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포스팅 했던 글의 일부를 인용할까요?
"메이저 호텔 체인들의 미드스케일 Midscale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에 진입한 모양새인데, 스타우드 계열의 알로프트 Aloft (W호텔의 동생뻘 브랜드), 메리어트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Courtyard by Marriott, 인터컨티넨털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Holiday Inn Express, 그리고 동대문에서 한창 층수를 올리고 있는 하얏트 계열의 하얏트 플레이스 Hyatt Place... 그나저나, 한 덩치하는 힐튼의 미드스케일 명찰 (가든인 Garden Inn 이나 햄턴 Hampton by Hilton)은 아직 당도하지 않았군요."
눈에 거슬리는 용어가 있지 않았나요???
미드스케일 Midscale 브랜드
다소 어색해 보이입니다만 굳이 옮기자면 '중규모' 혹은 '중간 수준'의 브랜드???
호텔의 등급 또는 수준을 분류하는 방법은 꽤 다양합니다.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호텔들을 규정짓더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분류법은 각 체인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분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인터네셔널 체인을 언급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체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나름의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맹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니까요. 따라서 공신력을 확보한 제 3의 기관이 객관적인 기준으로 모든 체인 호텔들을 분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겠죠.
STR (Smith Travel Research/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호텔 마케팅 리서치 기관으로 HNN Hotel News Now의 모회사)이 체인 호텔을 대상으로 매년 선정합니다. 주된 선정기준은 ADR이고요....
체인 스케일 Chain Scale이라고 일컫습니다.
스케일 scale, 쉽게 말해서 덩치(엄밀히 따지면 호텔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가 그 기준이 될텐데, 업계에선 오래 전부터 이 분류법을 사용해 왔고요, 아마 여러 호텔리어들도 이미 익숙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저도 그동안 들어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상세히 알아 볼 여유는 없었더랬어요.
대충 아래와 같이 구분합니다.
Luxury 럭셔리 |
Upper Upscale 상위 업스케일 |
Upscale 업스케일 |
Upper Midscale 상위 미드스케일 |
Midscale 미드스케일 |
Economy 이코노미 |
적당히 감이 올텐데, 부대시설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 full service vs limited (select) service hotel의 개념과는 다소 다른 성격입니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인터네셔널 체인, 힐튼의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어 볼까요?!
좌측엔 동일 체인內 브랜드, 중간은 스케일에 따른 구분, 우측은 경쟁 브랜드를 나타냅니다.
Hilton Brand Portfolio 힐튼 브랜드 포트폴리오
최근에 추가한 럭셔리 부티크 큐리오 Curio와 캐노피 Canopy는 위 이미지에 업데이트 되지 않았군요.
워밍업을 좀 하고 본격적으로 들어가도록 할까요? 글머리 인용문에서 제가 미드스케일 midscale이라 규정했던 각 체인의 브랜드들(알로프트, 하얏트 플레이스, 포포인츠, 코트야드, 가든인)이 위 이미지에선 그 윗단계, 즉 업스케일 upscale로 구분되고 있네요?!
출처; 유질랜드 블로그 링크
그때 그때 달라요???
이들 호텔들은 업스케일로 분류되는 게 적절합니다만 일부 다른 보고서에선 미드 스케일로 분류되기도 하더군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소 흔들립니다. '5성'이니 '특 1급'이니 하는 것들과 같이 구속력을 갖춘 구분법도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업계에서 주로 통용되던 관행적 분류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들 타입의 호텔들은 국내 언론의 하이라이트를 받아 왔습니다. 최근에 문을 연 중가 비즈니스 호텔들 대부분 이 체급이었거든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들 모두를 미드스케일이라 간단히 구분했는데, 대단한 논리가 따로 있었을리는 없고, 아마도 국내에 이미 들어 와 있던 대형 특 1급 호텔들이 럭셔리 Luxury나 Upper Upscale로 분류되는 것들이니 이들과 구분하기 쉽게 미드스케일로 이름하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그나저나, 위 힐튼의 포트폴리오 이미지에서는 scale segment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듯 보기 불편하지요? 여러가지 성격의 호텔들이 섞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보기 쉽게 다시 정리해 볼까요?!
Luxury 럭셔리 | 월도프아스토리아 Waldorf Astoria Conrad |
Upper Upscale 상위 업스케일 | 힐튼 Hilton 앰버시스위트 Embassy Suite (레지던스) |
Upscale 업스케일 | 더블트리 Double Tree 가든인 Garden Inn 홈우드스위트 Homewood Suites (레지던스) |
Upper Midscale 상위 미드스케일 | 햄튼인 Hampton by Hilton 홈2 Home2 (레지던스) |
Hilton Brand Portfolio 힐튼 브랜드 포트폴리오
우리나라엔 여의도의 Conrad와 힐튼 (서울 2곳, 경주, 남해) 브랜드만 도입되었습니다. 미드스케일이라 구분할 수 있는 브랜드, 가든인 Garden Inn 또는 햄튼 Hampton by Hilton은 아직 도입될 기미가 없군요.
관련글: 힐튼호텔체인 국내 자매호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텔 체인,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한번 볼까요?
