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30년 전 추억의 맛집, 사철냉면 [한양대/왕십리 맛집] 그리운 친구를 다시 봤습니다.15년 전 이민 간다며 고국을 등졌고,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거든요. 제 대학 생활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동아리 친구들...예닐곱 되던 동기놈들 대부분은 뿔뿔히 흩어져 연락이 끊겼어요. 두엇은 외국 파견 근무 중이고, 다른 놈들은 아마 지방에 근무하는 듯 한데.... 동아리에 거의 유일하게 있던 여자 동창에게 연락해 같이 만났습니다. 종종 연락을 하긴 했지만 만나는 건 결혼식 후 처음이군요? 하지만 엊그제 만났던 듯 낯설지 않고 반갑습니다. 같이 학교도 좀 둘러 보고요...전 강의 때문에 3년 전까지 학교를 오갔습니다만 이민 갔던 친구에게는 꽤 오랜만일 듯 하더군요. 여유롭던 교정은 다소 답답해졌습니다. 드넓었던 대운동장도 건물들로 채워졌더군요. 학교 앞은 그야말로 색바.. 더보기
가성비 훌륭한 효자동초밥 [서촌/효자동 맛집] 단골이라 할 순 없지만 잊을만 하면 옵니다. 서로 얼굴도 익히 알지만 그렇다고 아는 채 하는 사이도 아니에요. 서울 곳곳에서 찾아 오는 이들이 워낙 많은 곳이니 일 년에 대여섯 번 오는 고객을 단골이라 치기도 웃깁니다. 효자동초밥 그런 걸 기대하지도 않고요,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시를 큰 부담없이 먹고 가면 족한 곳이죠. 하지만 그나마 자주 오니 신선한 맛은 아무래도 떨어져요. 효자동초밥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가성비입니다. 편하게 와서, 부담없이 먹고 가는... 옆지기님께서 회사를 그만 둔 이후론 외식을 줄였어요. 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한 날입니다. 공부하느라 지친 큰 놈을 위한 특별한 자리이거들랑요. 그렇다고 뛰어나게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고등학생이란 신분 자체가 스트레스인 때 잖아요? 야단.. 더보기
우래옥 평양냉면, 절대 익숙해지면 안되는 맛.. 나가기 부담스런 일요일 저녁, 와이프님께서 느닷없이 냉면이 먹고 싶다시네요? '집에서 그냥 간단히 먹읍시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소릴 내뱉으면 그야말로 경치는 겁니다. 최소 밥 한 두끼 굶을 건 각오해야 하는거죠. 마침내 여길 오게 되었군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워낙 유명한 곳... 우래옥 우래옥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옛부터 가보고 싶긴 했어요. 엊그제 삼대천왕 백종원이 속초 함흥냉면을 맛있게 먹으며 염장질을 하더군요.군침을 흘리며 '나도 언젠가 먹고 말고얌!' 맘먹고 있었더랬죠. 우래옥 주차장/무료 큰 주차장이 따로 있고요, 친철히 발렛을 해 줍니다. 8시 정돈가?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대로변에 있는 줄 알았더니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군요? 방산시장 바로 앞입니다. 나름 .. 더보기
계동마나님, 외국인과 간단한 점심식사 괜찮은 북촌/안국동 맛집 여기 아주 재미있는 곳입니다. 계동마나님 복촌 (안국동) 뒷골목에 입지한 한식집이고요, 일부러 찾은 곳은 아니고, 북촌 한옥 구경 때 동행했던 지인 분께서 알음알음 알고 계셨던 곳이더군요. 북촌 계동마나님 지긋한 연세의 마나님 성격은 아주 까칠하십니다.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해 가게 앞을 기웃거렸는데 들어오지 못하게 퇴짜를 놓으시네요?! 밖에서 오가는 관광객들을 구경하며 한참 기다립니다. 이곳에도 여지없이 중국 관광객들이 많군요. 좀 외졌다 싶은 곳이지만 여러 곳이 새단장 중입니다. 마나님 레시피라는 상호도 같이 사용하는 듯 마나님께서는 이것저것 여쭈어도 못들은 척, 대답을 잘 안 해주십니다.ㅎ어쩌다 얻어 걸리는 대화도 좀 답답하고 불편한데, 음식에 대한 고집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로 하고요....ㅎ 눈코 뜰.. 더보기
[강화도 맛집 추천] 충남 서산집 꽃게탕/관광지 바가지 걱정 안해도 되는 집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 다녀 오는 길 짙은 해무로 꽃은 제대로 구경할 순 없었지만,식사 장소는 알찬 곳을 택했더군요.일정을 짜신 분이 이곳을 처음부터 낙점했더랬습니다. 강화도 외포리 충남서산집 꽃게탕 꽃게탕 전문 충남서산집 본관 외관의 위세가 대단합니다.깨끗하고 번듯하고 그리고 넓군요. 주차장도 어마어마합니다. 잘 놀러 다니지 않는 저야 처음 듣는 곳입니다만전국 산하를 돌아 구경 다니는 분의 선택이니 애초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니 마니, 강화도 일대 음식점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진 않았었어요.더군다나 남해 섬 출신인 제가 어릴 적 어렵지 않게 먹었던 게 꽃게며 해산물이었으니 유명 관광지의 꽃게탕이 그다지 미덥지 않았죠. 내부도 아주 넓군요? 이곳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 했습니다. 줄을.. 더보기
