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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Four Points by Sharaton Seoul


개관 당시 시숙을 하고 무려 1년 만에 이 포스트를 올리게 되는군요.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긴 했습니다만 입에 담는 건 좀 불편합니다.



굳이 이렇게 다시 정리해 올리는 이유는, 방문해 구경하고 느낀 바를 호텔리어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 때문입니다. 


다소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근무하고 있는 호텔의 호텔리어를 비롯해, 시간이 없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같은 시장에 새로 들어서는 호텔들을 구경할 수 없었던 분들에게 곁눈질이나마 해 볼 수 있는 작은 기회로 소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호텔이다' 정도의 소개 수준이고요, 이것저것 따질 수 있을 만큼 깊이 있는 수준은 못됩니다....





작년 시숙 후 작성해 공개했다 숨겼다를 반복했던 첫번째 포스트가 있었어요. 업스케일 upscale 호텔이 지향하는 바와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 그리고 업스케일 upscale과 어퍼업스케일 upper-upscale의 차이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으니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개관/업스케일 호텔의 진면목






오늘은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포인츠의 이곳저곳을 거들떠 볼 예정인데요, 벌써 1년 전의 일이지만 기억은 의외로 생생하군요. 



1층 입구, 그라운드 로비의 웰컴 데스크인데 단체가 체크인할 경우에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로 컨시어지 기능을 겸합니다. 




포포인츠 그라운드 로비



여백이 커 보이긴 하지만 번듯하고 말끔하지요? 복합 건물에 둥지를 턴 업스케일 호텔들의 로비 (그라운드 로비)는 대부분 이런 형태를 뜁니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도 그렇고, 이비스도 그러하며 나인트리 역시 비슷한 모양새이더군요. 얼마 전 개관한 코트야드 남대문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식의 호텔들에서 항상 느끼는 것인데,  조형 예술품 등을 이곳저곳 배치했지만 어쩔 수 없이 썰렁합니다. 원래는 사람이 있어야 했던 곳이니까요. 하지만 메인로비는 위층에 갖췄으니 실망하기엔 너무 이르고요, 그야말로 호텔로 진입하는 입구의 하나로 보시면 되겠군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의 주출입구



포포인츠에는 모두 4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지하철과 바로 통합니다. 다소 외진 입지라 접근성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계시더군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의 메인로비



메인 로비의 리셉션인데 1층의 그라운드 로비를 보고 실망하셨을 분들은 다소 안심할 수 있을 듯 싶지요?



 라이브러리인 듯 메인로비 



코트야드메리어트 영등포의 로비와는 또다른 느낌이군요. 마치 도서관의 자료실 또는 넓다란 서재 느낌도 나는데, 이런 경향이 최근 유행이긴 합니다. 

동대문메리어트의 EFL 라운지가 그랬고, MEA와 JW메리어트 서울이 그러하며 콘래드 서울과 신라의 라운지 또한 이와 같은 컨셉을 입혔더군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의 로비바



포포인츠에는 EFL라운지가 따로 없습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을 감안했을까요? EFL라운지의 기능을 여기에 섞어 넣은 듯도 보이더군요. 로비의 맨안쪽에 위치한 바는 오후 4시 부터 영업에 들어 가고, 그 이전에는 투숙 고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니 역시 로비 라운지의 기능을 겸합니다.



객실로 올라가 볼까요? 19층이 메인로비, 객실은 20층 부터 30층 까지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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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는 브라운 톤의 페브릭이고 객실쪽은 아이보리 색 벽지로 튀어 보이지도 않지만 심심해 보이지도 않군요. 복도의 폭은 다소 좁은 듯 느껴졌습니다.



포포인츠 락셋과 키 터치패드



푸른 형광빛을 발산하는 키홀더와 아랫쪽의 DD버튼도 앙증맞고 예쁘군요.


시숙을 한 곳은 2개 타입 중 큰 사이즈의 딜럭스 타입입니다. 11평 정도의 사이즈이지만 그 정도로 보이진 않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욕실을 키웠기 때문인데, 아래에서 더 설명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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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딜럭스룸



짙은 갈색톤의 인테리어. 데스크 체어가 앙증맞군요. 왜소해 보이는 모양새와는 달리 편안합니다. 바닥의 카핏 또한 회색톤으로 차분하군요.





책상에는 다기능 콘센트를 책상에 매립했군요. 마감은 다소 부실해 보이고요, 소켓은 좀 부족한 듯 합니다. 

 




4, 5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책상 주변에 설치하는데,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이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호텔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revenue source를 죽였거든요. 


고객은 노트북과 모바일폰을 소지하고요,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처리합니다. 대신 비즈니스센터의 Secretariate Servie, 울트라팩스 그리고 객실의 전화 매출 등은 거의 사라졌어요. 



미니바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티가 있고 냉장고는 비워두었군요.




이 미니바의 경향 또한 어퍼업스케일의 것을 추종하지 않고 미드스케일의 것을 따 왔습니다. 여기에 주류나 음료, 스낵 등을 넣어 판매하면 매출이야 오르겠지만 관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요. 요즘은 대부분 없애는 추세이더군요.





베개는 거위털이었습니만 듀베 (이불)은 인조솜인 듯 질감이 이질적입니다. 그렇지만 곧 익숙해집니다. 


