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동향] 대한전선 빌딩(인송빌딩) 호텔 리모델링, 그리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호텔사업

그 윤곽이 마침내 드러나는 듯 하군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관심있던 사이트이고요, 워낙 오래 끌었던 사업이라 세간의 관심은 이미 식은 상태입니다. 

모르는 분들은 모르고, 아는 몇 분들만 아는 호텔 프로젝트....

어딘지 알아 보실랑가요?!

남대문시장 남문 건너편에 입지한 이 건물을 보노라면, 서울역 앞 옛대우센터빌딩 (현재의 서울스퀘어)의 위압적인 모습이 당장 오버랩됩니다. 그 어마무시 해 보이는 대우센터빌딩은 서울로 막 상경한 촌넘의 선눈엔 험악한 서울생활의 서막을 한껏 상징했지요. 

사이즈는 작지만 이 빌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주변엔 2, 3층 짜리 낮고 허름하여 볼품없는 건물들이 슬럼처럼 산재해 있었거든요.

인송빌딩 

서울 중구 회현동 대한전선의 옛사옥이었습니다. 대우센터빌딩이 그러했듯, 대한전선의 옛 사옥인 이 인송빌딩 또한 대한전선그룹의 흥망을 고스란히 지켜봤었군요. 

인송빌딩

1979년 대한전선의 본사 건물로 신축된 인송빌딩 (인송은 창업주의 아호)은 2008년 말, 자금난으로 인해 30년 만에 디엔디에스라는 회사로 매각되었고, 2009년에 지금의 소유주인 자산운용사^[각주:1]에 다시 매각되었습니다. 

'코크랩 15호' 라더군요. 이름도 웃기지요?! 철인 28호도 아닌 것이... 여하튼, 이 회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자산가치를 튀긴 후 웃돈을 받고 다시 매각하는게 그 유일한  존재 이유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인송빌딩은 잊을만 하면 언론에 노출되어 왔었습니다. 사업성을 좋게 본 투자자들의 입질이 심심치 않았지만 어쩐 일인지 우여곡절도 그만큼 많았거든요. 더군다나 항상 호텔이 개입되어 있었습니다.

코크랩 15호는 2012년 10월에 베스타자산운용이라는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이해관계자 때문에 이 딜은 무산되었는데, 그 이해관계자가 바로 플라자호텔 (더플라자로 개명)입니다. 

달리 언급된 바은 없었습니다만, 플라자호텔 또한 신라나 롯데처럼 호텔의 책임임차경영 (마스터리스)에 어설픈 발을 담글 심산이었던 모양이지요 - 원래 그렇긴 합니다. 재벌 계열회사들은 타재벌의 동종 사업 향방에  민감할 수 밖에 없거든요. 사업성 여부를 떠나 경쟁재벌이 벌이는 (확장)사업은 무작정 따라해야 할 대상이거나, 따라 하지 않을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거나....

더플라자/플라자호텔 (더플라자 The Plaza), 어쩔 수 없는 선택, 부티크 호텔

어쨋거나, 호텔을 임차 운영할 예정이었던 플라자호텔은 중도에 배를 째고 나가 떨어집니다. 그 이유야 밖으로 노출된 적이 없으니 저도 모르지요. 추정키론, 플라자호텔이 그냥 가벼운 '뺑끼'를 친 것일 가능성이 없잖았다고 보여집니다. 

그룹의 총수 김승연 회장이 구속 수감된 마당에 이런 장기성 프로젝트(하나 달랑 하고 끝내진 않을 테니까요)를 쉽사리 결정할 순 없는 일인데다가, 아마도 한화그룹의 주력이 다른 사업들로 재편되는 시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플라자는 아마도, 앞으로 어떤 형식이든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지 못할 듯한 생각이 스쳐드는군요.

 늙은 몽돌의 젊은 폐이스북, 몽돌은 페북으로 소통합니다.