Intercontinental Hotel Group Brand Portfolio
힐튼과 마찬가지로 IHG의 브랜드도 제가 전에 알던 브랜드 이미지와 다소 차이가 있군요. 홀리데이인을 Upper Midscale,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Holiday Inn Express는 이 보다 낮은 세그먼트인 Midscale로 분류하는 곳이 있던데 위 이미지보다 오히려 더 정확해 보이네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Holiday Inn Express는 금년 5월 을지로에 개관 준비 중이고요, 대림산업의 오라관광이 여의도의 글래 호텔에 이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관련글: [호텔동향] 여의도 대림산업 글래드호텔 GLAD Hotel 개관
훌륭한 럭셔리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는 스타우드 Starwood 체인의 브랜드들을 안 볼 수는 없지요?!
Luxury 럭셔리 | 세인트레지스 ST Regis, 더블유호탤 W Hotels, 럭셔리컬렉션 The Luxury Collection |
Upper Upscale | 웨스틴 Westin, 쉐라톤 Sheraton, 르메리디언 Le Meridien |
Upscale | 알로프트 Aloft,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Four Points by Sheraton 엘리먼트 Element by Westin (레지던스) |
Starwood Brand Portfolio
메리어트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와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도입되고 있는 업스케일 브랜드를 소유한 곳입니다. 알로프트와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스타우드의 럭셔리와 어퍼업스케일 브랜드들도 꽤 많이 도입되었지요?! 웨스틴조선의 웨스틴 Westin, 그랜드워커힐의 쉐라톤과 W호텔.. 그리고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 바로 코앞에 올리고 있는 파르나스 타워에 더럭셔리컬렉션 The Luxury Collection을 도입할 예정이었죠(지금은 거의 무산된 듯 보이는군요). 듀얼브랜드 Dual Brand도 아닌 것이, 다른 체인의 럭셔리 브랜드가 한 사이트에 함께 들어 서는 건 꽤 이례적입니다.
하얏트 Hyatt의 스케일 세그먼트도 당연히 구경해야 하겠죠?!
Luxury 럭셔리 | 파크하얏트 Park Hyatt 안다즈 Andaz 그랜드하얏트 Grand Hyatt |
Upper Upscale | 하얏트 Hyatt 하얏트 리젠시 Hyatt Regency |
Upscale | 하얏트 플레이스 Hyatt Place 하얏트 하우스 Hyatt House (레지던스) |
하얏트 브랜드 포트폴리오
하얏트는 IHG나 힐튼, 메리어트, 스타우드에 비하면 대형 체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꽤 럭셔리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군요.
우리나라엔 최근에 만들어진 안다즈 Andaz를 제외하곤 럭셔리 구색이 모두 들어 왔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의 인천 하얏트는 리젠시 명찰을 달고 있다가 웨스트타워로 500실 추가하면서 럭셔리 '그랜드'로 승급되었죠.
안다즈 Andaz는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하얏트의 부띠크형 브랜드인데 우리나라에도 곧 선보이게 될까요? 하얏트 플레이스 Hyatt Place는 동대문에 들어 올 예정이었다 무산되었습니다.
위 이미지엔 하얏트 질라라와 지바 (Hyatt Zilara/Hyatt Ziva)가 빠졌군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all inclusive resorts - 식사, 미니바, 기타 로컬의 체험활동 등 투숙 동안 필요한 서비스들이 패키지처럼 요금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만 어떤 세그먼트에 포함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엄청난 브랜드 종류를 자랑하는 메리어트..
너무 많아서 그냥 넘어 갈랍니다. 위 이미지에 대강 구분되어 있지요?
우리나라에선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요, 럭셔리 명찰인 JW메리어트는 강남과 동대문 두 곳에 있습니다. 또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리츠칼튼은 강남에 다소 작은 사이즈로 도입되었습니다 (리츠칼튼 브랜드는 1990년대 말 메리어트인터네셔널이 인수했습니다).
메리어트이그제큐티브아파트먼트 MEA도 여의도에서 꽤 선전하고 있고요, 불가리 호텔는 불가리 스파와 메리어트의 조인트 벤처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관련글:
가족호텔의 대표주자,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아파트먼트 서울 MEA Seoul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JW 동대문 메리어트 [특급호텔탐방]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JW Marriott Seoul/특 1급 호텔 탐방..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대형 호텔체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키우는 것도 있지만, 위 메리어트의 경우처럼 리츠칼튼이나 르네상스 같은 브랜드를 통채로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혀 새삼스럽지 않은 경향이고요, 대부분의 대형 호텔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해 흔히 사용해 왔던 방법인데, 안방에서 한창 몸집 불리기에 열 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메이저 호텔들도 추후 추종할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맨 위 힐튼체인의 이미지 하단에 있는 Hilton Grand Vacation, 타임쉐어 Time share라는 용어를 눈여겨 보신 분이 계실까요?
우리나라 콘도의 회원권과 유사하고요, 1년 중 브랜드의 호텔에서 일정 기간 머물수 있는 권리를 사는 개념입니다. 추후 기회가 되면 상세히 좀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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