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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2시간 동안만 먹을 수 있는 냉동삼겹살. 해방촌 잠수교집 [해방촌 맛집] 온갖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꽤 인위적이고도 재기발랄합니다. 제 나이 또래에게나 익숙할 80년대 복고풍 아이템들인데, 젊은 층은 이런 것들에 끌리나봐요. 철 한창 지난 구닥다리 물건들이 그들 사이에선 '힙'한 것으로 다시 수용되는 걸까요? 신분증 검사해 입장시키는 클럽인 듯, 넓지 않은 레스토랑엔 젊은이들로 꽉 찼는데 저같은 꼰대 세대는 눈을 다시 씻고 봐도 저희들 뿐이로군요. 해방촌 잠수교집 해방촌 맛집 잠수교집 삼겹살집이라니 더 황당하죠?해방촌 잠수교집은 2호점이라더군요. 구어메 Gourmet 저리가라 수준인 최고위 대표 늙은호텔리어의 말씀에 따르면 입소문이 이미 핫!할 정도랍니다. 1호 점은 테이블 4개짜리로 시작한 보광동 잠수교집이에요. 듣자니 평소엔 20팀, 많을 땐 30팀이 대기줄을.. 더보기
삼각지 봉산집 [수요미식회 삼각지 맛집] 가자시는대로 따라 갔죠. 삼각지라네요? 삼각지엔 옛부터 맛있는 곳이 더러 있었어요.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회식으로 서너번 간신히 다녔으니 자주 갔던 건 아닙니다. 회사 술꾼들로부터 종종 전해듣자니 대구탕이나 곱창 등이 지금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듯 하더군요. 삼각지 봉산집 오늘의 주인공은 차돌박이!삼각지 봉산집 삼각지맛집 봉산집 세월의 흔적이 가게 온갖 곳에 덕지 덕지 뭍어 있군요.처음 듣는 이름인데 글을 쓰며 자료를 찾아봤더니 수요미식회 (64회, 2016년)에도 나왔던 유명한 곳이네요? 하지만 그 흔적을 남기진 않았는데 아마도 본질에 대한 자신감 탓이겠죠? 아니면 지나치게 게을렀거나... 추천해 동행하셨던 분은 옛적부터 이곳을 다니셨다지만 사실 전국의 맛집들을 두루 섭렵하고 계십니다. 홍콩과.. 더보기
토종깡장집, L7 강남 선릉역 주변 맛집 여차저차해서 점심 먹을 곳을 찾던 중이었어요. 이 주변은 제 '나와바리'가 아닙니다. 고민을 하다가 지하로 쏟아져 들어가는 인파를 따라 들어갔죠. 선릉역 토종깡장집 현대타워 지하 1층 토종깡장집 아마도 깡장 보리밥이 주력이 아닐까 싶지요? 들깨무청시래기국도 있던데, 오랜만에 보리밥으로... 저녁 장사는 지평도가 막걸리와 함께 홍어삼합, 두루치기, 짜글짜글이를 안주로 내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술공장 '도가'라는 말 꽤 오랜만에 듣네요.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나 아버지 심부름을 도가에 막걸리를 받으러 다니기도 했어요. 40여년 전의 일이고, 지금은 기억에만 간신히 남았습니다.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안심이 됩니다. 직원분들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삐 왔다갔다 하시는군요. 찬은 이런 식이고 익숙하고 편안한 .. 더보기
성산왕갈비, 주인장의 고집이 유지한 고퀄 생갈비 [마포갈비추천맛집/상암동맛집] 일단 4인분 성산왕갈비 남다른 포스'진짜 갈비'의 포스를 아낌없이 자랑하는, 재단하지 않은 '통살 생갈비' 접착제로 목살이나 등심을 붙인 양념돼지갈비와는 다른 차원이에요. 때깔을 보니 선도 역시 훌륭하군요. 성산왕갈비 식당을 내내 어슬렁거리는 주인장'이때다' 싶을 때 즉시 나타나 고기를 직접 구워줍니다. 그 맛있는 고기를 어줍잖은 손님의 막손에 맡길 순 없다는 것이죠. 적당히 익으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줍니다. 성산왕갈비 여튼 보고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번거롭지도 않고 편리하군요. 성산왕갈비 두툼한 고기를 한 점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 한가득~고소하고 부드러워요. 씹히는 맛도 그야말로 일품입니다.비계에 대해 불평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고소한 맛을 내는 원천이에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더보기
직원식당이 지겨울 땐,,,, 달인 명동칼국수 [남대문 칼국수맛집] 이분이 주인장이십니다.매우 재밌는 분이세요.ㅎ 개구장이 표정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나죠? 남대문 달인명동칼국수 원래 상호는 명동칼국수. 상표권에 문제가 생겼던지 어느날 느닷없이 명찰이 바뀌었더군요. 달인 명동칼국수 주인장께서는 까마득한 옛날 티비에 나온 적이 있었더랬죠. 아마 그때 달인이란 그 흔한 호칭을 하사받으신 듯 하더군요? 그것도 '겉절이 달인'이랬나?? 티비가 스스로 남발해 신뢰도를 깍아먹은 '달인'이니 '맛집'. 그 트로피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이곳의 칼국수와 감칠맛 나는 겉절이는 일대의 직장인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 있었어요.직장인 늙은 몽돌의 단골집이기도 했습니다. 한달에 두어번? 부실한 집밥 스탈 직원식당의 메뉴가 다시 지겨울 쯤이면 직장 동료들과 칼국수를 먹으로 나오곤 했죠. 남대문 달인명동.. 더보기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인왕시장 원조국수 [홍제동 맛집] 맛없는 홍제동.... 