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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밀레니엄서울힐튼 객실과 레스토랑 요모조모


가깝고도 먼 호텔?ㅎ


매일 오가지만 투숙할 기회는 좀처럼 없는 곳..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직원가 (staff rate 혹은 employee rate)으로 객실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불편합니다. 


동료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왠지 눈치 보이고 신경 쓰이잖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동료 직원들 역시 그런 듯 했어요. 차라리 콘래드나 그랜드힐튼 등 자매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훨씬 흔하더군요.



이번엔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근무하는 곳을 구경 시키고 싶었거든요. 저녁도 먹고요, 그리고 수영장도 이용해 볼 참입니다. 호텔 레스토랑을 거리낌 없이 이용할 처지는 아니고요, 정해진 절차를 밟으면 레스토랑 역시 직원가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   *   *



늙은 몽돌이 20년 넘게 근무한 호텔입니다.

간단히 구경해 볼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



밀레니엄서울힐튼은 현재 국내에 있는 5개 힐튼 계열 호텔 중 한 곳 (그랜드힐튼, 콘래드서울, 경주힐튼, 남해힐튼) 입니다. 현재 부산 기장에도 한 곳 (남해힐튼을 소유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의 힐튼 부산)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니 모두 6곳 되겠군요. 





밀레니엄서울힐튼은 1983년 '서울힐튼'이란 명찰을 달고 개관합니다. 호텔신라, 그랜드워커힐,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등과 함께 국내 굴지의 재벌 계열 호텔로, 당시 소유 법인은 대우그룹의 계열사 동우개발 (이후 대우개발로 개명)이었어요. 오너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회장이셨죠.


당시 신라나 롯데에 앞서 전세계에 100 여 개 자매호텔을 거느린 국내 대표 체인으로써의 원대한 꿈을 그리고 있었고, 젊은 몽돌 역시 그 계획의 일환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습니다만... 1999년 IMF로 대우그룹이 공중 분해되고 맙니다.


현 소유주인 싱가폴의 부동산 재벌로 매각되었고요, 씨디엘호텔코리아가 현재 소유법인이에요. 



밀레니엄서울힐튼 로비 전경



서울에선 보기 쉽지 않은, 웅장하고 개방적인 형태의 로비이지요?


비교적 좁지만 높고 긴, 그리고 탁트인 서울 남쪽 뷰가 황홀한 그랜드 하얏트의 로비, 높고 크지만 기둥에 의해 개방성이 다소 훼손된 JW메리어트 서울 그리고, 마치 동굴 속 광장인냥 폐쇄적인 안정감을 선사하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의 로비 정도나 비교될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의 랜드마크 뷰, 남산공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뷰 역시 그랜드하얏트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콘래드서울의 그것 못지 않아요. 남산공원 전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뷰는 남산 북단 끝자락의 마천루와 묘하게 섞여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냅니다.

대인배 (스사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애칭)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이죠?



밀레니엄서울힐튼 로비



밀레니엄서울힐튼은 여러 면에서 안정적입니다. 가장 낮은 이직율을 보이는 호텔이고요, 따라서 탄탄하고 원숙한 서비스 퀄러티를 느낄 수 있어요. 변화에는 다소 늦게 반응하는 편인데, 어쩌면 당연한 동전의 양면이겠죠? 





객실로 들어가 볼까요?



밀레니엄서울힐튼 딜럭스룸



5층의 일반실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만 직원가로 투숙하면 좋은 뷰를 가진 높은 층으로 배정하지 않네요?ㅎ 그렇지만 최근에 레노베이션을 마친 곳이라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흔히 말하는 비즈니스호텔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객실이 휠씬 넓어요. 11평 가까이 되는 사이즈, 5~7 평 내외의 비즈니스 호텔 객실과는 다를 수 밖에 없고요, 수영장이나 사우나,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다양합니다.


비즈니스호텔이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이런 특급 호텔은 다양한 경험을 선사해, '즐겁고 편안한 스테이 stay'를 강조합니다.



connecting door로 연결되는 2개 객실



아이들까지 포함해 모두 넷이니 객실 2개를 예약했고, connecting door로 연결되는 객실들을 배정 받았습니다. 객실 2개를 하나로 합해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인데, 아주 편리하군요? 원하면 거실과 침실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를 채택하는 곳이 많지는 않은 듯 하지만 최근에도 디자인 단계에서 고려하는 호텔들이 있긴 하더군요. 모든 객실이 아니라 일부 층의 객실만 connecting door를 채용할 수도 있을텐데, 방음 등을 위한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합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은 풀서비스 어퍼업스케일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호텔이고요, 어메너티나 서비스 구성 등이 이에 맞춰져 있어요. 


 

밀레니엄서울힐튼 수영장



아이들과 함께 호텔에 투숙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어메너티 하나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비즈니스호텔에선 찾아 볼 수 없는 부대시설입니다.


번듯한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도 있고요, 바깥엔 넓은 테라스가 있어 썬텐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풀의 사이즈는 그랜드힐튼의 그것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군요?





아이들도 이방 저방 건너 다니며 잘 잤습니다.ㅎ



밀레니엄서울힐튼 카페 395



아침은 카페 395에서 간단히.... 샐러드와 커피 정도만 하고요..

직원 혜택 Go Hilton을 이용하면 객실 당 2~3명 까지 조식이 무료 제공됩니다.



카페 395 야외 테라스



날씨 좋은 봄, 가을 저녁에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하면 운치 작렬입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이태리식당 일폰테 Il Ponte



전날 저녁엔 우리나라 호텔 이태리식당 계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일폰테에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시사를 했습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이태리식당 일폰테 Il Ponte



부담을 줄여 이런 단품들을 하나씩 먹었는데, 포스팅 하나를 따로 빼도록 하고요... 역시 직원가 혜택이 있습니다.


이태리 레스토랑 일폰테 외, 밀레니엄서울힐튼에는 불란서 레스토랑 시즌스, 올데이다이닝 커피숖 카페 395, 일식당 겐지, 중식당 타이판, 영국풍 바 오크룸 등 다양한 F&B 구색을 보유하고 있어요. 





아침부터 왠 염장질이냐 하실 수 있지만,,,, 

저임,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호텔리어가 즐길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혜택 중 하나를 이용한 것이니 너무 고깝게 보진 말아 주세요.ㅎ


다음 포스트에서는 일폰테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드리고요, 그 다음 포스트에서는 '호텔리어가 되면 좋은 점'을 다시 한번 리바이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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