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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조현아 여파, 대한항공 7성급 호텔 무산?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군요.


달리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네요. 오늘 늦은 오후의 기사를 인용합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로 대한항공의 오랜 염원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정부가 '재벌 특혜' 시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련 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을 노골적으로 지원했으나 재벌 3세의 도 넘은 '슈퍼 갑질'이 대중의 공분을 일으키면서 호텔 신축이 가능하도록 밀어붙일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대한항공. 호텔 프로젝트에 대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 등에서는 특히 대한항공의 호텔 신축계획을 조현아 부사장이 총괄했다는 점에서 더욱 호텔신축을 허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중략)"


"조현아 여파, 대한항공 7성급 호텔 무산되나"/출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지난 몇년 동안 교육당국과 시민단체, 그리고 서울시의 거센 반대와 재벌특혜시비 조차 무릅쓴 채 법 개정까지 하려던 그 거침없던 기세는 땅콩 하나로 한순간에 없었던 일이 되는 모양입니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던 칼호텔네트워크의 조현아 대표이사를 두둔하고자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인근의 학교도 그렇지만경복궁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왕궁터에 호텔을 짓겠다는 발상에도 찬성하지 않습니다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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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92501070124034002


하지만 정부와 청와대의 이처럼 빠른? 대응 또한 조현아의 슈퍼 갑질 만큼이나 어이없지 않나요?! 


정부 정책이 원래 이런 건가요?!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단두대에 올리겠다던 그 원대한 포부는, 느닷없이 까발려진 해당 기업 대표 한사람의 인간성, 혹은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 따라 순식간에 헌신짝 버리 듯 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이었군요? 그렇지 않으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임을 인정하는 방증이거나...


창조경제니, 규제개혁이니 정부가 거들먹거리는 정책들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접었지만, 수천만 국민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 종복의 하는 냥이 볼 수록 경박스럽군요. 무리한 프로젝트가 없던 일이 될 공산이 커졌다니 다행입니다만 그 과정들을 보자니 입맛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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