이후, 또다른 호텔 사업자가 군침을 흘렸는데, 그 이름도 생소한 '교리츠 메인터넌스 maintenance'...  호텔형 임대사업 (서비스드 레지던스)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베이스의 회사로, 베스타자산운용은 이 교리츠를 꼬드겨? 호텔 운영을 맡기기로 하고 매입 협상을 다시 추진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되었는데, 돈을 댈 물주들의 반응이 "일본 업체가 국내시장을 제대로 알겠냐" 뭐 이랬던 듯 합니다. 

하지만 2014년 8월에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마침내 마크호텔과 20년 임대차 계약 (년 임차료 92억 6천만) 을 체결했거든요. 

마크호텔,,,,

익숙하신가요? 역시 아는 사람들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이름??? 

산다는 게 원래 그렇더군요. "알면 욕, 모르면 약"일 경우가 되려 허다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과 귀를 막고 살아야 할, 부도덕에 오염된 더러운 세상, 대부분의 블친 분들께선 굳이 이런 쓰잘데기 없는 것까지 알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요..... 

충무로 티마크호텔

하지만 마크호텔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회사와 관련된 호텔입니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이거든요. 이미 인사동과 충무로 2곳에 호텔을 가지고 있는데 센터마크호텔과 티마크호텔이 그것이고요, 하나투어는 앞으로도 계속 호텔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더군요. 아마도 시너지를 노리는 듯 합니다. 세계 요지에 하나투어의 지사가 있으니 방을 채우는데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도 하겠지요.

기사에 따르면, 이 인송빌딩은 2016년에 566실의 특 2급 규모 호텔로 재탄생할 예정이라더군요. 엊그제 남대문시장으로 점심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 외양을 보니 마침내 리모델링에 착수 한 듯 하더군요. 차양막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인송빌딩 리모델링중

재미있게도, 350억에 인송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한 회사는 삼호라는 곳입니다. 삼호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의 대림그룹 계열회사로, 글래드호텔을 직접 시공했습니다. 자료를 찾아 보니 호텔관련 공사를 꽤 했더군요. 올해 서울 팔래스호텔 본관 증축 및 인테리어 (209억)과 제주 서귀포 라마다앙코르 이스트 호텔 신축 (169억)도 수주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국내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 또한 호텔 사업에 열중입니다. 모두투어리츠가 투자금을 모으고, 모두스테이가 수탁운영합니다. 호텔의 명찰은 스타즈호텔 Satz Hotel (Story of Tour A to Z)인데 최근 충무로에 명동 2호점을 열었습니다. 2018년까지 20곳, 3000실로 늘릴 계획이라더군요.

모두투어 스타즈호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호텔사업을 접근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하나투어는 직접 투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고요, 모두투어는 리츠를 통해 투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합니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운영하는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듯 하던데 여러 면에서 조금 더 지켜 봐야 딴지 걸 꺼리가 생길 듯 하군요.

어쨋거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두 곳 모두 고배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게 자못 흥미롭기도 합니다만 호텔 업계에 몸담은 늙은 몽돌로써는 마냥 맘 편치만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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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우리나라 여행업계의 1, 2위 대표업체가 호텔사업에 들이는 공을 보면서 딴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여행산업도 이미 한 물 갔는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환경, 이를 바탕으로 급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OTA는 호텔의 밥그릇에만 숟가락을 얹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 커 보이는 숟가락을 오프라인 여행업계에 걸쳐 놓은 듯 하군요.

하지만 원래 여행업을 영위하는 곳들은 호텔도 함께 운영하며 수직계열화를 하는게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참고한 기사

http://www.thebell.co.kr/front/free/contents/news/article

http://vip.mk.co.kr/news/2014/1092754.html

http://www.traveltimes.co.kr/bbs

http://www.thebell.co.kr/front/free/contents/news/article

http://www.thebell.co.kr

http://www.mt.co.kr/view/mtview

http://bulgom119.tistory.com/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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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람코자산운용의 CR리츠 (공모형 기업구조조정 리츠 CR Reits: Corporate Restructuring Reits 사인 코크랩 15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