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노리는 먹잇감은 분명합니다.
휘황찬 특 1급의 하룻밤 잠자리엔 돈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듣보잡 1, 2급 호텔에서 밤을 지세우기엔 왠지 자존심 깍입니다. 생소한 타지의 안전 문제도 적잖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는 외국인 관광객,,,,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전세계 시장에서 허세 쩌는 프리미엄급 명찰은 아니어도, 외국물 한 두 모금 먹어 본 사람에겐 낯설지 않은 그 이름, 이비스,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그리고 롯데시티, 신라스테이, 나인트리..... 약간의 웃돈만 얹으면 심리적인 안정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꼬이는 관광지 혹은 다운타운 요지에 주로 입지하며, 특 1급 호텔의 호화로운 객실에 견줄 순 없어도, 꽤 번듯한 수준의 잠자리를 보증합니다. 이비스와 같이 오지랍 넓은 명찰은 세계 어딜 가도 동일한 품질의 잠자리를 기대할 수 있지요.
이곳 저곳에서 언급했습니다만, 이들은 허울 좋은 구색 따위엔 관심조차 없었는데, 등급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못해 식당 한 두개는 끼워 넣은 듯 하더군요. 허세를 포기하는 대신 경쟁력 쩌는 객실가격으로 실리를 따지는 소비자에게 소구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생긴 신라스테이,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알로프트, 이비스 스타일(이비스 보다 약간 격실을 더 갖춘 이비스계열로 내년 초 명동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등은 격식에 목메는 내국인 성향에 일정 부분 타협한 듯도 합니다. 이들은 기성 특급호텔과 1급 중저가 비즈니스 체급 사이에서 또다른 틈새시장을 창출해 내는 듯 하더군요.
이 중저가 비즈니스 카테고리는 그동안 한없이 뻣뻣하기만 했던 특급 체급에게 선빵을 날리며 그들의 밥그릇에 주걱만한 숟가락을 얹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이들 탓만 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객실 수요가 정체된 상태에서 공급자체가 엄청 늘었거든요. 혹 수요가 정체되었다는 문구에 딴지를 걸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읽고 오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썰 #5 서울의 특급 호텔, 안녕하십니까?/서울 객실공급, 넘치는가? 모자라는가?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이 놈은 또다릅니다.
이비스버젯 앰배서더서울 동대문 Ibis Budget Ambassador Seoul Dongdaemoon
말머리가 꽤 길어졌는데,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카테고리가 우리나라 호텔시장에 던진 화두가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겠지요?!
가급적 줄이지 않았으니 꽤 깁니다.. (사진은 슬라이드로 볼 수 있습니다. 각 사진박스 위의 화살표..)
다음지도
입지는 탁월하다고 볼 순 없어도 꽤 좋습니다. 명동의 뒤를 이어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가장 선호한다는 핫스팟 동대문시장에서 도보 7~10분 거리에 있고요, 바로 앞에 2, 4호선 지하철 역이 있으니 공항 등지로 부터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군요.
위로부터 토요코인, 하얏트플레이스
하지만 주변엔 같은 시장을 나눠 먹어야 할 1, 2급 중소규모 숙박시설들이 꽤 있습니다. 바로 길 건너 코 앞에 입지한 토요코인과 그 옆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하얏트플레이스 Hyatt Place..
하얏트는 이비스버젯 및 토요코인과는 달리 조금 더 고급 수요를 겨냥하는 업스케일 체급입니다. 동대문 바로 앞의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와 견줄 깜냥은 전혀 아니고요.
속살을 좀 볼까요?!
1층의 리셉션인데 이런 사이즈의 호텔 치곤 넓은 편입니다. 분위기는 말쑥하고 아기자기하며 또 케쥬얼하군요. 직원들의 유니폼도 그렇지요?!
한켠엔 자판기가 있고요,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달랑 한 대이긴 하지만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있습니다. 아주 고상해 보이진 않아도 구색은 모두 갖추었군요. 명동의 나인트리와는 또다른 스멜을 발산합니다.
관련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실속중심, 허울 좋은 명분은 개나 줘버렷 나인트리호텔 명동
호텔 곳곳에 붙은 signage.. 꽤 투박해 보이지요?!
케쥬얼한 분위기와 유니폼, 그리고 투박한 표식들... 디자이너의 감각이 등급 만큼이나 세련되지 않아서였을까요???? 제가 보기엔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문턱을 부러 높여 고객을 가려 받는 기성 호텔이 아니다. 부담 없이 자고 가랏!' 말하는 듯 하지 않은가요?
3인 페밀리타입 객실인데 가장 궁금했던 2층 침대입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분이 계셨는데 글쎄요... 잠버릇이 험악한 고객은 알아서 밑에서 잤겠지요.....
굉장히 좁지요?! 숙박시설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부족한 것도 없어요. LCD TV, 미니바, 금고, 데스크, 독서등,,,,
생수는 제공되지 않는 대신 미니바 내부에 텀블러가 비치되어 있으며 복도의 정수기에서 취수해야 합니다. 괜찮은 아이디어??! 고객이 가져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듯 한데 7만원 객실료에 비하면 만만찮은 비용일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도 호텔은 넌즈시 의도하는 듯도 보입니다.
샤워실과 세면대, 그리고 화장실....
다소 의외입니다만 이비스버젯의 국적믹스는 홍콩, 중국, 일본 순이라네요?! 홍콩 관광객이 그렇게 많았나요? 아직 관광객 단체가 대부분이지만 FIT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국인 출장 수요도 겨냥하고 있다더군요. 하지만 다운타운과는 다소 이격되어 있으니 시장의 볼륨이 커 보이진 않습니다.
10월 30일 개관했으니 아주 따끈 따끈한 신상, 3개 이비스 계열 (이비스스타일, 이비스, 이비스버젯) 중 제일 낮은 카테고리이며 5평 남짓 좁은 객실 190여 개, 추정되는 객단가 ADR은 7만원 내외.....
어떻습니까?! 쫌 가소로운가요??? 제 눈엔 그렇게 간단치 않아 보이는데.....
늙은 몽돌의 젊은 폐이스북, 몽돌은 페북으로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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