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몽돌의 호텔이야기,
그 검색 유입어 리스트 상단에서 내려 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검색어,,,
호텔 연봉,
호텔리어 연봉은 얼마인가여????
제목만 보고 잔뜩 기대하고 오신 분들껜 참말로 죄송합니다. 각 호텔의 초임 연봉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요, 설령 안다고 해도 대놓고 입밖에 내긴 좀 그렇걸랑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호텔리어가 구체적인 연봉을 까발리기엔 다소 꺼려지는 면들이 있기도 하고요, 당장 받는 연봉만으로 호텔리어의 처우를 재단하면 실수하는 겁니다. 연봉 못지않게 중요한 다른 변수들도 많기 때문이죠.
사진: http://moneycrux.com/components-salary/
호텔마다 연봉체계가 상이할 뿐더러, 연봉 외에 받는 복리후생성 급여도 제각각이고요, 입사 이후 연봉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임금인상 방식이나 승진 연한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급여를 구성하는 항목들에 대해서 오래 전 포스팅 한 적이 있었는데 아쉬우나마 읽어 볼 만한 내용이니 참고하시고요,,,
관련글: 호텔리어의 연봉과 복리후생 (Hotelier Salary and Fringe Benefits)
'연봉'은 새로운 직장을 물색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연봉과 함께 반드시 따져 봐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볼까요?!
고용형태
연봉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쉽사리 간과할 수 있는 변수입니다. 새로 개관하는 대부분의 호텔들은 2년 연봉계약직(Annual Contract)으로 채용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더군요.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경향입니다. 등급을 가리지도 않고요, 신입과 경력직을 구별하지도 않습니다. 특 1급, 특 2급 상관없이 모든 직원을 2년 계약직으로 엮더군요.
사실은 기존의 호텔들이 먼저 시작했습니다. 연봉계약직으로 신입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한게 꽤 오래 되었거든요. 이런 식으로 채용한 후 2년이 도래하는 시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는 일부 호텔의 파렴치한 인사관행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호텔들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엔 신입 직원 전부를 정규직으로 뽑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줄지어 개관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세컨드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자매호텔들이 그렇고요, 올해 5월 개관 예정이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도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신입팀원을 정규직을 채용하는 호텔들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계약직과 정규직은 고용에 대한 구속력 차이가 있고요, 급여 차이가 있는 곳도 더러 있습니다. 민감한 내용, 비정규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요즈음이지만 최근까지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 이슈이니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지요?! 더군다나, 취사선택할 만한 옵션이 널린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호텔들이 신입을 2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니까요. 따라서, 애초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몇 되지 않는 호텔을 노리거나, 가급적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원할한 곳을 응시하는게 좋습니다.
성장가능성
호텔은 사실 굉장히 좁습니다. 분점이나 지점이 따로 있지도 않고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별도로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5 ~ 600 명이 건물 달랑 한 곳에서 조를 바꿔가며 길게는 몇십 년을 근무하게 되는데, 이는 곧 성장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와 다름 아닙니다.
재벌그룹의 계열호텔이 아닌 한, 여러가지 요인으로 일개 호텔이 국내외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기는 여의치 않은 환경입니다. 한 호텔에서 동료들과 경쟁하며 수십년을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하지요?!
사진: [J Report] 특급호텔이 바쁘군요 … ‘비즈니스’ 하느라
최근 대기업 계열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파르나스 인터콘티넨탈 등)은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하며 한창 몸집을 키우고 있고요, 앰배서더 호텔그룹(Ambassador Hotel Group)이나 이랜드 그룹, 대림산업 등도 덩치를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더군요. 이런 곳은 아무래도 직원에 주어지는 성장기회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성장 기회가 많은 곳에 입사하더라도 그 기회는 능력이 검증된 직원에게만 주어지니까요.
