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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가족호텔의 대표주자,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아파트먼트 서울 MEA Seoul



*노출문제로 글을 잠시 옮겼습니다. 어제 보신 분들께서는 패쓰!!!ㅎ



20년 경력 호텔리어의 식견을 한순간에 뭉개어 버리고, 몽돌을 한마리 우물안 늙은 개구리로 전락시킨 바로 그 호텔....



아파트와 럭셔리호텔을 동급 취급하다뉘??!!! 은근히 낮춰보는 마음도 한구석엔 자리잡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2013년 호텔업 운영현황 성적표을 보고서야 그 20년 고정관념이 단단히 잘못된 것임을 비로소 직감했더랬습니다. 


서울 소재 가족호텔/메리어트이그제큐티브는 가족호텔이자 특 2급 호텔입니다



그 놈들의 본색이 도대체 어떻길래 프리미엄 특 1급 호텔의 위상에 하나 손색없는 포스를 풍기는 것일까.... 아마도 많은 호텔리어들이 저 늙은 개구리 몽돌과 마찬가지로 뒷통수를 맞지 않았을까요?? 



떡 본 김에 제사 하나 또 해치울까요?! 비교적 가까이 있는 프레이져 플레이스...  몇 일간의 실갱이 끝에 완곡히 쌩까더군요. 뭐, 이해합니다. 이 늙은 개구리의 쩌는 위세가 부담스러웠겠지요. 이해관계 개무시한 채 대놓고 갈겨 쓰는 몽돌의 편파포스팅에 오르내려 봐야 이로울 게 없거든요. 그렇더라도 좀 빨리 알려 주지능... 휴가까지 내놨었구만....ㅠㅜ


요소에 심어둔 끄나풀들에게 급히 연락을 넣고 약속을 잡아 허겁지겁 방문합니다. 이럴 경우엔 포스팅의 질이 다소 훼손되는 걸 감수해야 합니다. 대놓고 갈기지 못하거든요. 늙은 개구리는 호의를 배푼 이에겐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Marriott Executive Apartment Seoul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MEA는 메리어트인터네셔널 Marriott International 체인이 보유한 장기투숙형 (extended stay lodging, 혹은 서비스드레지던스 serviced residence) 호텔 브랜드로 전세계 16개국에서 25개의 properties가 MEA 명찰을 달고 있습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MEA Seoul은 2007년 세계 17번째로 개관을 했다는데 그동안 투자자들의 손을 좀 탓습니다. 3번의 손바뀜이 있었는데 지금 소유주는 2010년 지분을 인수한 씨엔에이치하스피탈러티 CNH Hospitality. 여의도 파크센터 34층 짜리 두 개 오피스 빌딩(오피스텔) 중 Builing B의 14층까지를 호텔로 용도변경했습니다. 

관련글: 썰 #3 국내 호텔의 수준차, 특급과 일반호텔 그리고 가족호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은 영등포에 치우친 여의도 중단 끝자락에 입지, 여의도에 밀집한 대형 오피스타운의 객실수요를 정조준하고 있으며 다소 부실해 보이는 영등포와 마포권도 사정권 안에 두고 있습니다. 같은 먹거리를 놓고 싸워야 할 경쟁 호텔도 지척의 힐튼 럭셔리 스케일 한 곳, 다소 떨어진 영등포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그리고 마포의 특 2급 사이즈 한 두 곳 등 한 손에 꼽을 정도이니 물리적인 시장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아요. 


다음지도


하지만 여의도 권역의 호텔 객실수급 상황은 섣부른 예상을 멋지게 빗나갑니다. 서울 전체의 호텔 사정도 크게 나을 바 없긴 합니다만 여의도는 시장특성이 작용해 특히 더 나빠 보이는데, 대표적인 호텔듸 성적표를 엿보면 간단히 그곳 사정을 간 볼 수 있습니다. 여의도에 둥지를 튼 일부 대기업 본사와 금융회사들은 최근 2, 3년 동안의 불경기로 지점을 축소하거나 본국으로 철수하는 등 시장자체가 구조조정을 겪고 있거든요. 




배경 설명이 꽤 길어졌는데 눈요기를 좀 해 볼까요? 중간 중간 섞어 설명드리긴 하겠습니다만, 

• 기존의 호텔과 어떤 점들이 다른지, 

• 동일한 시장의 럭셔리 체급을 가볍게 따돌린 그 차별성은 무엇인지, 

• 틈새시장을 공략한 이 가족호텔의 성장성은 어떤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보시면 더 흥미로울 듯 합니다. 




