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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 샌드위치 가격이 의미하는 것, 클럽 샌드위치 지수 Club Sandwich Index CSI/호텔스닷컴

샌드위치 지수??


혹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아도 골머리 아프고 복잡다단한 세상, 희안한 것들을 잘도 만들어 내는군요...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나 호텔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께서는 들었을 법도 합니다만 무지랭이 호텔리어 늙은 몽돌은 최근에서야 비로소 그 뜬금없는 이름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 들어 알고 계실 빅맥지수 Big Mac Index[각주:1] 혹은 스타벅스의 '라떼지수'와는 다소 다른 내용을 다루고요, 영향력 또한 빅맥지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여행 다니는 방랑벽?이 있는 분들껜 제법 구미가 당길 만한 개념일 듯 싶군요



빅맥지수 Big Mac index: 코리아헤럴드

2013년의 자료이긴 합니다만 의미하는 바가 간단치 않지요?! 일본의 시급으로 빅맥 2.5개를 살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시급으론 고작 1.3개를 살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과 크게 관계없는 내용입니다만 그냥 봐 넘기기 쉽지 않군요...



이른바 샌드위치 지수, 정확한 표현으로는 클럽 샌드위치 지수 Club Sandwich Index ... 이 몇 조각 클럽 샌드위치가 따로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클럽 샌드위치가 뭐길래.. 



클럽 샌드위치에 대해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테니 간단히 설명 드리고 시작할까요?!


클럽 샌드위치(Club sandwich)는 그야말로 샌드위치의 일종입니다. 옛날 클럽에서 주로 먹던 샌드위치였으니 '클럽'샌드위치라 이름 지어졌다 하고요, 3장의 구운 식빵, 토스트 사이에 여러 재료 (치킨이나 칠면조, 비프 등의 고기와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와 달걀, 슬라이스 치즈, 햄, 마요네즈와 겨자 소스 등)를 넣어 만듭니다. 


저도 가끔 먹을 기회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4조각으로 잘라 나무 꼬챙이로 고정해 내더군요. 클럽하우스 샌드위치 또는 더블데커라고도 부른다는데 19세기 말 뉴욕 주 사라토가의 도박 클럽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부 위키피디아 인용). 





우리나라 사람에게 라면이나 김밥, 아니, 자장면이 의미하는 정도의 음식일까요?! 클럽 샌드위치 Club Sandwich는 서양인들이 여행 중 호텔과 레스토랑 등지에서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의 하나이고요, 세계 대부분의 호텔들이 갖추고 있는, 가장 저렴한 메뉴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룸서비스에서 간단히 시켜 먹기도 하고, 점심 때는 호텔 내의 커피숖 등에서 주문할 수 있는 비교적 부담 없는 메뉴이지요.





세계 어딜 가나 정형화 되어 있는 맥도날드의 빅맥, 따라서 세계 각국의 물가와 화폐 가치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 맥도날드의 빅맥 지수..... 이와는 달리 클럽 샌드위치의 레시피는 호텔이나 레스토랑마다 제각각이니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세계 주요 도시의 호텔 레스토랑 모두가 갖춘 메뉴이니 호텔의 점심 가격, 더는 호텔에서의 식사 가격을 유추하는데 유용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호텔스닷컴의 클럽샌드위치 지수 Hotels.com's Club Sandwich Index



클럽 샌드위치 지수 CSI는 호텔스닷컴 Hotels.com이라는 OTA가 만들어 발표합니다. 호텔스닷컴은 잘 아시다시피 호텔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꽤 유명한 사이트이지요?! 마케팅 의도가 개입되긴 했겠지만 이 호텔스닷컴을 주요 이용하는 고객과 잠재 고객들, 다시 말해서 세계를 여행하며 호텔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에게 이 CSI를 포함해 꽤 유영한 정보들을 간간이 제공하더군요. 



 클럽 샌드위치 지수 CSI가 말하는 것 



CSI는 2012년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 입지한 1,000곳 내외의 호텔들을 조사해 매년 한 차례 발표하는데, 지난 6월에 2015년도의 자료를 발표했더랬습니다. 어느 도시의 샌드위치 가격이 가장 높았을까요??



