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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양꼬치엔 뒷담화, 사당역 먹자골목 맛집 성민 양꼬치

2016. 01. 29


 

오늘은 좀 멀리 진출합니다.



더 늙은 최고위급 호텔리어께서 한잔 쏘신다 하니 주연酒宴의 자리가 머니 마니 따질 계제가 못되지요. 


연말을 전후해 여러가지로 꽤나 힘들었지만 중요한 한 두가지 프로젝트는 아주 훌륭한 모양새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와중에 축하할 일도 더러 있었더랬지요.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축하하는 자리나 마찬가지.....

워낙 잘 알려진 곳인 듯 하니 블로그 간수用으로 흔적만 남겨 볼까요?!





사당역 성민 양꼬치


성민양꼬치는 서울대입구, 신림동, 흑석동 등 여러 곳에 분점을 뒀더군요.

서울대입구점은 2008년에 그 이름을 처음 달았다니 양꼬치 대중화에 기여한 바 적지 않다 말해도 될랑가요?

물론 '양꼬치엔 칭따오'가 이바지 한 바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곳 사당역점은 먹자골목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군요.


사당동 먹자골목은 초등학교 동창 모임으로 종종 왔던 곳입니다. 뜨내기 많은 역전驛前답게, 오가는 트래픽에 비해 맛있는 곳이 드물다는 인상을 가졌던 곳이기도 했으니 말은 못했지만 그다지 내키진 않았더랬어요.


더군다나 양꼬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소에도 썩 당기지 않았으니 종종 가던 호텔 뷔페에서도 거들떠 보지 않았더랬지요.





첫 맛은 차라리 삼겹살이 낫다 싶을 정도였지만, 어? 먹을수록 당기는 매력이 있네요?!

삼결살의 그 꼬릿하고 복잡미묘한 맛과는 달리 담백하고요, 예상외로 냄새도 없습니다.


뭔 맛인지 잘 몰라도, 독특한 향신료로 기대한 바가 작지 않았던 쯔란은 오히려 실망스러울 정도로 평이하군요.





1인 분을 시키면 코치 10개를 내는데, 삼겹살 1인 분의 양과 대동소이합니다. 삼겹살 한 점을 잘 저며 꼬치 한 대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면 얼추 맞을 듯 싶군요.

양꼬치의 가격이 1인분 11000원이니 역시 삼겹살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꼬치 가운데 양파나 마늘 등을 같이 끼워 구워 먹으면 더 좋을 듯 했는데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주변에도 그렇게 주섬주섬 끼워 드시는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하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꼬치가 살로 파고 듭니다....





굽는 방식이 아주 현대적이군요?!

통바비큐인냥 틀에 난 홈에 쇠살을 끼워만 둬도 꼬치가 자동으로 돌며 골고루 익어갑니다. 과학의 힘입지요.

참숯도 정갈하고요, 연기를 빼는 배기 장치도 제구실을 무리없이 합니다.


익은 꼬치는 틀의 상단에 걸쳐 두는데, 쌓일 겨를이 없지만 후반부의 양상은 다소 다릅니다. 이미 배가 부르다는 방증이지요.

하지만 식기 전에 먹어야 그나마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손님이 아주 많은데 모두 양꼬치를 시켜 먹는 건 아니더군요? 

중식 요리 전문점에나 가면 나올 법한 메뉴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달고 있고요... 구색 역시 모자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요리들이 양꼬치 보다 더 인기있는 듯도 보이네요. 계속 옆테이블의 요리들에 눈길이 갔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서빙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 두어 가지 시켜 봤지요.

꽤 맛있습니다. 향미 등 연남동의 화상이나 마포 산동만두에서 종종 먹던 그런 본토 요리 스탈?!

혹여나 추후 이곳을 다시 오면 양꼬치 대신 이 요리들을 안주 삼는게 더 훌륭한 선택일 듯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가는 곳이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흐트러짐이 없군요. 항상 미소를 띄고 있진 않지만 손님의 요구를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교육의 탓일 수도 있지만 좋은 직원을 잘 골라 쓴 때문일 가능성이 되려 큽니다. 그마저 아니면 사돈의 팔촌이거나...





양꼬치엔 칭따오 수정방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젊지 않습니다. 그냥 익숙한 공부가주로 만족하고요.....

향이 정말 훌륭하지요?! 술맛을 모르니 주종을 크게 가리진 않지만 그나마 숙취가 덜한 종류입니다.





가볍고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만 주로 오가는 자리...

골머리 아픈 공장 얘기는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나 뒷담화의 선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더러 뜨거운 화두로 경계를 넘나들며 열변을 토할 때도 있지만 후회로 마감되기 쉽상이지요.


모두들 이런 자리 대화로 해법의 실마리를 기대할 정도로 순진하진 않습니다. 공식적인 미팅자리에서 정색을 하고 토론을 해도 해법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지난 한 해 고생들 많으셨고요, 여러모로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 한 해도 다름 없이 화이팅!!!



성민양꼬치 영업시간은 새벽 5시 까지입니다.

성민양꼬치에는 주차장이 없고요, 다소 비싼 비용을 감수할 수 있다면 가까운 곳에 이용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이 더러 보이더군요.



다소 성의없어 보이는 내용...

회사일로 한동안 포스트를 올리지 못했더니 역시 유입에 영향이 작지 않군요.

평소 하찮은 맛집 포스팅 하나에도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방어용 포스트였으니 너른 아량으로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