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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리어의 정년, 그리고 정년연장

오늘은 검색어로 허접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을 위한 문답풀이 시간


호텔리어의 정년은 몇살인가여?????


호텔마다 다릅니다. 


노조가 있는 호텔이라면 단협에 의하고요, 56세인 경우도 있고, 57, 58세인 경우도 있고,,, 고무줄도 아닌 것이, 서울의 모 호텔은 늘였다 줄였다 하기도 하더군요.


정해진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많을까요? 요즘 같이 험악한 세상에??


다른 호텔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근무하는 곳은 제법 됩니다. 매년 15명에서 많을 경우엔 20명 넘게... 그 모호텔은 40명 남짓 된다고도 하더군요.




장기 근속자가 많으면 인건비 부담이 당연히 커집니다. 신입 직원과의 급여차가 만만치 않거든요. 몇몇 호텔들이, 세간의 따가운 눈초리를 무릅쓰고 경기를 핑계 삼아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도 준비 중인 곳이 있던데 이런 호텔에는 정년까지 근속하는 호텔리어가 많진 않겠죠? 명퇴에 적용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나이, 나이 순이니까요.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명퇴시키지는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모양새는 갖추는 듯 하던데, 희망자 (회사의 희망인가, 근로자의 희망인가에 따라 파장이 다르긴 하지만.....)를 모집하고요, 30~40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며, 자녀 학자금이나 의료비를 퇴직 후 일정기간 동안 지원하기도 합니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조직은 장점도 많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조직이 완고해지고 변화에 둔감하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이직이 많고 변화가 심한 젊은 조직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 20년 근속포상을 받았습니다만 한편으론 참 마음이 불편한 상입니다.


최근에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정년이 60세까지 법으로 보장되었거든요. 작년에 정년 '60세까지로의 연장' (일명 정년연장법)이 법제화되었는데 2016년 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근로자들은 당연히 반길 일입니다만 경영주에겐 적지 않은 경영부담을 지우겠죠. 그렇지 않아도 인건비는 호텔에서 가장 핫한 포테이토, 법으로 정해졌으니 꼼수를 쓸 수 있는 사안도 아니지만 연령에 따른 임금피크제 등이 절충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최근 나온 뉴스를 보니 공무원의 경우 공무원 연금을 손보는 대신 65세 까지 공무원의 정년 연장한다는 당근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던데 일반 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상실감이 커질 듯 하군요. 하지만 공무원연금문제에 대해선 일반 대중의 시각에 편승할 게 아니라 자세히 뜯어 볼 필요가 있을 듯 한데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공무원연금의 문제와 해법). 정부가 마치 일반 기업체 근로자와 공무원을 이간질시켜 섣부른 정책을 밀어 붙이려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는군요.



저도 늙은 축에 속합니다만 젊은 구직자들에겐 대단히 미안할 일입니다. 아들 뻘 되는 이들의 밥그릇을 2~3년간 더 뺏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애 키우며 살아야 하니 내심 안심되기도 한데,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입니다.



출저: 한겨레 하니누리


그렇다고 염치없이 그동안 받던 급여를 다 받아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눈도 침침해지고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거든요. 옛날 은행원들이 어느 정도 직급이 되면 뒤에서 도장만 찍던, 마냥 비효율적으로만 보였던 그 모습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씩은 유입어를 보고 간단한 문답풀이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눈도 침침한데 공부하며 글 쓰려니 힘들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