담당 직무/업무
호텔 자체도 중요합니다만 담당하게 될 직무 또한 중요합니다. 입사하면서 처음 맡게 되는 직무는 직장생활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커리어이기도 합니다만 타직장으로 옮길 때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인지되는 간판이기도 해요.
입사 후 특정 업무를 수행하다 타부서로 전직 transfer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흔친 않아요. 따라서, 취업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맡게 될 업무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계, 인사, 구매나 판촉의 사무 관리직이 선호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고요, 식음료, 조리 부문이나 프론트 등의 경우는 대단히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그렇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편이며 이직율도 사무직에 비해 일반적으론 다소 높은 편인 듯 합니다.
사내 분위기/사풍
취업을 하게 되면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오래토록 근무하고자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입니다. 경영층과 일반 직원과의 관계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요소는 결국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사풍으로 굳어지기도 해요.
회사의 분위기, 즉 사풍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근무 환경입니다. 근무하던 직원이 퇴직하게 되는 가장 큰, 그리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사풍 때문인데, 경영층과 직원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가깝게는 선후배 동료 팀원간, 그리고 크게는 다른 부서와의 업무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능하다면 사풍이 좋은 곳을 골라 들어가야 하는데, 취업 준비생들이 이런 부분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학교의 선배들이 현업에 있다면 문의할 수 있고요, 그마저 아니라면 방학마다 인턴이나 실습을 하며 현장을 직접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실습 후기 등으로 문제 있는 곳들이 노출되기도 하더군요.
좋은 호텔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기타, 여러 복리후생조건이나 근무여건 등을 따져 봐야 하지만 이런 부분들까지 속속들이 알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호텔에 근무하는 학교의 선배들이나 지인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단편적일 수 있어요.
필요하다면 해당 호텔의 인사부에 연락해 궁금한 점을 알아 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민감한 부분이 아니라면 채용에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는 공개하는 듯 해요.
더불어, 이직율(turnover ratio)이 높은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직율의 직원 처우와 근무여건을 총합해 반영하는 거울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직율을 어떻게 아느냐구요? 공개되지도 않고, 교환되지도 않는 자료, 저도 잘 모르고 알아도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에 상관없이 신규로 오픈한 호텔의 경우는 급여도 낮고 인사체계도 안정되지 않아 제반 근무여건이 열악한 편인데, 이런 곳은 이직율이 높을 수 밖에 없어요.
평소 들어 짐작가는 곳이 몇군데 있긴 합니다만 여기에 언급하긴 곤란하군요. 아마도 '잡코리아'나 '사람인', '인크루트' 등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익숙하실 듯 한데, 이런 곳에 구인정보가 자주 오르내리면 얼추 그렇게 짐작할 수 있고요, 호텔에 근무하는 친구나 선후배에게 물어보면 대강 답 나옵니다.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곳들이 있거든요.
호텔에 입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개인적인 주관이니 가려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호텔에 입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공채로 대기업 계열호텔에 취업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소요가 많지 않으니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계열호텔이 몇 되지도 않는데다 매년 뽑는 인원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호텔별로 기껏해야 십수명 내외? 하지만 수시채용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들이 있으니 당연히 노려 볼만 하지요?
공채도 그룹공채와 개별호텔 공채로 나눠지는데 그룹공채는 대부분 없어졌고, 롯데 정도가 아직 유지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관련글: 호텔리어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
호텔간, 호텔 등급간 연봉차이
몇일 전 다소 장황하게 글을 올린 적이 있었으니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나름 핫!한 특급호텔 개관 및 호텔채용 관련 소식 업데이트
예비호텔리어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취업 자체가 급선무인 분들에게, 정작 관심있는 연봉에 대해선 오픈도 못하면서 이것 저것 감당하기 버거운 것들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ㅎ
이런 간단한 포스팅 하나가 여러분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가려운 부분의 일부라도 긁어 줄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이 글은 1년 전의 포스팅을 다시 손 본 것입니다. 오래전 파묻혔지만 괜찮은 내용의 글들을 골라 가끔씩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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