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이야기

안방보험 Anbang Insurance Group의 스타우드 인수제안 - 짧은 해설


못 본 채 넘기기엔 너무 큰 사안이지요?


메리어트-스타우드 간 메가딜은 계약 당사자 뿐만 아니라 호텔업계 전체에 던지는 화두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미국 윈호텔의 젊은 호텔리어 스캇께서 페북에 멘션을 날리셨습니다만 늙은 몽돌은 아직 그럴만한 깜냥이 못되고요,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홀가분하게 패스합니다.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분명 중요하지 않은 것들임이 틀림없고요....



+스타우드 뉴스의 이해+안녕하세요~ 저번에 메리어트와 스타우드 합병 당시 몽돌 부장님께서 속 시원한 썰(?)을 풀어주셔서 모두의 이해를 도왔는데요,,, 이번에도 그러실거라 믿습니다 ㅎㅎ하지만 몽돌 부장님께서 ...

Hotelier Story - 호텔리어 이야기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14일 월요일



시간이 없으니 지금까지 노출된 내용만 간략하게 추려볼까요?



*   *   *



새로운 인수 제안이 어제 언론에 노출된 후 스타우드와 메리어트 양자는 포커 페이스를 드러내며 꽤 무덤덤해 보였지만, 사실 기존의 딜을 뿌리 채 흔들 수도 있는 엄청난 변수입니다.


메리어트와 스타우드는 독과점과 공정거래에 관련된 법적 검토를 거의 마친 상태였고, 3월 28일 양사 주총을 통해 인수합병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었습니다. 계약은 올해 중반 쯤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었죠.


관련글: 스타우드 - 메리어트 인수합병, 조금 더 긴 해설과 분석



이미지: Implications Of Marriott Buying Starwood



순조롭게 계약 완결작업이 이행되던 와중에 뜬금없는 경쟁자가 판에 뛰어 들었습니다. 


중국의 안방(앙방)보험 Anbang Insurance Group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고요, 메리어트로 확정되기 전 Hyatt, IHG와 함께 중국기업 한 곳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었는데 아마도 안방보험이 아니었을까 추정됩니다. 진지앙 (진장) 호텔그룹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오픈되지 않았으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Waiver (일시적 의무면제)

 

양자 간 협상이 긴밀히 진행 중임에도 이런 3자 딜이 가능한 이유는 아마도 계약에 관련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고, 메리어트가 이 컨소시엄과의 협상권 Waiver (일시적 의무면제)를 스타우드에 부여했다는 정도만 언론에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협상 기한은 3월 17일에 만료되고요, 스타우드가 경과를 메리어트에 보고하게 됩니다. 


안방 컨소시엄이 제시한 unsolicited proposal (비입찰방식 제안)은 non-binding, 즉 구속력이 부여되지 않은 것입니다. 관심 없으면 무시하면 그만이고 협상에 따라 조건은 더 좋아질 수도 있어요. 지금의 상태는 안방보험이 그야말로 '못 먹는 감 한번 찔러 본' 상태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기간 동안 스타우드가 변심할 정도의 호조건이 구체화되고 계약으로 확정될 수 있다면 기존 메리어트와 스타우드의 딜은 깨지게 되겠지요?! 스타우드는 메리어트에게 $4억 달러의 페널티를 물어야 하지만 딜 전체의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인가요?



이미지: Financial Review


 

인수제안 가격


메리어트와 맺었던 계약의 조건보다 당연히 좋습니다. 가격은 주당 $76로 스타우드가 보유한 주식 모두를 인수하는 조건입니다. 모두 $128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 가량입니다. 메리어트의 주당 인수 가격 $72.08 달러에 프리미엄이 당연히 붙었고요, 대금의 지불 조건은 일부 현금 (주당 $2), 나머지는 주식으로 교환하는 기존 계약과는 달리 전액 '현금 박치기'입니다. 


메리어트는 물론이고, 스타우드 이사회 역시 기존의 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합니다. 스타우드는 현재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데, 이들의 생리란 어차피 적은 돈 투자해 많은 돈 먹자는 것이고, 속된 말로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과 다를 바 없는 것지요. 상도의니 의리니 그런 아름다운 용어들은 애초 오가지 않고요, 무미건조한 계약의 문구들이 모든 걸 정합니다.





가능성


새로운 제안의 조건이 좋다면 스타우드는 기존의 딜을 깰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메리어트가 인수 가격을 더 높이며 바짓가랭이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새로운 딜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엇갈리는 듯 합니다. 안방보험이 그동안 보인 행보를 염두해 메리어트와 컨소시엄의 입찰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측도 있는 반면, 구체화된 형태의 계약으로 발전하기엔 기간이 너무 짧고 돌발 변수도 너무 많으니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측도 있군요. 


늙은 몽돌은 첫번째 패, 안방 Anbang의 돈질에 올인해 보고요.....  



뉴욕 윌도프 아스토리아 Waldorf Astoria New York



안방보험그룹 Anbang Insurance Group에 대해 잠시 설명을 추가할까요?!


중국 보험그룹으로 보험, 자산운용, 은행 등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군요. 2004년 설립되었고 우샤오후이라는 분이 회장으로 덩샤오핑의 손녀 사위라네요?! 재작년 기준 중국 보험시장에선 3.5%의 쉐어를 점하고 있는 회사로 존재감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련글: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과 힐튼 그리고 안방보험그룹



‎Anbang Insurance‬ Group은 재작년 뉴욕의 윌도프 아스토리아를 2조원 정도에 매입했으며 엊그제 블랙스톤으로부터 호텔 십여개를 거느린 호텔 그룹을 인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동양생명의 대주주 지분을 작년에 확보했어요.





이 안방 컨소시엄의 인수제안이 성사되면 ‪‎메리어트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 힐튼과 IHG, 하얏트는 쾌재를 부르게 되겠군요. 개인적으로 안방의 인수가능성을 더 크게 보지만 호텔 산업에는 결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메리어트와 스타우드의 합병으로 탄생할 호텔 공룡은 OTA와 에어비앤비에 규모 scale로 대항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또다른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거든요. 만약 안방이 인수해 스타우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OTA나 에어비앤비와의 경쟁은 고사하고, 고만 고만한 호텔들 끼리 집안 싸움에 대부분의 역량을 소진해야 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온 OTA는 distribution channel을 더욱 잠식하며 호텔의 수익을 계속 갉아 먹을 것으로 보이고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에어비앤비는 아예 호텔의 밥그릇 자체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지금 정도의 포스로도 호텔은 힘겨워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 추세는 더욱 고착될 가능성이 높아요. 



어제 급보로 올랐던 #안방보험 의 #스타우드 인수제안, 짧게 정리했습니다.#AnbangInsuranceGroup #Starwood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호텔이야기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Anbang’s cash bid for Starwood muddles Marriott's plan

Starwood Hotels & Resorts Announces Receipt of Unsolicited Acquisition Proposal

Marriott reaffirms its commitment to Starwood merger

China's Anbang challenges Marriott with a $17b bid for Starwood hotel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