인왕시장 원조국수, 60년 내공 홍제동 대표맛집 왠지 허술해 보이는 상호너무 흔해져 이미 식상한 이름 무언가 더 붙어야 불안감이 누그러질 수식어... 원조국수 시장통 국수가게의 간판 이름입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서대문구 홍제동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유명한 맛집 하나 없는 곳,하지만 시장통 안에 꽤 알려진 국수집이 있었더군요. 홍제동 인왕시장/유진상가 바로 앞 시장통 식당의 것들이 의례 그렇듯가격도 착하지만 옛날 어릴 적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맛이 생각나죠. 쉬는 날이면 종종 혼자 나옵니다.고상한 입맛을 소유한 옆지기나 아이들은 좋아 하지 않더군요. 참말로 소박한 메뉴죠? 달랑 2가지...... 하긴, 국수집에 잔치국수, 비빔국수 두 가지면 차고 넘치지요. 여름엔 콩국수도 추가됩니다. 오늘은 여차저차해서 여성 후배 직원 둘을 대동했는데나름 알.. 더보기
후암동 차돌짬뽕과 느긋한 인생 차돌짬뽕 짬뽕에 해물만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더군요? 말 그대로 차돌배기가 들어 있어욥! 자랑스럽게 내 단 가게의 명찰도 그저 차돌짬뽕.... 번듯할 것 하나 없는 동네 중국집 듣자니 생긴 지 일 년여 되었답니다. 회사 아래 100여 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이곳으론 좀처럼 내려 오는 일이 없었어요. 새로 열면서 가게를 크게 손 본 듯 하진 않았으니 큰 욕심을 부리는 듯 보이진 않더군요. 아마도 주인장 한 분께서 조리하고 서빙하고, 일인다역 하는 듯 했습니다. 배달도 않고요, 토요일 좀 일찍 닫고 일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니 필시 앞에 최근 들어선 오피스 빌딩의 직장인들이 주고객이겠지요. 제가 들렀던 당시 점심에도 몇 되지 않은 테이블들은 모두 양복이나 정장 차림의 직딩들로 채워졌더군요. 다소 외.. 더보기
[후암동 맛집] 구포국수, 맛있지만 양이 안습 그러고보니 참 많이 변했더군요. 입사할 당시엔 슬럼이나 진배없었죠. 역전驛前이라 출퇴근 때 오르내리는 골목엔 사창들도 더러 눈에 띄던 곳입니다. 그 사이 대형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고, 주변으로 오피스타운의 유동 인구를 겨냥한 식당이며 커피숖들이 생기더군요. 허름한 옛 건물들을 고친 곳들이 대부분인데 하나 같이 아기자기 예쁩니다. 쓰레기더미에서 하나 둘 스스로 피어나, 지저분한 그곳을 가리던 아리따운 꽃들이 더러운 마수에 또 꺾이진 않을까... 문득 도처를 휩쓸며 횡행하던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후암동 아랫쪽은 최근의 개발붐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는데, 제가 살던 십수년 전의 모습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군요. 후암시장 쪽도 그렇고 해방촌 초입, 용산고 쪽도 그렇고... * * * 구포국수.. 더보기
[마포맛집 조박집] 돼지갈비집이 붐비는 이유... 고기 보다 동치미 국수 그리고 정직 아직도 줄이 길군요..... 전 일 때문에 좀 늦었고, 먼저 당도한 친구들은한 시간이 넘도록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더군요. 마포원조 조박집 8시가 넘은 시간인데 아직도 이 지경이라니.... 골목 건너편에 분점이 있지만 그곳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마포 조박집 별관 그 참....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마포 조박집 회사에서 멀진 않지만 왠지 이쪽으로 나오는 일은 좀처럼 흔치 않은데,각지에서 오는 친구들이 함께 모이기엔 편한 모양입니다. 백탄을 사용하는군요. 곁에 있으니 은근히 따뜻한데, 시덥잖은 중년의 이야기로 따분한 시간을 달랩니다. 수 십년 묵은 그 유년의 추억들이 마치 엊그제의 일인 듯 하니 반갑고도 왜 인지 애틋해지는군요. 규모가 대단하네요. 홀도 제법 넓지만,2, 3층 좌식 테이블도 .. 더보기
양꼬치엔 뒷담화, 사당역 먹자골목 맛집 성민 양꼬치 2016. 01. 29 오늘은 좀 멀리 진출합니다. 더 늙은 최고위급 호텔리어께서 한잔 쏘신다 하니 주연酒宴의 자리가 머니 마니 따질 계제가 못되지요. 연말을 전후해 여러가지로 꽤나 힘들었지만 중요한 한 두가지 프로젝트는 아주 훌륭한 모양새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와중에 축하할 일도 더러 있었더랬지요.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축하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워낙 잘 알려진 곳인 듯 하니 블로그 간수用으로 흔적만 남겨 볼까요?! 사당역 성민 양꼬치 성민양꼬치는 서울대입구, 신림동, 흑석동 등 여러 곳에 분점을 뒀더군요.서울대입구점은 2008년에 그 이름을 처음 달았다니 양꼬치 대중화에 기여한 바 적지 않다 말해도 될랑가요?물론 '양꼬치엔 칭따오'가 이바지 한 바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곳 사당역점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