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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 경영과 디자인 팔레트




  최고의 레스토랑 디자이너인 아담 티하니 Adam D. Tihany 2000년 뉴욕의 타임 스퀘어 인근에 타임 호텔 Time Hotels를 완성하였다. 필립 스탁(아래)과는 달리 아담 티하니는 "자신의 스타일은 없다"고 늘 이야기 한다. 그의 디자인 스타일이라면 각기 다른 고객의 요구와 취향에 맞도록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 (중략)


 

스물 일곱 살의 젊은 호텔 오너인 비크램 채트월 Vikram Chatwal의 요구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모든 사람이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우아하고 세련된 장소를 원한다." 티하니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멋지고, 매끈하고, 섹시하며 미래적인 호텔 공간을 탄생시켰다." 티하니가 첨가한 생각이라면 "호텔은 집을 떠난 집이 아닌 새로운 경험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호텔은 아주 독특하게 1층에 리셉션 데스크가 없다. 리셉션 데스크는 2층에 위치하며 1층의 대부분 면적은 호텔 오너의 요청에 따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만들어졌다. 거리를 걷는 뉴욕 시민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고객,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투숙객이 서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려 있다... (중략


뉴욕 타임즈는 이 공간을 '섹시한 밤하늘의 보석 상자 sexy jewelry box in the night sky 라 격찬했다. 



뉴욕의 타임 호텔 The Time Hotels


필립 스탁: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는 금세기 최고의 디자이너입니다. 부티크 호텔의 창시자나 다름없는 이안 슈레거와 콤비를 이루어 부티크 호텔의 전설로 불린다고 하는군요.




오래된 서적의 내용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호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종종 느끼셨을 듯 싶은데, 일반인도 쉽게 읽어 볼만한 호텔(경영) 서적이 국내에는 그다지 흔치 않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호텔 브랜드 이야기 Hotel Brand Story'나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를 꼽을 수 있지만 그나마도 외국 작가의 저작물을 번역한 것들이지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들이야 여러 면에서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이고요... 


관련글

호텔 브랜드 이야기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



일본 애니 '호텔 퀸시'를 추천하는 지인 분이 계셨습니다만 처음 몇 권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더랬지요. 밤 새워 만화책과 무협지를 읽어도 끄떡 없었던 그 젊은 눈이 이미 아니더군요... 



 호텔 경영과 디자인 팔레트 



호텔 경영과 디자인 팔레트 Design and the Signature of the Seventh Star...



호텔경영과 디자인 팔레트



몇 개월 전 도서관 서재 깊은 곳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지금도 판매 중이던데 아직 1판 1쇄인 걸 보면 그동안 큰 관심을 끌진 못했던 듯 합니다. 2003년 출판되었는데 이때는 우리나라 호텔 산업이 태동기를 막 벗어나 성장 가도에 진입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지금과는 달리, 아직 호텔 문턱이 높다고 여겼을 일반 대중의 이목을 끌만한 타이틀은 아니었겠지요.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뽑았다면 혹 모를 일이긴 합니다..... 흠.. 


도서관에서 빌려 와 틈 날 때마다 조금씩 끊어 읽어 왔는데 꽤 불편하더군요. 중고 사이트를 뒤져 구입하고 말았는데, 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고, 중고 사이트에 아직 돌아 다니는 걸 보면 읽는 분들이 꾸준히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의미는 가볍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 때와 큰 차이 없이 지금 역시도 제대로 된 호텔 서적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산업 저변, 하지만 이미 십 수년 전에 당대의 핫 트랜드 부티크 호텔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있거든요. 이런 내용의 책이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오래 전에 쓰여졌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계 유수의 호텔들을 직접 방문해 느끼고 본 바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색이 바랬지만, 책은 수많은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가구에 관련된 사진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들이 의미하는 바와 기능을 디자인적 접근법을 통해 경영학적 관점으로 포괄해 설명합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여행 칼럼리스트 테라다 나오코의 베스트셀러 '호텔 브랜드 이야기'와는 다른, 훨씬 더 심오한 깊이를 느낄 수 있어요.  





더군다나, 이 '호텔 경영과 디자인 팔레트'는 평소 봐 왔던 호텔 경영 서적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이는 독특한 책입니다. 저자는 호텔 경영학을 전공한 분이 아니거든요. 


이미 짐작하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자 박진배 교수의 약력은 꽤 독특합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이후엔 진로를 바꾸어 실내 디자인과 건축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뉴욕 주립 패션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분이라더군요. 저야 당연히 몰랐던 분이고요... 



늙은 몽돌은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학자들의 눈엔 달리 보일 수 있겠지만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호텔업에 종사하지 않았음에도 호텔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꽤 폭넓습니다. 심도를 조절해 쉬운 용어로 설명합니다만, 디자인이 호텔 경영에서 지니는 의미와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다루고 있어요. 


달리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쓰여진 십 수년 전 본고장 미국의 호텔 트랜드나, 지금 현재 국내 호텔 산업이 내보이고 있는 경향이나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략) 디지털 시대로 지칭되는 이 시대에 그 어떠한 것도 '예술화'되지 않은 것은 살아남지 못한다. 고도화된 경영 기술도, 그 이면에 감추어진 하이테크도, 디자인의 힘을 빌어 따뜻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조정되고 전환되어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이른바 하이터치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표현처럼 호텔 만들기와 호텔 경영의 성공 공식을 제시한다. 그것은 아름다운 호텔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최고의 호텔을 만드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호텔의 고유성과 서비스의 질에 대해 고심하는 호텔 경영자들에게는 경쟁력있는 호텔로 성장하는 요건을 친절히 일깨워 주고 있다....(하략)...

 



위 인용문은 추천사의 일부이니 다소 과장된 표현들을 포함하고 있군요. 걸러 보시기 바라고요,,, 아마도 디자인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더러 읽었을 법도 합니다. 다소 오래된 내용입니다만 호텔리어들 그리고 호텔 개발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 봄직한 내용입니다.  






호텔경영과 디자인 팔레트

지은이 박진배

출판사 도서출판 국제

가격: 18,000원


목차

1. 호텔경영의 비밀

2. 서비스는 영원하다

3. 호텔 디자인 팔레트

4. 명화 속의 호텔들

5. 별들의 전쟁 - 세계 최고 호텔들의 핵심 경영전략



"디지털 시대로 지칭되는 이 시대에 그 어떠한 것도 '예술화'되지 않은 것은 살아남지 못한다. 고도화된 경영 기술도, 그 이면에 감추어진 하이테크도, 디자인의 힘을 빌어 따뜻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조정되고 전환되어야...

Posted by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호텔이야기 on 2015년 7월 6일 월요일



그나저나 블로그를 하면서 저도 간간히 느낍니다만 누가 돈 주며 이런 걸 시키면 절대 못할 일이지요. 아마 저자께서도 그랬을 듯 싶은데, 이와 같은 저작을 완성하게 하는 원동력은 오로지 개인의 관심과 정열입니다. 

이런 유형의 인간을 흔히들 덕후 또는 오타쿠라 부르더군요. 직딩 블로거 늙은 몽돌의 처지는 참으로 궁색한데 왜 이런 영양가 없는 오타쿠 짓을 일삼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좋은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