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아주 시원하더군요.
하지만 한발짝만 밖으로 벗어나면 그야말로 찜통...
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런 날은 뭔가 아주 시원하거나 아니면 아주 핫!한 걸 먹어 줘야 하죠.
아이들과 고민을 거듭하다 낙찰한 메뉴는
매운 라면....
마침 주변에 안성마춤인 곳이 있죠.
전 처음입니다만 티비에선 종종 봤어요. 젊은 식객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곳이더군요.
삼청동 라면땡기는날
라면 땡기는 날
몰랐습니다만 최근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출연했던 모양이네요?
겉으로 보이는 가게는 아주 왜소합니다.
하지만 옆으로 돌아가면 한옥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나오고,
어이쿠, 도대체 얼마나 다녀갔길래....ㅎ
벽이란 벽엔 온통 '나 왔다 간다' 형 부질없는 낙서로 뒤덮였군요.
'라면땡기는날'의 내력이 대충 짐작됩니다.
옛날 가옥을 식당으로 활용하는군요?
아마도 가게의 이름이 알려진 후 뒷쪽 살림집까지 확장된 게 아닐까...
당연히 짬뽕라면을 주문하고요...
매운 음식에 아직 익숙치 않은 막내 녀석은 치즈라면.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죠?
메뉴는 달랑 5개로 단촐한데, 역시 모두 라면입니다.
스페셜리스트 스멜이 솔솔 풍기는군요.
주문할 때 주방 분에게 말씀하시면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라면땡기는날 짬뽕라면
비쥬얼부터 맵군요.....
짬뽕라면에 들어가는 양념장은 따로 쓰는데, 청양고추 등으로 따로 만든다고 해요. 당연히 맵습니다. 엄청... 그리고 짭니다.
국물을 넉넉하게 쓰지 않는데, 원래 자극적이어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긴 하죠.
하지만 먹을 땐 그다지 맵지 않다가 점점 올라오는 뒷끝 쩌는 맛이랄까?
옆자리 총각도 잘 먹더니 막상 돈 내고 나갈 땐 엄청 맵다고 하소연...
맵지만 자꾸 땡깁니다. 맵다면서도 자꾸 국물에 숟가락이 가요.
하지만 이후엔 한동안 속이 쓰릴 정도이군요.
찬으로 단무지만 내는데, 김치가 있었으면 했어요.
원래 매운 라면엔 밥을 말아야 하고, 라면 밥에 신김치가 '잇'이잖아요?
홀 내부에 '너 왔다갔다' 형 인증이 수도 없이 붙었군요.
백종원 3대 천왕 출연 인증...
왜 안 보이나 했더니 바깥쪽에 큼지막하게....ㅎ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
옛날엔 내세우지 않았음직 한, 주인장의 이름을 함께 내걸었군요?
라면 하나에 이름을 걸기엔 라면은 너무 하찮아 보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게 대물림되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 작은 것 하나라도 부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스스로가 일으켜, 그 이름을 떳떳이 자랑하는 건 오히려 부러울 일이지요.
라면땡기는날 주차: 차 없이 오셔야
라면땡기는날 영업시간: 평일 오후 7:30/일요일 오후 5:00까지
라면땡기는날 휴일: 둘째,네째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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