호텔의 입구는 다소 혼란스러운데 오피스 빌딩의 로비 내부에 따로 있습니다. 로비는 아무래도 심심하지요?! 하지만 오피스 빌딩의 로비를 호텔처럼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오피스텔의 로비와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호텔 입구를 들어서면 컨시어지가 바로 고객을 바로 맞는데 호텔리어인 제겐 좀 느닷없어 보였습니다. 마치 호텔의 비즈니스센터로 바로 들어 온 느낌이랄까요?! 입퇴숙이 빈번히 이뤄지는 호텔과는 달리 장기투숙객이 주고객이니 로비의 기능도 당연히 달라야 하겠지요. 아담하고 친밀하며 그리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였는데 수박 겉핥듯 스쳐 보고선 안정스러운 조직체계 운운한다면 너무 섣부를까요? 공식 홈페이지를 슬쩍 들춰 봐도 탄탄한 짜임을 느낄 수 있는데, 몽돌은 판촉과 마케팅, 기획, 재무 등 여러 부서를 전전한 20년 묵은 늙은 개구리입니다..... 

 



엘리베이터 홀로 들어가는 입구, 호텔 고객만을 위해 따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호텔의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복도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간결하고 조금 더 밝아 보이는데 이 역시 장기 투숙객을 고려한 의도적인 배치이겠지요?! 객실 도어는 벽에 듬성듬성 난 느낌인데 객실 사이즈가 11평 내외의 호텔과는 달리 아주 커서 그렇습니다. 


가장 작은 타입 인스튜디오 Studio의 사이즈가 14평, 1 bedroom 아파트가 17평, 가장 많은 인벤토리(43실)의 1 bedroom 스위트이 20평이고 가장 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Executive suite/3 bedroom)이 36평 정도이니 그야말로 우리네가 사는 아파트의 사이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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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사이즈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의 거실입니다. 고급스런 아파트의 모습이랄까요?! 체리목 바닥 마감에 주방쪽엔 화이트 톤의 마블입니다. 쇼파나 가구 등은 호텔의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았고 차분한 느낌인데 이 역시 장기투숙객을 위한 고려일까요?! 화려하면 쉽사리 식상해집니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주방과 취사설비이군요.



커틀리부터 차이나, 글라스웨어 등의 작은 아이템부터 냉장고, 식기세척기, 토스터, 세탁기, 건조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호텔을 다른 말로 furnished apartment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 취사설비는 일반호텔들과 MEA 등의 가족호텔업을 구분하는 주요한 특성이기도 합니다 (MEA는 가족호텔이지만 특 2급 호텔업 면허도 따로 취득). 


이 설비들의 유지보수나 감각상각, 그리고 객실의 사이즈를 고려하면 2013년 평균객실료 223,000원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군요. 



재밌게도 미니바가 있습니다. 냉장고 속의 아이템은 투숙객의 것과 섞일 우려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룸메이드가 객실을 청소하면서 billing 한다는군요?! 제겐 꽤 신기했는데 막상 room show를 시켜 주시던 객실부장님께서는 이 늙은 개구리의 반응이 더 의외였던 듯 하더군요. 



MEA 등 가족호텔은 기본적으로 호텔입니다. 장기투숙객을 겨냥해 취사설비 등 여러 서비스를 추가한 개념으로, 침구를 포함해 객실을 청소하고 설겆이까지 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와 라운드리 서비스도 가용합니다. 룸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런 가족호텔과는 달리 일반숙박업이나 생활숙박업으로 분류되는 서비스드레지던스의 서비스는 다소 제한적이더군요.  


100여개의 객실, 일반에겐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큰 비용을 들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느닷없이 들었는데, 호텔업 면허취득이 꽤 까다롭다고 말하는 또하나의 이유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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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있다는 1 bedroom 스위트.... 객실의 사이즈와 구조만 다를 뿐 대부분 인테리어와 가구는 비슷하군요. 전 애초 가장 작은 사이즈의 스튜디오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장기 투숙객의 경우 침실과 거실이 따로 분리된 이 형태를 가장 선호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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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사이즈의 스튜디오인데 거실과 침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진 않지요?! 입구엔 다소 넓은 면적을 주방 공간으로 할애했습니다. 벽체의 색상도 다른데 제겐 위 스위트의 다크브라운 톤이 훨씬 나아 보이는군요.