Club Sandwich Index 2015/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2015 CSI에 의하면 스위스 제네바의 클럽 샌드위치가 31달러로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33,000원 정도의 가격인데 샌드위치 치고는 꽤 비싼 편이지요?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의 파리였고요, 가장 저렴한 곳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로 9.8달러입니다.... 


우리나라의 샌드위치 가격이요? 20.1달러로 10위 권인데 미국에서 가장 비싼 뉴욕의 17.7 달러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군요. 호텔의 객실료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관광업 물가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CSI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위에서 거창하게 묘사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정보가 여행자들에게 실제로 유용하기나 한 걸까요? 예를 들어, 스위스를 구경하고 싶은데 샌드위치 가격이 너무 비싸니 이 보다 저렴한 프랑스로 여정을 바꿀 수 있겠냐고요?.... 그렇진 않겠지요?! 하지만 여행 예산을 작성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현지 호텔의 물가에 대한 팁 정도로는 활용될 수 있겠지요?! 쓰임새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CSI 2014/2015년 CSI는 이런 예쁜 그래픽 없이 도표로만 작성되었기에 2014년의 것을 업어 왔습니다.



전 오히려 우리나라 개별 호텔들의 클럽 샌드위치 가격이 궁금했습니다. 서울 특 1급 몇 곳에 전화를 넣었더랬지요.


호텔신라 파크뷰: 33,000원

인터컨티넨탈 그랜드키친: 32,000원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28,000원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24,000원 

웨스틴 조선 베키아 에 누보: 27,000원

세종호텔 베르디: 22,000원



위 이미지의 CSI 20달러 (위 인포그래픽은 편의상 2014년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2015년에도 20.1 달러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와는 차이가 좀 커 보이지요?! CSI는 5성급 호텔 뿐만 아니라 3성급 호텔의 것도 포함해 취합한 후 평균을 산출하기 때문입니다. 


맨 아래 세종호텔은 특 2급에서 특 1급으로 최근에 승급했는데 이곳의 클럽 샌드위치 가격이 우리나라 CSI 지수와 거의 일치하는군요.



CSI 2015 Coffee Price



이와 더불어, 얼마 전 커피 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우리나라가 꼽혔다는 기사의 타이틀을 스쳐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출저 역시 이 호텔스닷컴의 클럽 샌드위치 인덱스 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호텔의 커피 가격은 세계 1위 



우리나라 커피 가격 지수는 9,7달러, 특 1급 호텔의 커피 가격만 따로 산출하면 13달러, 약 15,000원으로 가장 비싼 지역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군요. 서울, 도쿄, 베이징, 홍콩 그리고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호텔들이 탑 5에 꼽혔는데 이들 지역의 호텔 커피 가격은 단순히 커피 한잔이 아니라 다른 부가가치를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 커피 한잔 가격이 밀가루 한 포대'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던데, 호텔이 제공하는 분위기나 가치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라 흔히들 언급하지만 너무 사악한 가격이긴 하지요?! 




저 같은 호텔리어들에게는 이 CSI 지수의 의미가 다소 달리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호텔리어와 CSI 



CSI와 호텔의 평균객실료 ADR은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외국의 칼럼도 있네요?! 다시 말해서, 평균 객실료가 높은 호텔은 일반적으로 클럽 샌드위치의 가격도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위 호텔 신라의 클럽 샌드위치 가격이 33만원 정도의 ADR에 합당한 것이라 가정한다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클럽 샌드위치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고, 달리 고려해야 할 변수가 없다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인근 community, 또는 외국인 투숙객을 호텔 내 식당으로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낮게 책정한 것일까요? 




도움 받은 글

How Much Would You Pay for a Club Sandwich?

Club Sandwich Index 2.0 – 2015

Introducing the newest KPI: The club sandwich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아래 더보기 단추를 누르시면 더 보실 수 있습니다.





  1. 빅맥지수는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Big Mac)의 가격에 기초해 전세계 120여 개국의 물가 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주요 지수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가 분기마다 한 번씩 발표하고 있다. 버거노믹스(햄버거 경제학)라고도 일컫는데, 세계적으로 품질·크기·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값이 거의 일정한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서 국가 간 물가 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고 이를 통해 각국 환율의 적정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환율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과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전제로 한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에 기초해 작성되는 '라테지수' 역시 주요 국가의 물가 수준과 적정 환율을 비교하는 지수로 사용되고 있다."_위키피디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