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들에서 이어지니 혹 보지 않은 분들께서는 심심폴이 땅콩 삼아 아래 링크들 한번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한옥호텔 락고재/한옥호텔이 보이는 경향, 전통과 융통성
경원재는 30개 객실 외, 부대시설로 한식당과 라운지 다향, 그리고 연회장 경원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례로 간단히 거들떠 볼까요?
차를 주문하면 나오는 경원재 다향의 다식과 과일
규모가 큰 한옥 한 동, 입구 쪽이 경원재의 라운지 다향이고 안쪽이 한식당 수라입니다. 다향과 수라의 물리적인 경계는 모호하더군요. 서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아니라서 2개의 분리된 outlet으로 보이지 않고요, 유니폼도 동일한 것을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개관 당시부터 그렇게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구성이라면 staffing을 따로 운영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
경원재 한식당 수라
레스토랑의 내부는 온통 소나무인데 그야말로 한식당, 한국 전통형 식당이로군요.
일반 호텔의 올데이다이닝 역할을 수행하는 아웃렛이고요, 객실 고객을 위한 조식으로 초기엔 한식 조찬 형식을 채택했다고 합니다만 서양식 뷔페 서비스만 남겼다더군요. 고객 반응 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으나 오퍼레이션 측면을 고려하면 한식 메뉴가 파생하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큽니다. 재료부터 조리법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기물까지...
대령숙수의 솜씨와 유정란 등 인공 조미료의 도움 없이 신선한 재료 만을 사용한 로컬푸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셨습니다만 맛을 보지 못했으니 뭐라 코맨트하긴 조심스럽군요.
하지만 저녁에 맛본 갈비탕과 같은 퀄러티라면 그 자랑질이 어색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포스트 말미에 따로 설명드리고요..
경원재 한복 유니폼
리셉션의 호텔리어께서 흥쾌히 모델이 되어주셨습니다.ㅎ 개량 한복을 착용했는데 꽤 괜찮아 보이지요?
페친 한 분께서 페이스북에 도움 말씀을 주셨던데, 유니폼이 섞였더군요. 경원재 관련 정보에도 전통 복식 스타일의 유니폼이 언급되어 있는데, 왜 그곳 대다수 호텔리어들께서는 일반적인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을까요?
고객들이 느끼는 바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한데, 경원재가 추구하는 컨셉과 잘 매칭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여쭙지는 못했어요.
경원재 경원루
경원루는 고려 목조건축의 역작이라 평하는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땄다고 합니다. 지하의 아리랑홀 (연회 수용인원 250명)과 1층 리셉션, 그리고 2층의 영빈관 (수용인원 80명)으로 나눠져 있고요, 역시 그 엄청난 외관에 비하면 capacity는 크지 않군요.
2층의 시설과 뷰가 '고져스'하다는데 행사가 진행 중이라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다지 아쉽지 않았어요. 경원재의 뷰는 고층 빌딩의 것도 아니고, 자연 풍광과 어울린 것도 아니지만 이미 제가 다녀 본 호텔들 중 최고 반열에 드는 것이었으니까요.
이 경원루는 그야말로 경원재의 주력 영업 부문입니다. 객실 30개를 365일 full로 돌려도 연매출은 20억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천만원 짜리 웨딩을 일주일에 4건만 유치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듣자니 매출 구성비도 이런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더군요. 객실 35%, F&B 65%.... 아마도 이 비율은 앞으로도 큰 변화없이 유지될 듯 보입니다.
경원재의 전통놀이 투호/윷놀이
본관의 뒷마당인데 이곳에선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간 남산 한옥마을에서도 느꼈습니다만 이런 류의 전통놀이는 좀 심심하지요? 연날리기는 어떨까요? 조금 더 활동적이고도 재미있는 전통놀이들이 뭐가 있을까요?
결혼식이 열리는 영접마당
경원재는 전통 혼례의 명소라는데 어쩌면 당연한 유명세입니다. 아주 근사해 보이는 전통 결혼식이 열리는데, 반응은 꽤 괜찮은 듯 하더군요. 물론 서양식 결혼식도 가능하다고 해요.
인천 경원재 전통결혼식/이미지: 경원재
허락을 구하고 빌려온 이미지인데, 햇빛에 노출된 하객들을 보니 생각나는 게 있군요. 옛날 어릴 적 외갓집의 드넓은 마당에서 잔치가 열리면 하얀색 커다란 천막을 내걸고 바닥에 멍석을 깔았더랬죠. 멍석은 그렇더라도 천막은 고려해 봄직 하군요.
그리고, 다크호스가 있습니다. 숨겨 놓은 비장의 무기....
경원재 경원루의 앞마당/이미지 경원재
바로 경원루 앞의 마당입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더군요. 마치 수시로 중요한 가족행사가 열리며 가족, 이웃과 소통했던 우리네 한옥의 그 마당이로군요.
결혼식 뿐만 아니라 리셉션,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또다른 연회장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관료를 따로 매긴다네요?
궁바베큐가 열리는 본관과 경원루 사이의 마당
저는 이런 식의 호텔 어메너티에 잘 유혹되는 편인데,,, 잠재력이 작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를테면 일반 호텔의 루프탑 역할을 한다랄까요? 지금은 주말에만 열리지만 평일에도 객실 단체가 요청하면 별도로 준비를 하다는군요?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상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한식당에서 먹었던 저녁에 대해 간단히 코맨트하고 이번 포스트는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원재와 송도국제도시의 호텔시장에 대해 잔뜩 써 놨습니다만 내용이 썩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네요. 이에 대해서는 포스트를 따로 하나 빼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저녁이었습니다만 설명을 듣고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방짜유기 수저가 참 곱지요?
김치 외 세가지 찬이 따로 나왔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인공조미료를 사용치 않는다는데 어떻게 맛을 내는지 모르겠군요.
총지배인님과 수라의 대령숙수께서 특별히 준비해 주신 송이버섯 구이입니다. 한마디로 꿀맛이군요.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전복이 들었고요, 넉넉하게 들어간 부드러운 갈비가 아주 실하더군요. 국물도 아주 시원하고요, 간도 적당합니다.
가격이 23,000원이었던 듯 한데, 옆지기와 아이들이 자꾸 생각났어요.ㅎ
후식으로 나온 과일과 다식 그리고 쌀강정, 그리고 커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고요, 혹여 다시 송도에 오게되면 경원재 수라의 갈비탕은 꼭 먹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글이 엄청 길어지고 있군요.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경원재의 경영 이슈에 관계된 얘기를 좀 얕은 수준으로 다뤄 볼 작정이고요, 송도의 호텔 시장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해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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