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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특급호텔 뷔페식당 거들떠 보기 -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카페 395





마침내 왔군요.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뷔페식당 카페 395


지난 7월 고객에게 새롭게 선보인 이 레스토랑을 진작부터 와 보고 싶었습니다.

음식도 맛보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직원의 서비스, 오픈 키친의 상태 등도 세세히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더랬지요.





하지만 이 영업장은 그동안 바빳습니다.

고객 반응이 꽤 괜찮았는데, 직원들이 손님 맞느라 여념없는 와중에 근무하는 직원까지 가세해 수고를 끼칠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한동안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유력 경쟁호텔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중늙은 호텔리어(같이 근무하다 배반을 때리고 한강을 넘어 갔습니다)가 구경오고 싶다길래 예약을 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급한 회의로 취소되기도 했더랬어요.



계속 눈독을 들이고 있던 엊그제, 점심 예약상황이 다소 느슨하다는 급보가 전해졌네요?

저를 포함해 늙은 호텔리어 두엇이 급하게 뭉칩니다.




새롭게 가꾸었으니 당연히 신선한 냄새가 곳곳에서 폴폴 풍깁니다.

층고는 애초에 높았는데 개방감이 참 좋지요? 중간 중간에 친 파티션은 마치 도서관 필을 자아내는데 공간을 소모임 용도로 구획하는 역할도 합니다. 


테이블도 괜찮지만 저 의자가 꽤 마음에 들더군요. 목재 프레임에 연한 회색톤 페트릭을 감쌌는데 등받이가 유연해 편하기도 하지만 아주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내구성이 의심스럽더군요. 


오른쪽으론 오픈키친(또는 라이브키친)이 종류별로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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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경쟁호텔과 비교해 종류가 넘쳐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킹크랩, 바닷가재, 참다랑어, 푸아그라, 최고 등급의 안심, 전복, 간장게장 등 고객이 달게 드시는 메뉴들 위주로 최고의 재료로 엄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깡촌 출신인 몽돌은 맛과 재료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할 만한 조예를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비용을 통제해야 하는 부서에 근무하는 몽돌과 늙은 호텔리어들은 오히려 코스트 Cost(재료비) 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러 개 스테이션의 주방을 오픈키친(또는 라이브키친 - 식당 내부에 주방을 둔 형태로 즉석에서 조리) 형태로 운영하면 청결도와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도 합니다만 인건비 부담이 훨씬 커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아요. 




저렴한 입맛을 소유한 저 몽돌에겐 값비싼 재료의 음식보다는 이런 신선한 아이템이 더 눈에 띄는군요.

홍시(홍시 시미로)라는데 꽤 앙증맞지요?!

아니나다를까, 고객들께서 드신 후 용기를 더러 가져가신다고......




뷔페 잘 먹는 법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추천해 드린 방법과는 달리, 마음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여러가질 섞어 좀 급하게 먹었는데 역시나,,, 안타깝게도 많이 먹질 못했어요.

관련글: 호텔 뷔페 잘 먹는 법



WMF 커틀리도 괜찮아 보였고요, 차이나도 나름 깔끔하군요. 

넵킨 외에도 물수건을 따로 주는데 아마도 바닷가제나 킹크랩 등의 요리를 손으로 드실 경우를 배려한 듯 합니다.




어디에선가 이미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콜드스톤에서 비벼 와플 용기에 담아주는데 아이들이 꽤 좋아하겠더군요.

대한민국 요리명장 박효남 상무께서 주로 담당하시더니 이날은 안 계시는군요?! 뒤에 알고 봤더니 요리명장 상패 받으러 나갔다고.....




비슷한 수준의 퀄러티와 가격의 뷔페를 제공하는 호텔이 몇 있긴 합니다만 특성이 제각각이고, 취향에 따라 호불호도 갈리게 마련입니다.


소공동 호텔롯데 라세느 (주말저녁 기준 99,200원)

호텔신라 더 파크뷰 (100,000원)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그랜드키친 (95,000원)

웨스틴조선 아리아 (98,000원)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카페 395 (87,000원)







요즘 호텔의 사정은 객실, 레스토랑 할 것 없이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싸늘합니다.


서울 시내 메이져 호텔 레스토랑의 평일 고객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건 이미 식상할 정도이고요, 한국을 대표하는 한 호텔은 전례를 깨고 마침내 원가관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콧대 높던 남산의 한 호텔은 왕창세일 가격의 뷔페 상품권 만장을 시장에 뿌렸다고도 하고, 일부 호텔은 자존심을 내동댕이 치고 쿠팡이나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 할인쿠폰을 뿌리고 있더군요. 

심어둔 끄나풀들의 전언으로는 최근 개장한 신규호텔들조차 직원 급여를 걱정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내리면야 소비자들에겐 더없이 반가울 상황입니다만 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단면이니 돈 많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이겠지요?!







일부 호텔에선,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단어를 마침내 최고경영자의 입에 올렸군더요. 

명예퇴직,,,,

부진한 영업에, 새로운 통상임금 체계에 따른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이 맞물려 호텔에 엄청난 덤탱이를 씌우고 있지만 시장환경은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더 작아진 파이를 놓고 이를 빼앗아 먹기 위해 싸워야 할 호텔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요. 



호텔이 떠 앉게 되는 부실은 이내 직원들에게 전가되기 마련입니다.

시장상황이 시급히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 아마도 집에 들어 앉아 블로그에 올릴 글만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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