제 몸은 굉장히 촌스럽고 무뎌서 잠자리를 가리지 않고, 버그니 뭐니 잘 느끼지도 못합니다만 서울역으로부터의 철도 소음이 객실로 다소 스며들더군요. 



포포인츠에서 내려다 본 서울역



사이드 테이블 위엔 조명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고 라디오 기능을 겸한 전자식 알람이 놓였군요. 





어퍼업스케일엔 인텔리전트 독 오디오 시스템이 도입되는 추세입니다만 포포인츠는 이런 것을 배려할 스케일이 아닙니다.





40인치 티비에, 페이무비는 아예 없앴더군요. 이런 자투리 매출에 신경 쓸 겨를은 없습니다. 이 역시 미니바의 운명을 따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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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욕실은 놀라울 정도로 큽니다. 넓은 사이즈를 할애해 글래스 파티션으로 4개 구획을 나눴습니다. 레인샤워가 설치된 샤워부쓰와 함께 작지 않은 사이즈의 욕조까지 갖추고 있고요, 변기도 바깥과 차단되도록 파티션을 둘렀군요. 


배수에 문제가 좀 있는데 물이 오래 고입니다. 지금은 개선되었겠지요? 





어메너티는 록시땅 (르 쿠방 데 미님 Le Couvent Des Minimes이라는데, 록시땅의 자매브랜드 중 하나)이군요? 전 이런 것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깜냥이 못되니 패쓰하고요,,,,, 스위트형 객실에 제공되고, 일반 객실에는 위탁 생산한 제품이 사용됩니다.





제가 투숙한 객실에서는 용산 공원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만 탁 트인 뷰는 아니고요, 뚱뚱한 아스테리움에 가려 남산 조망은 불가능하겠군요. 



 흥미로운 다면성 



다른 시설들도 이미지 위주로 간단히 거들떠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포인츠 PDR 미팅룸




이터리 입구의 PDR 미팅룸입니다. 미팅룸으로도 사용하지만 아마도 단체 모임 식사도 가능할 듯 보이죠?  




포포인츠 세미나룸




윗층에 60명 수용 규모의 세니마룸이 따로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용도였었고요, 엊그제 다시 가 봤더니 바닥을 카펫 타일로 재시공했더군요. 신발 소음이 심했던 이유입니다. 


비즈니스 고객을 타깃하면서도 미팅룸의 규모는 꽤 작은 편인데, 호텔의 포지셔닝을 정할 때 여러모로 혼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포포인츠 피트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인데, 객실과 이터리에 들인 정성에 비하면 꽤 소홀해 보이지요? 여느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처럼 마지 못해 마련해 둔 듯 한 인상인데, 역시 정체성을 정하는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부분입니다. 


객실 수에 비하면 사이즈도 작은 편이군요.

 




코인머신도 따로 갖춰져 있고요, 식수가 더 필요하면 정수기에서 취수할 수 있습니다.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은 꽤 흥미로운 다면성을 띕니다. 포지셔닝이 어퍼업스케일과 업스케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즈니스호텔 사이에서 묘하게 널뛰기를 하는데 그 좁은 스케일 간극 사이에서 또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느낌이랄까요? 최근 지척에 개관한 티마크그랜드호텔도 유사한 어프로치를 보입니다.


하지만 객실이나 로비, 이터리 등의 퀄러티에 비하면 작은 미팅룸, 피트니스센타, 그리고 코인머신과 정수기는 다소 쌩뚱 맞아 보일 정도이군요. 



자세한 내용은 맨 위 링크의 처음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볼까요?!



포포인츠 이터리 The Eatery



 포기할 수 없는 런치와 디너 



하나 달랑 있는 올데이다이닝, 객실 고객의 조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하지만 점심과 저녁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레스토랑의 여러 부분에 큰 공을 들여요. 규모도 크고 의자와 테이블 등 가구와 집기, 그리고 유텐실 utencil 또한 훌륭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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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이터리 뷔페


1회용 냅킨을 사용하지만 케주얼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페이퍼 냅킨 보다 고급 제품입니다. 커틀리는 '헵'이라는 제품이더군요. 


음식 구색도 좋군요. 조식 뷔페 가격이 28,000원, 퀄러티를 유지하는 게 관건일 듯 싶었고요.. 점심, 저녁은 단품 요리도 냅니다만 주변 직장인으로 부터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더군요.





이병천 총지배인께서는 젋습니다. 웨스틴조선에서 객실 팀장으로 계시다 포포인츠의 총지배인으로 발탁되셨더군요. 신시계조선 계열 호텔에서, 만만치 않은 상징성을 지닌 브랜치의 첫번째 총지배인으로 부임했는데,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만만치 않은 포스를 지니고 계시겠지요? 


지원 팀장과 영업 팀장님도 함께 뵈었는데, 두분 모두 탐나는 스펙들을 갖추셨고 아주 의욕적입니다.  



 젊은 조직 



신입은 직영기간제란 형태로 채용한다는데 아마도 계약직인 듯 보였고요, 직원 처우도 웨스틴조선과는 다소 차이 있을 듯 싶더군요. 하지만 비슷한 체급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나름 우수한 편이라 들었습니다. 


포포인츠 채용 정보는 신세계 채용 사이트에 올라오는데 수시로 채용하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종종 들여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