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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한식세계화와 특급호텔 한식당/왜 나만 갖고 그래?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의 눈으로 본 호텔이야기,

호텔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파포스팅!!!

 

 

 

호텔이야기 아홉번째 편파포스팅!!!!

 

"왜 나만 갖고 그래?!!!~~~"

 

 

오늘은 일곱번째 호텔이야기의 번외 뽀나쓰 version~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냥 넘어가기엔 기분이 쫌 거시기 해서요~ㅎ

호텔이야기 시리즈의 본래 취지대로 이번 포스팅은 특히 편파적입니다.ㅋ

 

 

MB정부, 그야말로 민폐만 끼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 시절의 삽질들이 여론에 떠밀려 하나둘 언론의 입방아에 오를텐데, 벌써 인적청산, 즉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네요?! 한때는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쳤던, 같은 이익단체 소속이었는데...ㅋ

 

달리 보면, 지난 정부의 민폐가 평범한 수준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 삽질들 중에 호텔에 관련된 것도 있었는데, 바로 김윤옥여사가 명예회장직을 맡아 추진했던 "한식세계화"입니다.

 

 

집안 천덕꾸러기 '한식'밖에서도 대접 못 받는다

     한식세계화 '헛물'...서울 특1등급 호텔 21곳 중 한식당 4곳뿐/시사저널 2013.3.27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0144

 

 

위 링크는 일곱번째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드렸던 기사인데요,

주된 내용은 그 '한식세계화'의 실패(이른바 '영부인 프로젝트'로 불린 이 사업은 변변한 성과도 없이, 특혜/자금유용 등의 논란만 흩뿌리며 무려 769억 931억의 혈세를 낭비하고 파장직전에 있습니다)에 관련된 것이지만, 제목은 좀 어이없게 뽑았네요.

실패의 상징으로 호텔이 또 단두대에 올랐습니다.ㅠㅠ

 

 

하지만 이 정도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합니다.

2011년 신라호텔에서의 한복출입금지 해프닝 때의 언론보도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한식등이 이슈화될 때마다 호텔을 질타하는 선정적인 기사가 넘쳐 납니다.

 

▶ 호텔신라 한국호텔 맞아?…한복 무시, 일본옷은 객실비치

▶ 신라호텔, '한복 뿐만 아니라 한식도 차별'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192400

http://sportsworldi.segye.com/Articles/LeisureLife/Article.asp?aid=20110413004376

 

 

신라호텔에서의 해프닝은 제가 보기에도 호텔측에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 호텔의 대응도 여러모로 부족해 보였어요. 그러나 문제의 본질 '한식세계화' 부분만 놓고 보면, 정작 대부분의 책임을 떠안아야 될 정부가 면피를 위해 이런 분위기를 한껏 이용해 먹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건 직후, 국회 문광위 김을동의원이 '특급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하는 특단의 조치'를 운운하자, 당시 문광부장관 정병국은 '한식당이 없으면 특1급 등급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결국 경제논리에 밀려 유야무야 되고 맙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104/e20110415171705118120.htm#

 

 

사실, 이러한 설익은 정부정책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요.

노태우정부 시절, 이어령 당시 문화부장관은 한식당이 없으면 특급호텔로 등급을 허가하지 않는 법적규제를 실행에 옮기기도 했고, 2010년에는 문화부와 농림부가 한식당을 개설하는 특급호텔에 1억원의 지원금을 내걸기도 했었지만, 실효가 없어 흐지부지 됩니다. 이런 정책 집행과정에서 잘 드러나듯, 한식 세계화의 실패가 마치 특급호텔에 한식당이 없기 때문인 양, 언론의 나팔을 빌어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여론의 까칠한 시선이 오롯이 호텔로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요?

위 서울경제 기사에, 제가 존경하는 후배 강신겸 전남대 관광학과 교수의 코멘트가 눈에 띄는군요. 인용하면,

 

 

"이제 한 나라의 음식은 음식만도, 돈벌이만도 아닌 문화이며, 특히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전하는 관문이 되는 특급호텔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첨병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호텔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투숙하는 곳입니다. 잘 차려진 이 곳의 한식이, 필요할 때마다 외국인에게 제공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하지만 호텔의 속사정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지난 7번째 편파포스팅에서 호텔에서 한식당이 사라져 간 이유를 간단히 설명 드렸는데요, 별도로, 그리고 최상급 재료로 준비되어야 하는 곁음식(반찬)이 많은 한식의 특성은 고스란히 그 재료비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이 많은 곁음식과 함께 십수개 이상의 코스를 서빙해야 하므로 타메뉴에 비해 사람의 손도 훨씬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http://www.cyworld.com/mini2074/4163928

 

 

사정이 나은 호텔내 다른 식당들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나들고 있는 판에, 재료비 비싸고 인건비 많이 드는 한식당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런데, 관련 당국이나 언론의 설레발처럼, 과연 특 1급 호텔에 한식당이 있으면 외국인들이 많이 찾기는 할까요?

 

예상은 멋지게 빗나갑니다.

 

특급호텔 한식당의 주고객층은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인입니다. 접대 목적으로 모시고 오는 외국인 외에는 찾아 보기 쉽지 않아요.호텔밖에 저렴하고 맛있는 전문 한식당들이 발에 차이는 돌맹이처럼 많은데, 비싸기만 한 호텔을 굳이 찾을 이유가 없지요. 저희 호텔에 투숙하는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은 아예 호텔밖의 식당에서 동태찌게등을 사와서 객실에서 드실 때도 있다니까요?!

 

아래의 블로그에 설명이 잘 돼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어쨋거나, 호텔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 철저하게 돈에 의해 움직입니다. 정부지원도 하나 없이, 팔면 팔수록 손해만 나는 제품을 생산할 이유가 없지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사회사업도 하고, 사회적 책임감도 스스로 알아 느껴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런 영업장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지요.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한식 메뉴 개발이나 세계화의 방법론에 대해선 제가 문외한이라 직접 설명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검색해 봤더니 좋은 포스팅들이 곳곳에 있네요. 아래에 하나 업어 왔습니다.

 

요리에 대한 기사를 쓰시는 분 같은데 내용이 참 좋네요. (인사를 드릴까도 했습니다만 egloos 가입이 안되네요)

 

 

http://killjoys.egloos.com/4757208

 

 

 

 

홉번째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대단히 딱딱했는데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텔이야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