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런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이름
일치 一致 ILCI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한자어 맞습니다. 모기업이 지향하는 '일치'의 대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사람에 따라 달리 느낄 수도 있겠죠?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양인데, 지인 분의 말씀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어요.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1964 빌딩의 지하에 위치한 곳입니다.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인테리어는 입구부터 꽤 고상합니다. 공을 많이 들였군요. 허접 폰카질로 인테리어의 우아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아쉬울 정도입니다.
요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사진 퀄러티까지 고려해 조명 디자인을 하더군요. 몰랐는지 아님 디자이너의 자존심이 이를 허용하지 않은 탓인지.... 한껏 고급스럽던 계단돌이 사진에선 흔한 빌딩의 그것과 달라 보이지 않으니 원... 폰카 나름 괜찮은 겁니다. 아이퐁 X
일치 레스토랑
가만히 보면 근방 줄리안의 볼피노와 비슷한 인테리어 컨셉으로 보입니다만 케쥬얼하지는 않아요. 훨씬 짜임새있고 고상합니다.
일치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의 외관 주요 부분은 목재와 불투명 유리로 처리했군요. 일부 기사에선 한국적 느낌의 모던한 인테리어라 소개했던데 그다지 설득적이지 않습니다.
남양유업 계열의 백미당에서도 진하게 느낍니다만 이건 분명 일본풍이에요. 이 방면에 일자무식 무지랭이입니다만 '한국적'이란 것엔 본능적으로 익숙할 수 밖에 없잖아요? 왠지 이질적이며 일본적이라 주장한다면 거부감없이 동의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바깥쪽 선반엔 집기들을 쌓아두었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역할도 함께 하네요.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말쑥한 와인셀러로 한쪽 벽면을 채웠고 앞쪽엔 바테이블을 설치했군요.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요런 것도 전시하고 있는데, 작품이라는군요? 일부는 실제 사용되고 있는 아이템들이라고 합니다.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접이식 간이의자인 줄 알았습니다만 가방을 놓는 받침이라네요?
고급스러운 가죽소재로 만든 것입니다. 역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 정도로 수를 줄이면 더 효과가 클 듯 하네요.
여하튼 가구와 집기, 플로어링 등도 매우 고상합니다.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서버들의 유니폼
익숙하지 않나요? 주방의 셰프들이 착용하는 조리복인 듯 했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 대형 레스토랑 그리고 호텔들에선 전형적인 서버들과 조리사들의 분업화가 느닷없이 떠올랐는데, 그 틀에 변화가 모색되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고민되는 요즘입니다. 모든 곳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요...
식사는 다른 곳에서 배불리 하고 왔으므로 가벼운 안주 하나만 주문합니다.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바게트형 빵이 빵틀에 담겨 나왔는데 김이 모락모락할 정도로 뜨거워요. 플레이팅 그리고 수제버터와 함께 아주 인상적입니다. 검정톤의 실버와 버터를 담은 집기 역시 눈에 띕니다.
직접 만들었다는데 일치가 만들었다는 것인지 아님 남양유업에서 만든 것인지.... 개인적으론 소금 등으로 간이 좀 되었음 더 좋았을 뻔했네요.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생치즈 샐러드인데 야채는 루꼴라인가?
생치즈는 아주 신선합니다만 그야말로 무無 맛입니다.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꼰대 입맛엔 썩 와닿지 않는데 이곳을 찾는 요즘 사람들의 취향은 다른 모양이네요?
볼피노와 달리 이탈리안 레시피와 함께 지역 특산을 주재료로 한식 퓨전을 냅니다.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그리고 샴페인 한 잔...
찾아보니 앙리 빌리오 뀌베 래티씨아 Henri Billiot Cuvee Laetitia 라네요? 비교적 비싼 수준의 빈티지 샴페인인데 종종 맛보는 뵈브 클리코 (뵙클)과는 맛의 깊이가 다르군요.
미식가 수준의 최고위 호텔리어를 따라다니며 버거울 정도로 경험합니다만 이런 쪽엔 크게 관심이 없어 곧 잊어 먹고 말아요.
남양유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
건너편 백미당으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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