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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맛있는 역전驛前 식당, 서울역 맛집 해랑스시


'역전驛前의 음식점은 맛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 이들을 한낱 뜨내기로 치부했던 식당들의 속내 때문이었을까요? 


기차역 주변 식당들의 차림과 정성은 언제나 부실하기 짝이 없어 보였더랬지요. 


그것이 오랜 경험의 산물이거나, 아니면 겨우 몇 곳으로 성급하게 지어 낸 선입견 때문일지라도, 어쨋거나 기차 여행 중 허기가 져도 역 주변의 식당을 들리는 일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위 통설은 아직도 유효할까요? 



제겐 지금껏 튼튼히 뿌리 박힌 고정관념이지만 요즘 세대의 생각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습니다. 


하지만 격세지감, 요즘엔 몰라 보게 달라졌더군요.

기차로 1, 2시간이면 전국 곳곳을 도착할 수 있으니 역전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사정이 줄기도 했겠지만 역이 가진 기능 자체가 바뀌었지요.  먹거리 뿐만 아니라 쇼핑과 번듯한 식사 그리고 문화생활도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에 인접한 서울역도 그러하더군요.

역 내부에도 쇼핑센터며 미술관, 그리고 다양한 구색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있고요, 역 밖으로 나와도 나름 괜찮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역 앞에는 엄청난 수의 직장인들을 품고 있는 대형 오피스타운이 있거든요.



미생에 나왔던, 서울역 건너편 연세세브란스 빌딩의 뒷골목



번듯하지만 자로 잰 듯 규격화된 레시피에 싫증 났다면 밖으로 나와도 좋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서울역 앞 직딩들이 뭘 즐겨 먹나' 거들떠 봐도 좋고요....



*   *   *



말머리가 꽤 번잡스러웠습니다만 오늘은 서울역 맛집 중의 한 곳,

기차에서 내려도 안심하고 들릴 수 있는, 제법 오래된 단골집을 간단히 소개 드립니다.



서울역 맛집 해랑스시



해랑



한 3년 되었을까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 알았고, 이후 잊어 먹을 만하면 들리는 곳...

알고 지낸 지 벌써 3년이니 주인장 두 분과는 데면데면 한 사이가 아닌데, 세상 사는 이야길 나누고 싶어도 항상 바쁘시더군요.

점심, 저녁 때는 눈 코 뜰 새 없이 손님이 드나듭니다.





메르스 여파가 이곳이라고 비켜갈 리 없었을 터, 한동안 주춤했다지만 호텔과 달리 이런 식당들은 최근에 거의 회복한 듯 보이더군요. 





먼저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좀 씻고요...


오늘은 아주 젊은 후배 한 명을 대동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호텔에 인턴으로 있었던 젊은 호텔리어이고요, 얼마 전 누구나 탐내는 광화문의 신상 호텔에 취업을 했으니 축하도 할 겸, 밥이나 간단히 먹을 자리이지요.


이 자리에서 나눴던 얘기는 다음에 소개해 드리고요...



서울역 해랑스시



먼저 회를 좀 맛볼까요?! 

두툼하게 썰어 낸 눈다랑어황새치광어숭어... 

선도도 좋습니다.


많지 않은 양이지만 제겐 이 정도가 딱 적당하군요.



서울역 해랑스시



실속이라 이름한 이유가 있습니다. 

퀄러티 희생되지 않은 싱싱한 회전 초밥을 알차게 즐길 수 있거든요.

횟감의 구색도 나름 훌륭합니다. 


제법 대식가 축에 드는 저도 기본으로 먹는 10 접시 정도면 허기를 넉넉히 달랠 수 있더군요.

추가로 시켜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입니다.





주문지에 표기해 중앙의 세프에게 건네면 원하는 종류를 골라 먹을 수 있어요.

선도 때문인지 몇몇 아이템은 빨리 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까탈스럽고 보수적인 입맛의 소유자 몽돌은 입에 맞는 두어 종류만 주로 시켜 먹고요...



서울역 해랑스시



여기서 바로 골라 먹어도 되고요...

회전초밥은 다소 마를 수 있으니 위 주문지로 따로 주문해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종종 가는 효자동초밥의 판초밥도 나름 괜찮은 선택이지만 구색으로 치면 이곳에 비할 바가 못되지요.

관련글: 서촌 제일의 초밥집을 꿈꾸는 효자동 초밥집 



 서울역 해랑스시



익숙한 것만 좋아하는 촌스런 입맛의 저는 어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묵은지 광어초밥과



서울역 해랑스시



대마끼 두 종류로만 주로 주문해 먹습니다.





주인장께서는 갈 때마다 이 새우장초밥을 추천하시지만 제 촌스런 입맛엔 그다지 달지 않군요.

게장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입가심으로 먹었던 소바도 괜찮은 맛이었지만 미처 사진을 준비하지 못했군요..

 


진취적이지 못한 늙은 몽돌은 항상 먹던 것만 주로 먹는군요.

사람을 사귀는 것에도 그런 성격이 작용합니다. 새로운 관계는 항상 부담스럽고,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꽤 걸리걸랑요.

 



오늘은 즐거운 자리,

그래서일까요? 최근에 가장 달게 먹었던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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