거실과 객실의 바닥은 카핏이 아니라 원목이며 주방과 욕실은 화이트톤의 대리석으로 마감했는데 개인적으론 카핏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의 객실도 이런 식이던데 호텔에서도 요즘은 카핏을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인 듯 하더군요. 



객실의 차림을 봐도 이런 가족호텔이 겨냥하는 마킷은 분명해 보이지요?! 주된 고객은 장기 출장 온 외국인 또는 아파트 등 민간 주거시설 이용을 꺼려하는 주재원이며 이들이 Occupancy의 60% 내외를 점하고 있다더군요. 호텔을 장기로 이용하기엔 여러모로 부답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불편합니다. 


하지만 주말엔 패키지를 이용해 단기로 투숙하는 내국인도 꽤 되고, 친구나 지인들과 사교모임 혹은 파티를 위해 1, 2박 투숙하는 일시성 수요도 적잖다는데 먹거리를 따로 준비해 같이 조리하며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매력적이긴 하군요.


길어졌는데 부대시설도 간단히 둘러 볼까요?!



2층의 Park Cafe..... All Day Dining으로 호텔에 이 레스토랑이 전부인데 이곳에 여러가지 기능을 몰아 넣었군요. 소규모 미팅을 할 수 있는 PDR 하나, 구획을 따로 나뉜 라운지 Library가 있고 바 카운터도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작지만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테라스도 있더군요. 메뉴의 가격을 들으니 프리미엄 호텔 수준에 비해 꽤 저렴한 편입니다. 


연회시설은 한 곳이 아니더군요. 이곳에선 비즈니스센터로 일컫던데 다소 작은 사이즈의 function room이 5개 정도.. 시설은 다소 낡았는데 조만간 레노베이션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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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아파트먼트 MEA가 자랑해 마지 않는 곳이 한 곳 더 있습니다. 2000평에 이르는 

수 피트니스센터 Marriott Soo Fitness & Spa... 




웬만한 특 1급의 시설 수준보다 나아 보이더군요. 스파와 25m 실내 수영장, Gym, 그리고 18타석의 골프레인지,, 103개 객실을 갖춘 호텔엔 너무 과한 수준인가요?! 호텔의 투숙객만을 노리고 이런 설비를 갖추진 않습니다. 여의도 오피스 타운의 기업체 수요와 인근 주거지역의 거주자 수요를 주로 겨냥합니다.


듣기로 연회비가 270만원 정도라 했으니 시설 규모나 수준을 고려했을 때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보증금 규모는 만만치 않더군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이자율을 고려하면 차라리 연회비를 높이고 보증금은 축소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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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이그제큐티브 또한 차가운 경기의 영향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어쩌면, 경기를 선행하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더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물리적 환경을 가졌는데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그동안 MEA의 성취는 놀라울 정도이군요. 하지만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실적은 2012년에 정점을 찍고 2013년엔 하향추세를 보였으며, 올해 초에 있었던 객실 소프트 레노베이션 soft renovation을 반영하더라도 2014년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영진을 비롯해 직원들은 이미 높은 성취에 익숙해져 있을 터, 겉으로 보이는 경영지표들이 다른 호텔보다 월등해 보여도 추세가 내리막을 그리면 허리띠를 조이기 마련이지요. 밝고 아직도 로열티를 잃지 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아주 반가웠습니다만 로열티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아닌 듯 해 마음이 되려 불편하더군요. 



 늙은 몽돌의 젊은 폐이스북, 몽돌은 페북으로 소통합니다



2013년 현재 서울에 가족호텔로 등록된 곳은 MEA와 반얀트리, 오크우드, 프레이저 플레이스 등 8개입니다. 이들은 일반 호텔이 타깃팅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데 주요한 경쟁자는 호텔이 아니라 오히려 서비스드레지던스이겠군요. 시장규모가 어떤지 확인할 순 없습니다만 중저가 비즈니스호텔과 함께 이 가족호텔도 최근에 하나둘 호텔의 밥그릇에 새로운 숟가락을 얹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사이좋게 나눠먹을 수 있도록 밥 양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숟가락은 자꾸만 늘어가고 밥은 되려 줄어 들고 있네요..... 굶어 죽는 놈들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지금도 호텔건립을 부추기는 행정당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일각에서는 덩치가 더 크고 파급의 차원이 다른 , 스러져가는 건설경기를 추스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던데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