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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인사동 펍 브루 3.14 (3.15), 외국인과 편하게 갈 수 있는 곳


인사동에 가시거들랑 이곳도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찻집도 아니요, 낯선 외국인을 가이딩하고 갈 만한 아름다운 곳도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에 아직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끼리 가야 제격일 듯한 곳...


인사동 브루 3.14 Brew 3.14 (3.15)



현대적으로 변모한 중앙 인사동길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입니다. 낙원상가 건너, 지저분하고 구불구불 좁은 이면도로를 한참 돌아가거나 좁고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헤매야 간신히 찾을 수 있는 곳.... 





해묵은 과거와 매끈하게 빠진 현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겐 이 이질적인 다면성이 매력으로 탈바꿈하는 듯 하군요. 제게도 역시 인사동을 새롭게 본 계기였습니다. 


나름 번듯하게 성형된 북촌과, 다소 상업적으로 치우친 서촌 보다는 아직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인사동 뒷골목.....





호텔을 잠시 구경했고요, 그 곳 호텔리어의 소개로 이곳을 잠시 들렀습니다.

관련글: 혼돈의 미학, 인사동 그리고 거들떠 보는 이비스 인사동





한 20명 수용할까요? 넓지 않습니다. 

(브루 3.14가 처음 생긴 곳, 브루 3.15는 골목 건너편에 추가로 점포를 냈습니다).





옛날 한옥을 개조한 곳이고요. 서까래며 전선과 애자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는데, 한옥을 개조한 곳들은 의례 이런 디자인을 채용하더군요. 눈에 거슬리지 않고 왠지 편안합니다.





외국인도 있고, 젊은 연인들도 있고 그리고 직장 동료인 듯한 무리도 섞여있습니다. 


놀랍게도 종업원들이 모두 외국인이군요?! 아마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말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합니다.


01


수제 맥주가 아주 좋습니다. 듣자니 브루 3.14에서 직접 양조하는 건 아니고 다른 곳으로부터 가져온다고 하더군요.





전 남산 필스너로 한 잔.... 


일주일이면 두어 번 먹는 막걸리를 마시지만 술맛을 논할 깜냥이 전혀 못되지만 일단 목넘김이 아주 부드러워 좋군요. 더군다나 이곳은 술맛으로 찾는 집이 아닙니다.





안주의 구색은 넘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피자는 아주 훌륭하더군요. 




치킨은 비추, 차라리 동네 프랜차이즈의 그것이 더 나아 보이는군요. 동행했던 분께서 추천하셨던 오니온 스프는 그럭저럭... 최근 접대로 기름진 걸 종종 먹었더니 입맛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군요. 






주인장의 영업 센스는 아주 훌륭합니다. 

빼빼로데이.... 전 이곳에서야 처음 빼빼로를 선물 받습니다.ㅎ





아주 편안하고 경쾌합니다. 


연인끼리의 색다른 데이트 스팟으로도 나름 괜찮아 보이고요, 직장 동료와의 가벼움 만남에도 어울릴 법 합니다만 외국인과 같이 오면 제격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곳이 의례 그렇듯 오래 앉아 있기엔 다소 불편하군요. 



오늘은 심심풀이 사진으로 포스팅 하나를 날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