괜찮다 싶은 곳은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맛집 불모지와 같은 동네에요. 그나마 애정하는 식당 중 한 곳입니다.막내 녀석과 백석동천 가는 길에 잠시 들립니다. 배 고프다는 막내놈은 집에서 나오자마자 햄버거 하나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었죠. 전 이미 맘에 둔 곳이 있었습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기대감에 부풀어 시장통으로 접어듭니다. 근데 어랍쇼???안 보이네요? 문을 닫았나?ㅠ 간판은???..... 이 곳이 틀림없는데?? 한 두 번 온 곳도 아니고... 인왕시장 원조국수 온데간데 사라진 식당.손님들이 끊이질 않던 곳인데 대체 왜??귀중한 뭔가를 잃은 듯 금새 맘이 허탈해지고 말았죠.ㅠ 인왕시장 원조국수 기껏해야 한 달에 한두번, 아무리 경황이 없었대도 이 곳을 못찾을까.. 그.. 더보기
재동순두부, 나이 들어야 비로소 느끼는 맛 [안국역맛집/창덕궁맛집] 우연히 들렀습니다.창덕궁 후원의 가을을 걷고난 후집으로 갈까, 아님 밥을 먹어야 하나.....때마침 찾아온 허기에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죠. 현대적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기웃거렸지만 왠지 불편합니다. 현대빌딩을 지나 재동길로 접어들자 비로소 노포스러운 식당들이 눈에 띄는군요. 재동(맷돌)순두부 좁다란 골목으로 접어들자 다닥다닥 붙은 한옥들은 온통 음식점들입니다.역시 이곳저곳을 주저하다 간판이 더욱 옛스러운 곳을 발견했더랬죠? 재동순두부 살며시 들여다 봤더니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아주 많은데 느닷없는 기대감이 순두부처럼 몽글몽들 부풀어 오릅니다. 재동순두부 옛날 한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했군요. 서까래와 회벽이 옛스럽긴 합니다. 홀은 다소 좁지만 사방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방, 즉 PDR입니다.. 더보기
부산 여행 먹거리 추천! 가자미 미역국 [해운대맛집] 후배 호텔리어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작년 결혼에 골인했는데 결혼식 역시 부산에서 열렸었죠. 식장은 한화리조트 해운대 티볼리. 안타깝게도 지금껏 제 기억에 생생하게 남은 건 그 결혼식이 아니었어요. 다름아닌 그 식장 뷔페에서 먹었던 미역국.... 염불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잿밥이 유별나게 맛있었던 탓이랄까요? 꽤 성대했던 결혼식은 막을 내렸고, 함께 내려갔던 늙은 호텔리어 몇은 그곳에 투숙해 술판을 벌이셨다더군요. 전 따로 나와 부산의 오랜 친구들과 또다른 술판을 벌이고 있었죠. 상경해 듣자니 그 술판 다음날 늙은 호텔리어들은 인근의 미역국집에서 해장을 했다네요? 그 미역국 역시 그렇게 맛있었다고..... 제 고향이 남해 섬마을이니 미역국 하나가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자랄 때부터 수시로 먹어왔던 흔.. 더보기
부산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 금수복국 [해운대맛집] 이름이야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다녀온 이들의 자랑질로 귀가 따가울 정도였어요.호텔 행사로 부산을 내려갔고, 모두가 상경한 후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죠. 할일이 없지 않았지만 열일 제쳐두고 이곳을 들렀네요. 금수복국 해운대점 금수복국 해운대점 분점이 여러곳 있는 듯 했지만 이곳이 본점이자 오리지널입니다.시도때도 없이 줄을 선다니 식사 시간을 피해 갔더랬어요. 그럼에도 줄이 없진 않더군요.좁지 않은 내부가 사람들도 꽉 찼습니다. 2층도 비슷한 상황인 듯 했어요. 금수복국 해운대점 자리를 잡자 메뉴 한다발을 상 위에 투척하시고 가네요? 금수복국 해운대점 메뉴 여기서 고르면 되는데, 혼밥 왔으니 그 수많은 메뉴들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죠.시원 매콤한 걸 좋아하는 지라 기본 메뉴 땡초 은복을 시킵니다. 땡초 은복.. 더보기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 점심 나들이 [30년 내공 며느리 갈치조림 왕성식당] 남대문시장 점심 나들이 미식가 반열에 오를락말락 하고 계신 최고위급 늙은 호텔리어, 그리고 엇비슷하게 늙은 호텔리어 서너분 동행합니다. 이런 노포 나들이에 젊은 호텔리어들이 합류하는 일은 좀처럼 없어요. 회사와 가까운 곳이라 종종 내려옵니다만 최근엔 기회가 없었더랬죠?하지만 서너달에 한번씩이라도 오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시장통 밥집입니다. 꽤 유명한 곳이라 왠만한 분들은 아는 곳이기도 해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남대문 시장으로 들어와 좁은 골목을 타고 들어갑니다.마치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요. 처음엔 그 위치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더니 최근에서야 그나마 눈에 익네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좁고 어두운 골목 좌우로는 모조리 갈치집이죠? 옛과는 달리 좀 깨끗하게 변한 듯도 보이더니 아마도 말끔하게 바뀐 간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