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하는 뉴스들 중 다시 생각해 볼만한 내용의 것들을 블로그로 옮겨 독자분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아래 페이스북의 링크를 타고 가면 댓글로 남겨진 여러 호텔리어들의 생각도 같이 볼 수 있어요.
오늘은 그 세번째 뉴스, 아래의 타이틀입니다.
호텔 적자나도 ‘매출 15%’ 수수료는 따박따박 떼간다
글로벌 체인에 ‘신탁통치’ 당하는 호텔들‘세계적 브랜드’ 힘 빌리려다 인사ㆍ재무 권한까지 다 넘어가
10~20년마다 한 번꼴 재계약
협상 노하우 없어 불리한 계약
“골리앗 체인에 홀로 상대는 벅차”
공동대응 협의체 구성도 추진....‘세계적 브랜드’ 힘 빌리려다 인사ㆍ재무 권한까지 다 넘어가
일단 기사 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떠신가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기사이긴 한데, 논조엔 동의하지만 과격한 인용들은 매우 불편하군요. 그 내용에 상관없이 화제가 되길 원했다면 일단 성공한겁니다. 호텔리어들 사이에선 반응이 아주 뜨거웠으니까요. 매우 부정적으로.... (☞링크)
1.
인터네셔널 체인브랜드와의 경영위탁, 혹은 프랜차이즈 계약조건은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없지 않아요. 돈이나 마찬가지인 브랜드가치를 지지해야 하므로 꽤 경직된 자세를 견지할 뿐더러, 힘의 논리도 강하게 작용합니다.
여하튼 양방이 원해서 체결한 사인간 계약입니다. 국내에만 유독 불리하게 적용되는 불공정계약이라 치부하는 건 전혀 온당치 않아요.
2.
"한국에선 재벌이 아닌 다음에야 호텔을 운영하기 힘들다. 이는 글로벌 호텔 체인과의 불공정한 계약 등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적 문제 때문”.. "모르고 사인한 신탁통치"...
좀 당황스러울 정도인데,,,,, 재벌을 예외로 취급하는 것도 재미있군요. 이 주장이 '생때'로 보이지 않으려면 불리하게 계약을 맺었던 자신의 무능력을 먼저 질책해야 하며, 구실이 더 필요하다면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찾아야 합니다.
재벌 계열을 포함해 1980년 전후 본격적으로 들어왔던 기성 대형 체인호텔들은 지금보다 더 불리한 계약조건으로도 잘 영업해 왔습니다.브랜드가 선사하는 효익이 작지 않았고, 시장이 뜨거웠던 2012년까지 그럭저럭 잘 먹고 잘 살아왔죠. 오히려 신라 등 브랜드를 달지 않은 독립 호텔들이 꽤 고전했었습니다.
Hotel Contract Negotiation Tips, Tricks, and Traps/뭐, 제가 읽었다는 건 아닙니다....
3.
브랜드마다 조건은 다르고 협상력이 작용할 여지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현명한 오너들은 여러 대안을 체계적이고 정밀하게 비교 분석해 가장 적절하고 가성비 좋은 브랜드 대안을 채택하겠죠. 독립호텔로써의 신분보다 브랜드를 달고, 그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는게 더 큰 효용을 선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예가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4.
'공동대응협의체'를 언급했는데, 좀 어색해 보이나요? 미국의 경우 AHLA (미국호텔협회)를 중심으로 인터네셔널체인의 계약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청원이 가능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국내 호텔들의 영향력은 비교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다, 지금 국내 호텔협회체의 위상과 역할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어림없는 일'로 보이는군요.
5.
어쨋거나 기사는 다음과 같이 고쳐 읽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와의 계약은 긴 기간동안 큰 경제적 변수들이 구속되는 중요한 계약이므로 철저한 검토를 거쳐야 하며, 필요하다면 컨설팅이나 변호사의 조력을 통해 신중하게 체결되어야 한다.
아울러, 인터네셔널 체인브랜드의 불합리해 보이는 계약조항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려면 국내 호텔협의체가 건전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성장해야 한다.
이것저것 골치 아프고 비싸보이면 독립호텔로써의 고단한 길을 길게 걸으며 유니크한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6.
아래 링크의 글도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호텔의 명찰값 그리고 호텔프랜차이즈계약의 모든 것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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