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만 공짜가 아닙니다.
왠만한 럭셔리 특급호텔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시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셔야 해요.
동네 커피숖에서 3천원 짜리 아메리카노만 먹어도 공짜, 7만원 짜리 듣보잡 비즈니스호텔의 객실에서도 당연히 공짜인 이 와이파이 서비스....
정작 하루 30만원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슈퍼 울트라 딜럭스 호텔에서는 1만 5천원 정도의 비용을 따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로비 등 무료로 Wifi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지정되어 있긴 합니다).
http://thepointsguy.com/2014/01/hotel-wifi-where-its-free-and-what-elite-status-you-need/
객실료에 비하면 껌값에 불과한 서비스, 하지만 웃프지 않습니꽈??!!!
왠만하면 그냥 공짜로 주고 말지, 푼돈을 벌고자 고객의 원성을 자초하고, 급기야 그 고귀한 명찰에 흠집을 내기도 하니까요..
호텔리어인 제가 봐도 민망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돈이 제법 되었던 모양입니다. 와이파이는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해야 하는 필수재가 되었걸랑요. 지난해 한 외국 설문에 따르면, 호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의 어메너티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꼽기도 했더군요.
하지만 조만간 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014년 IHG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시작했고,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습니다만, 몇 일전 메리어트 인터네셔널이 뒤를 이었더군요. 다른 대형 호텔체인들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얏트의 경우엔 무조건 무료로 돌렸고, 힐튼인터네셔널은 아직 꿈쩍도 않고 있으니 브랜드간 차이는 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서야 왜요???
개나 소나 무료로 제공하는 판에, 1만 5천원 짜리 이 자투리 매출이 갑자기 민망하게 보였을까요? 혹은 고객들의 아우성 때문에? 그마저도 아니면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서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호텔은, 어쩌면 타사업에 비해 훨씬 더 자본주의적입니다. 호텔 경쟁력의 본질, '훌륭한 서비스',,, 뭔가 고상하고 유니버셜한 가치를 상징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아주 배타적입니다. 오로지 금전적 반대급부를 지불할 여력이 있는 자에게만 허락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들 호텔들은 의미심장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먼저, 해당 호텔의 로열티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로열티 맴버들에게만 특전을 주겠다는 것이지요.
호텔의 맴버쉽은 연회비가 있는 유료 프로그램이 아니고, 소비한 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써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그렇듯 맴버쉽에 가입하는 절차가 까다롭거나 자격요건이 따로 정해진 것도 아니므로 누구나 사인 한번으로 가입할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 다른 예약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호텔의 사이트나 콜센터를 통해 직접 객실을 예약해야 합니다. 이를 흔히 다이렉트부킹 Direct Booking이라 부르지요?!
이런 조건을 내 건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따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알고들 계시지요??!!
혹, 아직 익숙치 않으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링크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호텔이 OTA와 경쟁하는 방법, 다이렉트부팅 Direct Booking
호텔 로열티프로그램 Hotel Royalty Program의 甲
호텔이 OTA와 경쟁하는 방법, BRG와 loyalty program
호텔과 OTA, 그리고 BRG/호텔 객실 싸게 예약하는 법
http://www.bookingcounts.com/6-ways-to-entice-travelers-to-book-direct/
그나저나, 호텔은 이 무료 와이파이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군요. 한 푼이라도 더 먹기 위한 호텔과 OTA간 치열한 전쟁, 굼뜬 덩치의 호텔이 기민한 OTA에 대항해 빼앗긴 승기를 다시 찾아 올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정도 당근으론 어림없어 보이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까다로운 조건까지 내걸었군요. Direct Booking은 고객입장에서 쉽사리 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닙니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달리 생각할 부분이 있다지만, OTA에 비해 일단 표시가격이 비싸거든요.
다시 욕먹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데, 차라리 조건없이 무료로 푼 하얏트의 경우가 현명해 보이는군요. 어떤 놈이 매를 맞는지 일단 지켜 보겠다는 힐튼의 잔머리도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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