비자가 호텔 (등급대상이 되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은 많아진데다, 호텔간 형평성에 관련된 논란도 많다더군요. 대신 그 행정력을 산업 저변을 탄탄히 다지는 쪽으로 돌리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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